책소개
이 책의 예시들은 간단해 보이지만 오밀조밀한 신(scene) 연구의 가이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문장과 이미지로 신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이 책에 정리해 놓았는데 이를 통해 스토리와 인물, 대사, 신의 의도와 설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이러한 훌륭한 결정들이 결합하여 마침내 훌륭한 신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걸작들이 품고 있는 내부 작업들인 것이다.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영화들로부터 신을 뽑아냈다. 소개하는 신들은 60여 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영화들에서 건진 것들이고, 이들 사이에서 간략한 영화사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분류하는 장르에 속하지 않는 영화도 있을 수 있다. 영화들이 속해 있는 장르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신이 소개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코미디 신이 있는 스릴러 영화라든지, 호러 분위기의 신을 보여주는 코미디 영화와 같은 식이다. 그래서 나는 코미디나 스릴러, 호러 등의 방식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위험, 환희, 착취, 매혹과 같은 카테고리로 신을 나누었다.
200자평
명작을 만들어낸 감독들의 창의적인 선택을 보여주는 책이다.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영화 35편을 4개의 감정(위험·환희·착취·매혹)에 따라 분류하고 여러 가지 신의 구성을 분석한다. 지금까지의 영화 분석 책이 숏 분석에 중점을 둔 것과 차별화했다.
이 책을 통해 효과적인 시나리오 작법과 극적인 긴장감, 리듬과 페이스 조절, 블로킹, 연기 지도와 연출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예시들은 간단해 보이지만 오밀조밀한 신(scene) 연구의 가이드 역할을 해 줄 것이다.문장과 이미지로 신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정리해 놓았는데 이를 통해 스토리와 인물, 대사, 신의 의도와 설정을 이해할 수 있다.
지은이
리처드 D. 페퍼맨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의 강사·학위 고문. ‘The Boy From New Orleans: A Tribute to Louis Armstrong'(공동 편집), ‘Touch: The Domain of the Senses’ 등을 편집했으며 1999년 AMPAS에서 훌륭한 다큐멘터리로 선정한 ‘Five Wives, Three Secretaries & Me’, ‘Say It Isn’t So’ 등의 편집 고문을 맡았다. 그리고 ‘Echoes’의 프로덕션·포스트프로덕션 어드바이저로 활동했으며 AMPAS 니콜 펠로우십의 시나리오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다양한 영화 제작 활동 이외에 ‘The Music People’의 뮤직비디오, 수천 편의 광고에서 편집을 담당했다. 뉴스쿨 유니버시티, 프랫 인스티튜트, 필름·비디오아트의 편집 워크숍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저서로는 『The Eye is Quicker. Film Editing: Making a Good Film Better』(2004) 등이 있다.
옮긴이
이찬복
상명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다. 미국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후 귀국해 미국 영주권을 반납하면서 말소된 주민등록을 갱신하고 곧바로 민방위 훈련부터 받았다. 영화감독이 되어 보려고 했으나 잘 안 풀렸고, 대신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을 하다 보니 교수가 되었다. 대학원 때 만든 영화 <너만 빼고!(Except You!)>가 밀밸리영화제, 로스앤젤레스국제단편영화제, 시네퀘스트국제영화제, 필름아트파운데이션 영화제 등에 입선하고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었다. 대종상영화제 본선 심사위원과 청소년영화제, 기독교영화제의 심사위원을 했다. 지은 책으로 『초등학교 영화 교과서』(공저, 2005), 『초등학교 영화 교과서 지도서』(공저, 2005)가 있다. 『영화와 비디오 이것만 알면 찍는다』(2004), 『로드무비 100』(2011) 등 여러 권의 영화 관련 책을 번역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신진 및 중견 연구자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한국 영화 흥행 데이터마이닝에 대한 연구”(2012 선정, 집필중), “국내 대학의 영화 및 영화 관련학과 교과과정 효율화를 위한 연구” (2009), “한국 영화의 시나리오 작성 표준화 마련을 위한 연구” (2007)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스마트폰 영화 사업도 진행했다(2012).
차례
추천사
감사의 말
소개의 말
위험
내일을 향해 쏴라
# 열차 안의 민병대
다이얼 M을 돌려라
# 전화기 음모
프렌치 커넥션
# 프랑스 놈 2를 만나다
마농의 샘
# 그 엽총 장전된 건가?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 불법 입주자는 나가시오
악마의 씨
# 철자 바꾸기 놀이
소피의 선택
# 선택해!
콘돌
# 테이크 아웃 점심 사갖고 오기
두 여인
# 강간
환희
위선의 태양
# 오리너구리
작은 신의 아이들
# 한번 시험해 본 거야
레들 대령
# 병마개
화니와 알렉산더
# 칼 삼촌의 불꽃놀이
400번의 구타
# 빙빙빙
콜리야
# 음란한 장난
어린 도망자
# 착한 애로구나
하얀 풍선
# 붕어 한 마리에 100원이라고?
착취
아틀란틱 시티
# 당신과는 거래 안 해
알제리 전투
# 어려울 것 없어요
차이나타운
# 축축하고 요란함
자칼의 음모
# 멜론
뜨거운 오후
# 지금 누가 총 쏜 거야?
레올로
# 거품 목욕탕에서의 복수
세븐 뷰티
# 포토노 시신 토막 내기
시에라마드레의 황금
# 바보 황금
심판
# 폴라로이드
매혹
아프리카의 여왕
# 마지막 부탁
콰이강의 다리
#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중앙역
# 조수에에게 보내는 편지
시네마 천국
# 땡그랑 키스
베니스에서의 죽음
# 미소년
히로시마 내 사랑
# 다음날 아침
국두
# 느슨하게 풀기
중심가의 상점
# 다 끝났어요
톰 존스
# 식사
추가 사항
마치는 말
영화 목록
필모그래피
역자 후기
책속으로
리드미컬하고 대담한 컷들이 영리하게 사용되었다. 예를 들자면, 글자 맞추기 조각들이 쏟아져 내리는 롱숏이 클로즈업의 바닥으로 이어졌다가 (이미) 책의 제목으로 정렬된 숏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수수께끼를 풀어보려는 로즈메리의 시도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우리가 결국 보는 것은 타일이 이리저리 정렬되는 모습이다.
로즈메리의 얼굴과 어깨의 움직임을 현명하게 사용한 숏들에는 조각들이 이리저리 미끄러지는 소리만이 필요할 뿐이다.
로즈메리가 자신에게 책을 끌어당기는 숏에서 프레임의 좌측 하단 모퉁이를 주시하라. 바닥에는 그녀가 풀어낸 두 번째 문장인 “난쟁이가 절름발이 마녀를 쏘았다”가 보인다. 편집 과정에서 발견된 것인데 로즈메리가 세 번째 시도 끝에 남은 글자인 ‘T’를 손에 들고 있는 숏이…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문장의 단독 숏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그녀가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자 스스로 냉담해지고 결국 ‘집어치우자’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 나았다.
영화의 장점을 완벽하게 이용한 장면이 등장한다. 글자 조각을 들여다보다가 궁리하고, 마침내 답을 찾아낸 것이다!
_ ‘<악마의 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