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바 일루즈는 감정사회학의 계보에서 사랑을 탐구한다. <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 감정을 분석한 『오프라 윈프리와 비참함의 마력』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루즈는 사랑에 대한 정신분석적 시각과 페미니즘적 시각과 거리를 두며 자신만의 ‘사랑론’을 펼치는데, 이는 자본주의 비판과 합리주의 비판을 통해 사랑의 ‘신비’를 되찾는 과정이다. 일루즈의 감정사회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규정된다는 사실에서 멈추지 않고 감정을 부수적 요소가 아닌 인과적 메커니즘에 포함시키고자 한다. 서구 역사에서 생성되고 매체를 통해 계속해서 재현되어 온 제도적 ‘로맨스’가 아닌 사랑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책은 일루즈의 사상을 해설하고 그 해답에 독자들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
에바 일루즈(Eva Illouz, 1961∼)
사회학자. 파리10대학교에서 문학과 사회학을, 히브리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아넨버그 커뮤니케이션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사회학·인류학과 교수이자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사회학 교수다.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를 통해 2000년에 미국사회학회 감정사회학 분야 최우수도서상을 받았고, 『오프라 윈프리와 비참함의 마력』은 2005년에 미국사회학회 문화사회학 분야 최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차가운 친밀성: 감정자본주의의 형성』과 『사랑은 왜 상처받는가』는 수 개의 언어로 번역·출간되었다. 이러한 학문적 성과에 힘입어 2009년에는 독일의 유서 깊은 주간지 ≪디 차이트≫에 의해 “내일의 사유를 바꿀 12인의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으며, 이후 계속된 탁월한 연구 성과로 2012년에는 독일 훔볼트재단에서 수여하는 ‘국제 우수학술연구상’을, 2014년에는 미국사회학회 감정사회학 분과에서 수여하는 ‘탁월한 학문적 기여상’을 받았다.
사상 분야 문화사회학, 감정사회학
연관 사상가 테오도르 아도르노, 막스 호르크하이머, 다니엘 벨, 앤서니 기든스, 울리히 벡
200자평
근대의 낭만적 사랑은 시장으로부터의 안식처이기는커녕, 후기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과 긴밀히 공모하고 있는 하나의 관행이다. 근대 결혼 시장의 형성은 자유에 기반을 둔 섹스장의 형성 과정이었으며, 이를 지배한 섹스 자본 축적 모델은 감정적 불평등을 산출했다. 로맨스의 불평등은 사랑의 영역에서 감정과 섹스를 분리시키며, 사랑과 낭만의 감정을 차갑게 식혀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이 겪는 사랑의 아픔의 근원들, 즉 불안과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것 또한 열정적 사랑이다. 이 책은 ‘사랑의 사회학’으로 유명한 에바 일루즈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해설한다.
지은이
박형신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간 강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지금은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회이론, 감정사회학,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정치위기의 사회학』(1995) 외에 『향수 속의 한국 사회』(공저, 2017), 『오늘의 사회이론가들』(공저, 2015),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공저, 2015), 『열풍의 한국 사회』(공저, 2012)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일루즈의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공역, 2014) 외에 『감정사회학으로의 초대』(2017), 『감정과 사회관계』(2017), 『감정적 자아』(2016),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2015), 『탈감정사회』(2014), 『사회학적 야망』(2013) 등이 있다.
차례
01 감정
02 낭만적 사랑
03 감정자본주의
04 낭만적 선택의 아키텍처
05 결혼 시장
06 섹스장
07 인정으로서의 사랑
08 주술화된 사랑과 사랑의 탈주술화
09 낭만적 유토피아: 꿈과 현실
10 로맨스의 정치경제학과 사랑의 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