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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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번은 ≪로마제국 쇠망사≫를 대체로 다음 세 시기로 구분해 저술했다. 제1기는 트라야누스 황제와 안토니누스 황제 시대로부터 게르만족과 스키타이의 야만족 등에 의해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는 시기까지다. 제2기는 동로마제국의 영광을 회복한 유스티니아누스 1세로부터 아랍인의 소아시아 및 아프리카 정복과 800년의 서로마제국 부활, 즉 샤를마뉴의 등극까지다. 마지막으로 제3기는 서로마제국의 부활로부터 터키인에 의한 콘스탄티노플 공략 그리고 로마 황제 계보가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의 약 6세기 반의 기간을 포함한다. 이 기간 동안 등장하는 십자군의 역사를 포함해 다룬다. 한마디로 100년에서 1500년에 이르는 서유럽의 역사와 서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동방의 역사를 총괄한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로마의 장구한 역사를 당대의 시대상과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서술했다. 기번은 엄청난 사료와 자신이 신봉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로마제국의 쇠망사를 집필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신의 존재는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기독교가 전파됨에 따른 폐해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술했는데, 이에 따라 시종일관 종교적 불경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베리 박사는 기번의 세 가지 판본을 비교하고 편집하며 그를 시대를 초월한 스승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기번의 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과감하고 정확한 평가 기준, 바른 안목과 문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기지, 문제점 있는 내용은 유보하고 의구심을 표명하는 적절한 판단력, 자신의 독특한 표현 방법에 대해 시종일관하는 집중력 등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기술과 그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번의 평가나 작업이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그가 역사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정확성과 엄밀성을 갖고 ≪로마제국 쇠망사≫를 저술했음을 보여 준다. 이것이 현재에도 ≪로마제국 쇠망사≫가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이 책은 이후에도 역사학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또한 황금 보검이 신라에서 발견된 사실로, 서로마 멸망과 한반도 신라·가야와의 연계라는 흥미로운 주장이 떠오른다. 즉, 로마제국의 멸망의 요인으로 게르만, 훈, 흉노 등 야만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들은 근래의 연구에 의해 한민족과도 깊게 연계되고 있어 더욱 중요성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기번이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제1기, 즉 서로마의 멸망사만을 중점적으로 발췌해 이해를 돕도록 했다.
200자평
에드워드 기번의 대작. 이야기는 동·서 로마제국의 멸망 과정에 대한 역사학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면에 걸쳐 있다. 주로 로마의 몰락 요인이 되는 게르만·훈·흉노 등의 야만족들에 대해 서술한다. 그 속에서 그들과 한민족이 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퍼즐을 우리의 손으로 하나하나 맞추어 보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원서의 약 2%를 발췌해 옮겼다.
지은이
에드워드 기번은 1737년 런던 인근의 서리 주 퍼트니(현재는 런던의 완즈워스 자치구로 윔블던 테니스장 인근)에서 부유한 지방 정치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752년 15세 때 귀족에게 허용되는 특별 자비생 자격으로 옥스퍼드대학교의 매그덜린칼리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종교 논쟁에 연루된다. 이신론에 입각한 종교 비판서들을 읽고 로만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비공개로 영세(領洗)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1754년 다시 성공회로 복귀해 말썽의 요지였던 종교 문제를 결말짓는다. 그의 개종을 둘러싼 문제는 여러 종교 서적을 읽은 영향과 당시 학교의 종교적 분위기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훗날 그는 “옥스퍼드의 수도사들에 대해 종교적인 반란을 일으킨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기번은 1758년까지 스위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중 라틴어, 고전, 시, 웅변 및 철학 등을 섭렵하면서 자신의 역사관을 형성했다. 또한 그리스어와 프랑스어를 능란하게 말하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습득했다. 기번은 20세 때 크라시에 사는 칼뱅파 목사의 딸로, 동년배로 알려진 쉬잔 퀴르쇼와 사랑에 빠진다. 기번은 그녀와 약혼한 후 아버지의 승낙을 받기 위해 영국으로 귀국했다. 아버지는 당시 아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재혼한 상태였는데, 쉬잔이 재산이 없으며 전쟁 중에는 외국인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고 그에게 파혼을 요구했다. 파혼 이후 그는 오로지 독서에만 전념했고 저술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1764년 10월 15일 이탈리아 여행 중 폐허가 된 로마의 카피톨에서 로마제국의 쇠망에 관한 작품을 쓸 영감을 받았고, 1770년 부친이 죽고 비로소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는 자산을 정리하고 런던으로 이주해 ≪로마제국 쇠망사≫의 집필에 전념하게 된다. 1776년 전 6권 중 제1권을 출판하는데, 이 책은 대단한 호평을 받아 1년 내에 3판까지 발간되었다. 그는 ≪로마제국 쇠망사≫ 한 권으로 거의 데이비드 흄, 윌리엄 로버트슨(William Robertson)과 더불어 당대 영국 3대 사학자로 부각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엮은이
이종호는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페르피냥(Perpignan)대학교에서 공학 박사 학위(Dr. Ing.)를 받았으며, <카오스 이론에 의한 유체 이동 연구>로 과학국가박사(Dr. d’Etat es Science) 학위를 취득했다. 해외 유치 과학자로 귀국해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등에서 연구했으며, 현재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으로 있다.
유학 시절 프랑스 문부성이 주최하는 우수 논문 제출상을 비롯해서 과학기술처장관상, 태양에너지학회상, 국민훈장 석류장, 한국과학저술인협회 저술상, 한국과학기술도서 저술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등을 받았다. ‘유하식 태양열 집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발명해서 대전 충무체육관, 부산 사직운동장 수영장 등에 설치했고, 극고온태양로, 우주태양발전소 등을 연구했으며 기초 없이 50층 이상의 빌딩을 지을 수 있는 ‘역피라미드 공법’ 등으로 20여 개 국가에서 특허권을 얻었다.
저서로는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한국의 7대 불가사의≫, ≪조선 최대 과학수사 X파일≫, ≪과학으로 한국을 이끈 역사 속 명저≫, ≪노벨상이 만든 세상(물리, 화학, 생리 · 의학)≫, ≪영화에서 만난 불가능의 과학≫, ≪로봇, 인간을 꿈꾸다≫, ≪미래 과학, 꿈이 이루어지다≫, ≪천재를 이긴 천재들(상 · 하)≫,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과학으로 여는 세계의 불가사의(전 3권)≫, ≪세계를 속인 거짓말≫, ≪세기의 악당≫, ≪과학으로 찾은 고조선≫, ≪고조선, 신화에서 역사로≫, ≪고대 신전 오디세이≫, 소설 ≪피라미드(전 12권)≫, ≪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한국인의 뿌리(과학으로 증명된)≫, ≪막걸리를 탐하다≫, ≪종의 기원 천줄읽기≫,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천줄읽기≫ 등 약 120여 권으로 출판 센추리 클럽의 일원이 되었다.
2007년 ‘한 · 중 수교 15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노벨상이 만든 세상(물리, 화학, 생리 · 의학)≫을 ≪漫游渃貝爾獎創造的世界(化學之旅)≫, ≪漫游渃貝爾獎創造的世界(物理之旅)≫, ≪漫游渃貝爾獎創造的世界(生理學或醫學之旅)≫으로 번역해서, 과학 분야 서적으로는 허준의 ≪동의보감≫ 이래 처음으로 중국의 제리출판사(接力出版社)에서 출판했다.
차례
서문
제9장 야만족의 침공 전 게르마니아 정세
제10장 야만족의 대대적인 침입
제26장 유목 민족들의 습속, 훈족의 중국으로부터 유럽으로의 진출, 고트족 패주와 다뉴브강 도하, 발렌스 황제의 패전과 전사
제30장 고트족의 반란, 알라리크의 이탈리아 침공과 스틸리코의 격퇴, 스틸리코의 오욕과 죽음
제31장 알라리크의 이탈리아 침입과 약탈
제34장 훈족의 왕 아틸라의 성격·정복 및 그의 궁정
제35장 아틸라의 갈리아 침입과 아이티우스 및 서고트족에 의한 아틸라 격퇴, 아틸라의 이탈리아 침입 및 철수, 아틸라 사망
제36장 반달족의 왕 가이세리크의 로마 약탈, 서로마제국의 소멸, 이탈리아 최초의 야만족 왕 오도아케르의 지배
제38장 서로마제국 멸망의 개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책속으로
알라리크는 로마시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자신이 원하는 배상액을 제시했다. 국유·사유를 불문하고 시내에 있는 모든 황금과 은·귀중품, 그리고 야만족 출신임이 입증되는 노예 전원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협상단으로 참여한 원로원 의원이 물었다. “그렇게 요구한다면 우리에게는 무엇을 남기시겠습니까?” “목숨을 남겨 두지.” 오만한 정복자의 대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