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개국공신 유심은 부귀공명으로는 일대 제일이었지만 늦도록 후사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장 부인과 남악산에서 기자치성을 드린 뒤 아들을 낳는다. 이름을 충렬이라 짓는다. 충렬은 자라면서 문무에 두루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그러나 간신 정한담 등의 간계로 유심은 유배길에 오르고, 집은 불타게 된다. 장 부인이 충렬을 데리고 겨우 도망했으나 곧 정한담 일당에 잡혀 충렬과 생이별한다. 졸지에 부모를 잃은 충렬은 유리걸식하며 생명을 부지한다. 우연히 충렬을 보고 그 기상이 남다름을 알아챈 강 승상은 충렬을 사위로 삼아 집에 들인다. 충렬의 사연을 듣고 천자에게 상소를 올린 강 승상은 되려 정한담의 모함을 받는다. 강 승상 댁에 화가 미치는 바람에 다시 혼자가 된 충렬은 백룡사에서 노승을 만나 수련한다. 이때 나라에 적군이 침입한다. 정한담 등은 참전하는 척하며 적에게 투항해 천자를 공격한다. 충렬이 활약해 적을 물리치고 정한담 등을 잡아들인다. 천자가 벼슬과 영토를 나눠 주며 충렬을 치하한다. 충렬은 가족과 재회한다. 상하 인민이 충렬의 덕을 칭찬하며 태평성세를 보낸다.
영웅소설 서사 구조를 잘 따르고 있는 조선 후기 군담소설의 대표작이다. 작자와 창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지배층의 학정에 시달리던 민중이 주요 향유층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0자평
≪유충렬전≫은 작자 미상인 조선 후기 군담소설이다. 영웅소설의 서사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당대에 큰 인기를 누렸다.
옮긴이
이상구(李尙九)는 전라북도 남원에서 출생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졸업(문학박사)하고, 현재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17세기 애정전기소설≫(역주), ≪숙향전≫(역주), ≪유충렬전/최고운전≫(공역주), ≪우리 고전 캐릭터의 모든 것≫(공저) 등 여러 권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숙향전의 현실적 성격과 문헌적 계보>, <유충렬전의 갈등 구조와 현실 인식>, <운영전의 갈등양상과 작가의식>, <구운몽의 형상화 방식과 소설미학> 등 우리나라 고전소설과 관련된 논문 수십 편이 있다.
차례
해설
유충렬전 권지상
유 주부는 조참적소하고 장 부인은 피화봉수적하다
회사정 행봉대인하고 옥문관에 적거노재상하다
소 부인은 청수에 투사하고 강 낭자는 창가에서 수절하다
천자는 기병쌍궐하하고 간신은 투창적진중하다
백룡사 득갑주창검하고 송림촌에 득천사마하다
유충렬전 권지하
참고문헌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하늘이 나를 내시고 용왕이 너를 낸 뜻이 모두 다 남경을 돕게 함이라. 이제 남적이 황성을 침략해 천자의 목숨이 경각에 있다 하니, 대장부 급한 마음 일각이 여삼추라. 너는 힘을 다하여 순식간에 남경에 득달케 하라.”
하니, 천사마가 그 말을 듣고 청천을 바라보며 벽력같은 소리를 지른 후에 백운(白雲)을 헤쳐 나는 듯이 달려갔다. 사람은 천신이요 말은 비룡이라. 바람같이 남경으로 달려가니, 금산성 아래 넓은 뜰에는 살기가 충천하고 황성문 안에는 곡성이 진동하더라.
≪유충렬전≫ 1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