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약에 윤석열이 국민에게 편지를 쓴다면?
윤석열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검찰총장 윤석열입니다.
국민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복은 깨끗하고 검소한 데서 생긴다고 했습니다.
먼저 올 한해 깨끗한 나라, 검소한 공직사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 국민여러분께 복을 가져다주는 한해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저와 관련한 사항으로 불편하게 해드려 마음이 무척 무겁다는 말씀도 드려야 되겠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안팎으로 걱정이 크셨을 텐데 잠시나마 소란이 일어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잘잘못을 떠나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해 주신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똑같은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입니다. 고집이나 독선, 오만이 아니라 저의 신념과 사명감 때문입니다. 저는 욕심이 없습니다.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재는 성격도 아닙니다. 옳으면 하고 진실이면 따릅니다.
할 말은 많지만 공직자로서 마음에 담아두고 참아야 하는 것이 견디기 힘듭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 답답한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머지않아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동안 억누르고 참아왔던 많은 이야기를 국민여러분과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이지 문재인 정부를 위한 검찰총장이 아닙니다. 저는 오직 국가와 국민에 충성할 뿐입니다.
검찰은 정권의 해바라기가 아닙니다.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살아 있는 권력을 견제하는 힘은 언론과 검찰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이 정치화되면 언론이 제 역할을 해 주어야 하고 언론이 권력의 시녀가 되었을 때는 검찰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둘 중에 하나는 정신을 바로 해야 나라가 바른 길을 가고 국민의 소중한 피땀이 특정 계층만의 향유물에 젖어들지 않게 됩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좌우로 기우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 힘입니다. 권력이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반칙 없는 사회, 탈법 비리 없는 깨끗한 사회, 공정한 경쟁질서가 확립되는 사회를 만들어 소확행이 지켜지도록 하겠습니다.
검찰의 사명은 가진 자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자의 횡포를 막아내고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검찰 본연의 소임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약자를 보듬는 검찰이 되겠습니다.
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국민청문회 자리에 나갔습니다.
제가 검찰총장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성의껏 밝혔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무슨 마음으로 이렇게 버티고 있는지, 왜 법적 소송을 불사하면서까지 총장 임기를 마치려고 하는지, 저의 소신과 원칙, 철학, 신념, 가치는 무엇인지 모두 소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소박하지만 저의 인간미까지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검찰총장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윤석열의 됨됨이를 잘 살펴봐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하실 말씀이 많으실 줄 압니다. 충고하실 말씀을 댓글로 달아 주시면 잘 새겨 두었다가 필요할 때 성실히 답해 드리겠습니다.
검찰총장 임기가 불과 반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올바른 길을 가겠습니다.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가 되겠습니다.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가 되겠습니다.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가 되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가 되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하겠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확고한 마음으로 뜻을 정성스럽게 보듬겠습니다. 소임을 잊고 세월만 보내면 이 세상이 다할 때까지 무엇을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옳은 행동을 하지 않으면 백년을 살아도 하루를 살지 못한 것과 같다’는 성인의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화창한 봄이 오면 꽃은 한층 고운 빛을 땅에 펼치고 새소리도 맑아지는 법입니다.
국민여러분과 함께 오감이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곧 설날이 다가옵니다. 코로나19로 예년과 같지 못한 명절이 되겠지만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2021년 벽두에 국민청문회를 열어 저와 국민여러분을 만나게 해주신 지식공작소 출판사께도 감사드립니다.
<윤석열 국민청문회>를 많이 살펴봐 주십시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5일 대한민국 검찰총장 윤석열 드림
200자평
<윤석열 국민청문회>는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는 국민들을 대신해 지식공작소 정세분석팀이 가상청문회를 열어 질의 응답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진솔한 대답을 통해 검사로서 살아온 길과 그의 신념, 원칙, 철학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울산광역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의 뿌리를 흔드는 3대 사건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검찰 공소장도 들어있다. 윤석열 총장 징계를 둘러싼 공방과 법원 판결문,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과의 설전, 은밀하지 않은 개인사까지 윤석열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윤석열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가상편지도 같은 형식으로 작성되었다.
지은이
지식공작소 정세분석팀
대학 교수 3명과 출판사 편집팀장이 한 달에 한 번 만나 정치 경제 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이다.
<윤석열 국민청문회>는 지난 3개월간 윤석열에 관한 국내 자료를 최대한 자세히, 빠짐없이, 깊이 있게, 그리고 틀림없이 조사해 보고와 문답 형식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차례
1597년 9월 16일에 남쪽 바다에서
01 2020년 12월 30일에 한강 남쪽에서
02 대한민국 검사
03 이상한 나라의 검찰총장, 대한민국 윤석열에 대한 국민청문회
04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05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06 인물이란 무엇인가?
07 감개가 무량하다
08 이상한 나라의 검찰총장, 윤석열 행적 보고
09 그날 이후 정말 그렇게 나아갔다
10 비례와 균형을 찾는다
11 정말 기묘한 한해, 2020년의 문이 열리다
12 울산광역시장 선거 청와대 불법개입 사건
13 라임 · 옵티머스자산운용 의혹
14 채널A 사건
15 왜 검사가 되려 했나?
16 검사들 입을 열다
17 검찰총장 직무배제 효력 정지 결정의 이유
18 법무부의 윤석열 징계 사유
19 법치주의가 위험하다
20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21 법대로 판결, 징계 효력 정지 결정
22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23 벌 받고 기분 좋은 사람
24 아니다, 그러지 않았다
25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26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27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28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지 않는가?
29 뭘 믿고 그러는가?
30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대가는 무엇이었나?
31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
32 왜 대통령이 싫어하는 수사를 하나?
33 변명의 여지가 없는 중대범죄다
34 내가 생각하는 헌법정신
35 그냥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했을 뿐
36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안 했나?
37 단 한 건의 범법사실도 없다고?
38 수사를 하면 주가가 올라가고 더 잘됐다
39 당신의 안보관과 역사 인식이 궁금하다
40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인권 문제는?
41 두 번의 국정감사에서 무엇을 느꼈나?
42 나는 장관과 경쟁할 생각이 없다
43 누구 들으라고 한 말인가?
44 CMM BREAKING NEWS
책속으로
‘아, 내가 정말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있구나. 그리고 저 검찰총장이란 사람도 보기 드문 사람이구나. 그런데 듣도 보도 못한 이런 기이한 일의 한 가운데 있는 저 사람, 윤석열은 어떤 사람인가? 나라를 이렇게 발칵 뒤집어엎어 놓은 것을 보면 인물은 인물인데 누군지 알 수가 없네.’ 궁금한 국민들이 모여 국민청문회를 열자. 그 자리에 그 사람을 부르자. 알고 싶은 것, 궁금한 것, 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을 다 물어보자.
_“02 대한민국 검사” 중에서
국민청문회의 목적은 윤석열 대통령만들기거나 윤석열 찍어내기거나 윤석열 음해공작이 아니다. 그러니 호도, 왜곡, 굴절할 이유가 없다. 국민청문회의 목적은 월급 주는 국민이 쓸만한 일꾼을 고용하는 데 필요한 대상자의 정확한 정보, 숨김없는 사실, 수미일관한 태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떤 인물인가를 아는 것이다.
_“05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중에서
됨됨이만큼이나 우리가 꼭 알고 싶은 것은 인물의 두 번째 의미, 곧 일정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다. 이명박 정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 이상득을 구속한 이유는 무엇인가,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원 여론조작사건을 수사해 원세훈 국정원장을 구속한 이유는 무엇인가, 문재인 정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과 그의 부인을 기소하여 재판받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 청와대와 여당이 그렇게 싫어하는 3가지 사건, 곧 울산선거청와대불법개입의혹사건, 라임·옵티머스금융사기사건, 월성원전경제성평가조작의혹사건을 계속 조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_“07 감개가 무량하다” 중에서
이날 취임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개인의 사적 영역은 최대한 보호되어야” 하며 개인의 사적 영역이야말로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어떤 검찰총장 취임사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사회 철학적 식견이었다. ‘문명 발전의 원동력인 개인의 사적 영역’이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불가역적 역사 자산이기 때문이다.
_“08 이상한 나라의 검찰총장, 윤석열 행적 보고” 중에서
대한민국 검사에게 비례와 균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비례와 균형이란 보통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무게의 중심점을 찾아 유지하는 것, 불편부당한 것, 공정한 것, 그리고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원칙의 실천을 뜻한다. 윤석열은 비례와 균형을 어떤 의미에서 사용한 것일까? 혹시 이날 이후 벌어진 대한민국 삼권분립과 공화제의 동요에 대한 예측이었을까?
_“10 비례와 균형을 찾는다” 중에서
검찰총장에 취임하면서 나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중시해야 할 가치는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이라고 말했다. “권력기관의 정치와 선거 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 교란 반칙행위,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 정치 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내 말에 책임졌을 뿐이다. 그런데 그때는 환호하던 사람들이 자기 일이 되니까 태도를 바꾸었다. 나는 늘 했던 일을 했을 뿐이다. 달라진 건 없었다.
_“30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대가는 무엇이었나?” 중에서
박영수 특검이 대전고검에 있던 나를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 불렀을 때, 사실 안 나가려고 했다. 수사팀장으로 결국 합류했지만 특검 끝나면 대전고검에 잠시 복귀했다가 검사를 그만두려고 생각했다. 내가 사법고시에 너무 늦게 합격해서 다른 동기들보다 나이도 좀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었다. 검사 생활을 하면서 원칙을 지키고 정도를 걷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했지만 여러 일을 겪으면서 부질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_“43 누구 들으라고 한 말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