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학을 포기한 고3이 인문학을 만났다.
그들의 좌충우돌 성장 과정을 날것 그대로 담은 ‘학습 다큐’ 최초 출간.
보통 아이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우리는 인문학교다』에서 발견했다.
Q. 인문학교는 어떻게 시작됐나?
노는 것도 지겨웠던 차에 마침 심한기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대표가 공부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다. 인문학교 학생이 된 김준혁, 서인석, 송성호는 ‘품’에 들락거리던 동네 아이들이다. 학교 성적이나 가정 형편 모두 평균 이하다. 대학에 갈 성적도 되지 않았고,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도 없었다. 담배 피고 술 마신다고 선생님들의 눈 밖에 나 있었다. 대학 진학은 이미 포기한 상태. 그렇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은 엄청 되는 10대로서, 고3을 그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뭔가 미래를 위한 ‘준비’ 혹은 ‘공부’를 해야 했다. 마음이 통했다. 대학에 가지 않는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지 않은가!
Q. 왜 인문학인가?
A. ‘인문학’은 하나의 매개다. 이들은 첫 수업에서 각자가 살아온 역사와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역사, 문화, 사진, 요리, 축제, 기획 등 종류도 다양하다. 5년 가까이 함께한 동네 친구였지만, 새삼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 인류의 역사도 궁금해졌다. 자신의 삶과 연결된 공부,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공부, 나와 다른 이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부, 그래서 내가 ‘행복한’ 공부가 하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인문학이었다.
Q. 인문학교는 진짜 ‘학교’인가?
달랑 4명이 함께한 공부 모임이다. 기존 학교에 대한 비판의 의미에서 ‘학교’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였다. 1년 6개월가량 공부했고 졸업논문도 썼다. 주변에 알려지면서 강연도 다니고, 미디어와 인터뷰도 했다.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는 인문학교다』 1, 2다.
Q. 인문학교 졸업생, 김준혁, 서인석, 송성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A. 문화기획, 인문학 공부와 관련한 전문 강연자로 활동한다. 그들의 경험담과 아이디어에 전국의 교사와 학부모가 열광한다. 현재 <괜찮은! 청년 문화기획단 ‘세 개’>라는 이름으로 청년 창업을 준비한다. 7월에 홈페이지를 열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대학을 가지 않는 자식을 보는 부모나 교사들은 불안하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말한 ‘하고 싶은 공부’, ‘행복한 공부’를 통해 스스로 삶의 진로를 찾았다. 아니, 만들고 있다. 어른이 할 일은 10대와 대화하고 믿고 지지하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 주는 것이다.
Q. 이 책을 어떤 사람들이 보면 좋은가?
A. 청소년을 만나는 모든 사람. 자신이 만나는 청소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지 궁금하고 관심 있는 교사, 학부모, 청소년교육·문화 관련 기관이나 단체, 그리고 예비 교사와 교육 전문가까지 모두. 무엇보다, ‘내’가 아닌 ‘남’의 기준으로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모든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Q. 인문학교의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2권을 보라.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 인문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썼던 총 28회의 수업일기와 수업자료는 물론, 인문학박물관 탐방, 인문학교 오픈수업, 부모님과 함께한 수업, 영화 상영회, 마을신문 ≪도봉N≫ 창간식 참석, 축제 및 캠프, 워크숍 참석, 논문 쓰기 등에 대한 감상을 담은 에세이까지, 평소 거침없이 소통했던 모든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영상으로 보는 다큐멘터리보다 더 구체적이며 생생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2부에는 김준혁, 서인석, 송성호가 제출한 졸업논문 3편을 그대로 실었다. 기존 논문의 형식은 ‘과감하게’ 자기 방식대로 변용하되, 생각이나 주장을 객관적인 근거를 담아 논리적으로 펼친다는 논문의 본래적 의미에 충실하고자 했던 글쓰기다. 자신의 현재 고민거리가 논문의 주제가 되고,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의 의견이 모여 객관적인 자료로 제시된다. 각자가 쓴 ‘자기 성장 보고서’다. 인문학교 학습의 ‘결과’를 이 논문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00자평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담배 피고 술 마시고 공부 못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양아치’, ‘쓰레기’ 소리 듣던 아이들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문학을 공부했다. ‘품’ 청소년문화공동체의 심한기 대표와 ‘품’에서 문화기획자로 5년째 활동하던 수능을 포기한 세 명의 고3이 그 주인공이다. 1권은 인문학교에 대한 일종의 ‘평가서(critique)’다. 인문학교를 스스로, 제3자적 관점에서 되돌아보며 청소년과 인문학 공부의 의미와 시사점 등을 평가한다.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청소년교육 전문가 3명과 인문학교 학생 3명이 함께한 좌담회를 그대로 담았다. 교육적 관점에서 마련된 ‘교육 보고서’다. 2권은 인문학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다. 총 28회의 수업일기, 십대의 치기와 열정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 졸업논문까지 모두 공개한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날것 그대로의 ‘학습 다큐’다. 보통 아이들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소년 성장 다큐’다.
지은이
김준혁
2010년 경신고등학교 졸업. 폭력을 부르는 미소(일명 살인미소)의 소유자. 인문학교 ID ‘흰둥이’. 하루 12시간 이상 자야 함. 건망증급 기억력 소유. 어릴 때 사고 후 혀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아 21살 된 지금도 한국어 어학연수를 필요로 함. 어눌한 옹알이로 가끔 웃김. 은근히 나댐.
서인석
2010년 효문고등학교 졸업. 인문학교 반장 역임. 인문학교 ID ‘거기서 인석’. 이목구비가 비교적 많이 흐림. 얼굴로 웃기는 게 특기. 얼굴과 안 맞게 감수성 철철 넘침. 키와 몸매는 나름 모델감. 폼에 죽고 폼에 삶. 특이사항은 코 자주 파기. 365일 대부분 나댐.
송성호
2010년 서울북공업고등학교 졸업. 일단, 키 작음(170cm 안 됨). 인문학교 ID ‘안커’, ‘막커’. 항상 어딘가에 올라가 있음. 깔창 많이 필요로 함. 키 작은 남자도 멋있을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음. 웃음 많은 애교쟁이. 칼 같이 지키는 시간 약속과 절대적인 기억력의 소유자. 급 나댐.
심한기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대표. 인문학교 학생이면서 교장 역임. 저항의 ‘록 스피릿(Rock Spirit)’으로 무장한 밴드 활동으로 십대 시절을 보내면서 ‘공부와 성공’이라는 무의식적 감옥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꾸기 시작함. 강남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이 땅의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결정함. 1992년 83학번 동기 3명과 함께 문을 연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을 시작으로 대안적 청소년복지와 청소년문화운동을 위한 치열하지만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음. 2006년 여행에서 만났던 히말라야 네팔에 NGO ‘PUM’을 열어 행복한 삶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그간의 고민과 경험을 담은 ‘무늬만 학교 품’을 시작함. 40세를 넘긴 나이에도 반바지와 욕지거리를 서슴지 않으며, 히말라야와 한국을 경계 없이 넘나들며 스스로를 ‘무당’이라 부름. 가끔은 십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함. 십대를 흔들고 청년을 깨우고 다시 그들에게 배우는 보편적이지 않은 삶에 대한 몰입을 즐기며, 청소년문화, 지역공동체, 국제 NGO 활동과 관련한 연구와 강의 활동을 하고 있음.
차례
1권
책을 내며
1부. 인문학교를 열고 : 익 숙 한 공 부 와 재 미 없 는 일 상 으 로 부 터 의 ‘소 박 한 거 부 ’
오래된 고민과 새로운 희망
특별하지 않은 주인공들
세.심.교의 탄생
요리조리 삐뚤빼뚤 세.심.교의 공부 과정
그래서 무엇을 얻는 것인가?
지금 세.심.교 아이들과 교장은?
또 다른 세.심.교를 꿈꾸는 이들에게
2부. 인문학교를 마치고 : 진 짜 전 하 고 싶 은 이 야 기
송성호의 베스트 5 + 그냥, 그렇다고요
김준혁의 베스트 5 + 20살의 고백
서인석의 베스트 5 + 지극히 개인적인
3부. ‘삼삼’한 좌담회
2권
읽거나 말거나
1부. 인문학교, 480일의 기록
1 수업 입학식, 공부를 시작하다
에세이 심한기-아가들아! 글쓰기는 이렇게 시작하자
에세이 김준혁-시조(제목 미정)
에세이 심한기-우리의 수업일기에 대한 즐거운 생각
2 수업 당신의 역사를 기억하며 살고 있나요?
에세이 인석이의 반장 당선 소감
3 수업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나요?
에세이 유영은-인문학교 사상 최초(!) 청강자의 소감
4 수업 세.심.교가 바칼로레아를?
에세이 심한기-준혁이에게
● 영화, 그 이상의 감동. 세.심.교 영화 상영회에 초대합니다!
에세이 이정연-세.심.교 상영회 참석 후기
에세이 김신영-세.심.교 상영회 참석 후기
● 휴교 사태 발생!
에세이 송성호-3월 29일 ‘대청소를 마친 새벽’
에세이 심한기-가능성?
에세이 김준혁-바칼로레아가 아닌 바칼로레아
에세이 서인석-꿈은 필요한가?
에세이 송성호-인식하지 못한 행복은 가능한가?
5 수업 역사를 어떻게 공부할까?
● 또 한 번의 휴교
6 수업 인문학박물관을 가다
에세이 서인석-전태일 열사, 책을 통한 여행
에세이 서인석-대 인문학교 휴교… 또 왜?
7 수업 지금 우리는? 기록으로서의 역사, 사실로서의 역사
8 수업 인류 문명의 탄생
에세이 심한기-세 개들아
에세이 심한기-나마스테! 머 체황 호!!
에세이 서인석-히말라야에 있는 심쌤에게
에세이 서인석-심샘에게
에세이 심한기-네팔에서
에세이 유현희-역사는 흘러가고 있다
에세이 서인석-현쌤의 글을 읽고
에세이 심한기-막커와 준혁아!!
에세이 송성호-막커
에세이 김준혁-느림보 준혁이
에세이 송성호-2009년 6월 2일에 방송된 을 다운받아 보고·
에세이 심한기-공부는 왜 하나요?
● 인문학교 오픈 수업
9 수업 오픈 수업, ‘세 개’가 무당에게 숙제를 내주다!!
에세이 서인석-첫 번째 오픈 수업 그 후
에세이 송성호-2009년 6월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에세이 서인석-옥천 투어
에세이 서인석-다른 공간의 매력
10 수업 고대 국가와 현대 국가, 즐거운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다
에세이 서인석-용기
에세이 서인석-즐거운 공부문화 만들기, 그 시작에 대한 고민
11 수업 진짜 자율학습
● 인문학교 여름방학
에세이 서인석-참 맑은 물살
에세이 송성호-참참참 맑은 물살
에세이 김준혁-참 맑은 물살 캠프, 놀이터 캠프
에세이 서인석-표현하다
에세이 송성호-표현하다
에세이 김준혁-표현
12 수업 인문학교 바칼로레아
에세이 심한기-세.심.교의 소박한 부활?
에세이 서인석-세.심.교의 소박한 부활을 꿈꾸며
에세이 송성호-단상
에세이 송성호-동네가 들썩들썩~
에세이 송성호-조금은 늦은 여름 이야기
에세이 안커의 이번 일주일을 지내며
13 수업 논리적 사고와 공부를 위한 ‘근거’ 찾기를 시작하다
에세이 서인석-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민의 불복종』을 읽고
에세이 송성호-조그마한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시민의 불복종』을 읽고
에세이 송성호-학교 이야기
● 마을신문 ≪도봉N≫ 창간식
에세이 김준혁-갈피를 못 잡았었다
14 수업 내 생애 최초의 리포트 쓰기
15 수업 인문학교에 부모님이 오셨다!
16 수업 ‘세 개’에게 책을 읽어줬다
에세이 김준혁-반성문
17 수업 김준혁, 10월 16일 생일에 퇴학 통지 받다
●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포럼
18 수업 청소년 문화기획과 인문학은 어떤 관계?
19 수업 글쓰기와 말하기를 다시 고민하다
에세이 심한기-사랑하는 세 개들아
에세이 서인석-보자
에세이 서인석-제안
에세이 서인석-질문
● 세.심.교 소식
20 수업 제국주의를 공부하며 느낀… 우리가 가야 할 길
에세이 서인석-『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를 읽고
에세이 심한기-뭐 하남!
에세이 서인석-궁금해요
21 수업 “대 인문학교 한 달 만의 수업을 축하드립니다”
22 수업 그리고 다시 앞으로
에세이 서인석-200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에세이 김준혁-세.심.교 10계명 들춰내기
에세이 송성호-뮤직비디오
에세이 서인석- 대 인문학교 두둥!
에세이 유현희-적극적으로 지켜보기
에세이 김준혁-흠… 그게 말이죠
에세이 서인석-겁주기, 겁먹기
에세이 서인석-연말, 즐거운 시작과 즐거운 마무리는 분리되지 않는다
에세이 송성호- 표현하지 않았던 나
에세이 송성호- 늦은 새벽, 막커의 고백
23 수업 혁명의 역사
● 세.심.교 ≪도봉N≫에 기사 나다
24 수업 나로부터의 혁명, ‘우리는 혁명가다’
25 수업 인문학교의 역사를 나누다
26 수업 인문학교 총정리
27 수업 논문을 준비하다
에세이 강주희-안녕하세요~!!
28 수업 논문 쓰기를 시작하다
● 논문, 그 지난한 과정
에세이 송성호-논문을 준비하며
에세이 서인석-공부일기
● 세.심.교는 지금
● 세.심.교 졸업식, 아닌 논문 발표회
에세이 송성호-5월 23일 공간 오픈식 & 세.심.교
에세이 김준혁-졸업식 아닌, 발표회
● <놀이터> 워크숍에 참석하다
에세이 송성호-<놀이터> 워크숍 후기
에세이 김준혁-<놀이터> 워크숍 후기
에세이 서인석-객관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은 글쓰기, <놀이터> 워크숍 후기
에세이 서인석- 제목 없음
2부. 세상에 고한다 : 세 편의 졸업논문
송성호 해부하기_ 송성호
몇 가지 오류에 대한 개소리_ 서인석
과거, 그 끈질긴 집착으로부터의 혁명_ 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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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상생의 교육이 꿈틀대는 현장 다큐멘터리 고밀도 기록. ‘품’에서 드디어 아이들이 희망을 품었다. 품은 희망을 직설적으로 풀어낸 아이들의 희망 기록, 그리고 그 기록을 영상처럼 잡아낸 두 권의 책.-김민(순천향대학교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
여기에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인문학 전사들이 있다. 자기를 똑바로 바라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내적인 힘, 타자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정신적인 힘, 이 기만의 매트릭스를 깨고 나갈 수 있는 통찰의 ‘빨간 약’을 그들은 인문학에서 찾았다. 그것도 고루한 골방의 텍스트가 아닌 일상의 시공간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카운터펀치를 맞고 그로기 상태에서 헤매기도 했지만 They did it! 손바닥 부르트도록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이치열(대안교육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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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1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