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술은 감성적 커뮤니케이션 행위다. 음악, 미술 등 예술의 형식들은 언어적 방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색채, 형태, 멜로디 등 상징적 이미지로 재현해 정신적 즐거움과 쾌감 등 미적 가치를 공유하게 한다. 나아가 우주, 자연의 근원적인 질서, 조화, 통일성에 대한 직관적 인식을 일깨운다. 예술은 경험의 대상으로 미적 감수성을 요구한다. 예술이 미적 감각을 발달시키고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술을 통한 미적 교감은 좁은 자아로부터의 해방감을 느끼게 하고, 삶이 풍요로워지도록 이끈다. 따라서 예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는 과학적 이성적 소통에 지배되는 현대인들이 예술적 상상력과 감성적 소통 능력을 일깨우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기여한다.
지은이
김진웅
선문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독일 베를린대학교(FU)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MBC 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언론학회, 방송학회, 한국커뮤니케이션학회, 언론정보학회 회원이다. 저서로 『메타커뮤니케이션』(2020), 『기철학과 커뮤니케이션』(2016), 『방송자유와 공영방송』(2011) 등이 있고, 역서로 『커뮤니케이션학의 이해』(2013)가 있다. 연구논문으로는 “마틴 부버의 커뮤니케이션철학: ‘실체론’을 넘어 ‘관계론’으로”(2016), “최한기의 기(氣)ᐨ소통 사상 연구”(2013), “야스퍼스의 현존재(Dasein)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구”(2012), “생명 소통 사상: ‘온생명’사상을 중심으로”(2007), “커뮤니케이션의 확장: 생태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소고”(2006) 등이 있다. 최근 주요 관심 분야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는 광의의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연구다.
차례
왜 예술 커뮤니케이션인가
01 예술과 아름다움
02 예술가
03 예술 작품
04 감상자
05 미술 소통
06 음악 소통
07 연극 소통
08 건축 소통
09 예술치료
10 아티스트 웨이
책속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미술, 음악, 건축, 연극은 각각 고유한 예술적 표현 양식이다. 미술은 다른 예술 양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내용을 전달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이에 비해 예술이 전달하는 내용은 쾌감, 미적 가치, 경이로움 등 초월적 가치로 모아진다. 따라서 예술 형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형식만큼 다양하지는 않다.
-서문-“왜 예술 커뮤니케이션인가 ” 중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은 미적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해 미적 가치를 공유 또는 소통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미적 가치를 내포한 예술적 표현은 감각기관의 지각을 통해 이루어진 형태와 패턴이 통일적이고 조화롭게 배열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예술 작품, 즉 미적 가치를 내포한 형태를 통해 소통된다.
-01-“예술과 아름다움” 중에서
예술 경험은 감상자가 예술 작품을 이미지 형상을 매개로 오감을 통해 직접적으로 수용하는 행위다. 따라서 예술의 미적 체험은 감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미적 대상을 향수하는 것이다. 예술 창조가 소수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면, 예술 지각은 다수의 수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대중적 능력이다. 예술 감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능력에 해당되는 것이다.
-04-“감상자 ” 중에서
미술은 화가ᐨ그림ᐨ감상자로 연결되는 커뮤니케이션 구조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실제 드러나는 소통 구조는 ‘그림ᐨ감상자’ 구도로 압축된다. 화가는 감상자와 직접 대화하지 않고, 대신 그림을 통해서 감상자와 소통하기 때문이다. 그림에는 화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녹아 있다.
-05 “미술 소통“ 중에서
예술은 언어와 같은 논리적 기호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의 상태나 변화를 재현적인 기호로 표현한다. 이를 기반으로 예술은 정신적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소통 수단이 된다. 즉, 예술치료는 미적 체험 활동을 통해 치유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창작 체험 또는 수용 체험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특히 예술치료는 이성적 소통에 경도되어 나타나는 현대인의 감성적 소통상의 장애를 해소시킴으로써 치유에 이르게 한다.
-09-“예술치료” 중에서
예술교육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교육 수단으로서 예술, 즉 예술을 통한 교육이다. 이는 예술을 매개로 해서 궁극적으로 창조적 인간으로의 성숙에 이르도록 지향한다. 둘째는 개개인의 예술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잠재적인 미적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 웨이(artist way)’를 통해 각자 숨은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10 “아티스트 웨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