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양생훈≫은 크게 ‘총론 상·하, 음식 상·하, 오관, 신병, 약의 복용, 양로’로 짜여 있으며, 각 부분의 내용은 실로 다채롭다. ‘인체, 내욕과 외사, 짐승의 고기, 된장, 야채, 잇병, 호흡법, 노후’ 등 양생과 관련해 의식주는 물론, 자연의 변화에 따른 태도, 몸의 변화에 따른 자세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가이바라 에키켄은 고대 문헌인 ≪본초≫, ≪내경≫ 등 수많은 문헌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진정한 양생의 비법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양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철학의 고민도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얘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왜 소중한지, 우리가 왜 욕심을 자제해야 하는지 원론적인 고민부터 시작하고 있다. “사람의 몸은 부모를 근원으로 하고 천지를 시작으로 한 것이다. 천지, 부모의 은혜를 받아 태어났고 또 길러진 몸이니 자신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천지로부터 받은 것, 부모가 남겨 준 몸으로 삼가 잘 기르고 상처 입지 않도록 하여 천수를 길게 유지해야 한다.” 양생의 도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본 발췌본은 현대인의 양생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내용과 서적의 전체 양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체 분량의 50% 정도를 발췌한 것이다. 시대적 차이로 인해 현대 의학과 상치는 부분도 있으니 염두에 둬야 할 것이나 대개의 내용은 요즈음 시대에도 적용해 양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올바로 실천해 무병장수하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
200자평
일본인들의 장수 비법이 집약되어 있다. 음식, 수면, 호흡, 심상 등 양생과 관련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 일본 에도시대 유학자 가이바라 에키켄의 글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양생훈≫의 양생법은 단지 에키켄 개인의 생각이 아니다. 그는 고대 중국으로부터 전해지는 많은 자료들을 인용해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단순히 양생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철학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준다.
지은이
가이바라 에키켄(貝原益軒, 1630~1714)은 에도시대 초기의 철학자, 식물학자며 기행문 작가다. 1630년 후쿠오카(福岡)에서 출생했다. 19세에 구로다번(黑田藩)에 출사한 후 번주(藩主)의 노여움을 사서 수년간 낭인 생활(浪人生活)을 한 후 교토로 나와 기노시타 준안(木下順庵), 야마자키 안사이(山崎闇齋) 등 많은 학자와 교류하며 본초학(本草學)이나 주자학(朱子學)을 배운다. 1664년 번의 유관(儒官)으로서 후쿠오카로 돌아가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번주나 번사에게 유서를 강의한다. 경험적 실학을 강하게 지향하면서,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유교 사상을 쉽게 풀이해 일본 최초로 유교 윤리를 여성, 어린이, 하층 민중에게 심어 준다. 그는 여러 지역을 순례한 대중적인 유학자로 그 여행 기록을 남겨 다른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로도 불리며 그의 ≪야마토 본초(大和本草)≫는 서양인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그 외 ≪구로다 가보(黑田家譜)≫, ≪지쿠젠 속풍토기(筑前國續風土記)≫, ≪화속동자훈(和俗童子訓)≫, ≪에키켄 10훈(益軒十訓)≫, ≪신사록(愼思錄)≫ 등 그 저작은 전부 60부 270여 권에 이른다.
옮긴이
강용자(姜容慈)는 일본 국학원(國學院)대학에서 석사학위,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만요슈(萬葉集)를 텍스트로 한일 간 고대문화의 양상을 파악하려는 것으로, 귀국 후 부산대학교, 동아대학교, 부경대학교, 경남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해양대학교, 동서대학교,, 창원대학교, 동의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출강했다.
번역서로 ≪인터넷시대의 종교≫(역락, 2005), ≪여제(女帝)의 사랑−시인(詩人) 가키노모토노히토마로(柿本人麻呂)≫(제이플러스, 2003), ≪일본 풍토기≫(동아대학교 출판부, 1999), ≪풍토기≫(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일본의 종교≫(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고사기≫(지식을만드는지식, 2008)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萬葉 祈禱文化考>, <≪萬葉集≫에서 보는 他界觀>, <萬葉 ‘夢’考>, <萬葉 ‘神觀’考>, <萬葉 ‘天皇’考> 등이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권1 총론(總論)
권2 총론(總論)
권3 음식(飮食)
권4 음식(飮食)
권5 오관(五觀)
권6 신병(愼病)
권7 복용(服用)
권8 양로(養老)
후기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양생하려는 사람은 항상 의식해서 제멋대로 하는 일 없이 욕구를 참는 것이 중요하다. 방자할 자(恣)라는 한 자를 버리고 참을 인(忍), 이 한 자를 지킬 일이다.
-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