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붕의 단편에서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것은 ‘서사 구조의 모델에 충실함’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표준형으로 잘 설계된 조형물의 구조를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모델’은 일반적으로 이상적이면서 보편적인 이미지를 지닌다. 보편적인 이미지를 지니게 되는 ‘모델’은 개성과 창조적 미학에서 긍정적이면서 부정적인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모델은 따를 만하지만, 개성적 창조는 이를 부정하는 틀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오늘 이붕의 작품은 그러한 ‘모델답다’는 점이 그의 작품 세계가 갖는 개성이 된다. 이붕의 작품은 어느 것이나 단정하게 잘 갖추어 입은 투피스 차림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은 다른 말로 ‘모범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것은 서사를 반듯한 그릇에 담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붕의 작품을 읽으면 마치 조립식 장난감을 짜 맞추듯이 자로 잰 듯 사전에 기획한 대로 짜 맞추어낸 듯한 구조를 가진 그릇을 보는 것 같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참된 행복’을 그의 반듯한 그 그릇에 담아낸 것이다. 즉, 그는 어린 독자들에게 행복을 누리거나 느끼거나 알게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삶을 보여 주려고 하는 작가다.
200자평
이붕은 어린 독자들에게 행복을 누리거나, 알게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삶을 보여 주는 작가다. 그의 동화는 자로 잰 듯 사전에 기획한 대로 짜 맞춘 구조의 그릇 같다. 그 그릇에는 다양한 ‘참된 행복’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깨소금 이모>를 포함한 16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이붕은 1956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다. 1996년 장편동화 ≪교감 선생님은 청개구리≫과 청소년소설 ≪꽃이 필 시간은 있다≫로 대교눈높이문학상과 한우리청소년문학상에 당선했다. 2007년 ≪비틀거리는 아빠≫로 제17회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할머니의 생일잔치≫, ≪물꼬할머니의 물사랑≫, ≪동물원의 수수께끼≫, ≪아빠를 닮고 싶은 날≫ 등 다수의 책을 냈다.
해설자
최지훈은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77년 계간 ≪아동문학평론≫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했다. 2000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한국아동문학학회 부회장 재임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평론집 ≪한국현대아동문학론≫, 평론집 ≪동시란 무엇인가≫, 평론집 ≪어린이를 위한 문학≫ 등이 있다. 한국현대아동문학상, 제1회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차례
작가의 말
우체통 안에서 생긴 일
동물원의 수수께끼
자유이용권
큰 울보와 작은 울보
우리 아빠 차는 은하수
세뱃글 만세
굴참나무의 마지막 노래
문지방 수업
네모수박의 동그란 꿈
안에만 있는 손잡이
아빠의 새로운 여행
같은 마음
깨소금 이모
자랑 많은 할머니
슬픈 숨바꼭질
눈 내리는 밤에 엄마 토끼는
해설
이붕은
최지훈은
책속으로
1.
“소금은 소금인데, 참깨를 넣은 깨소금. 막내 이모 별명은 깨소금이네요!”
“맞다, 깨소금.”
걱정이 해결된 엄마도 반갑게 말했다.
“그런데 왜 참깨에 소금을 넣어 빻는 거예요?”
엉뚱한 내 질문에 이모가 대답했다.
“며느리가 음식 맛을 내려는 욕심으로 참깨를 낭비할까 봐 소금을 섞은 거야. 옛날 할머니들이 말이야. 소금을 섞으면 짜니까 참깨를 많이 못 넣을 거 아니니. 그뿐인 줄 아니? 참깨에 소금 간이 들어가야 훨씬 고소하고 맛있거든.”
깨소금 이모라! 소금에 참깨를 섞은 것 같은 사람. 내가 생각해도 잘 지은 별명이었다.
<깨소금 이모> 중에서
2.
“소망은 누구나 이룰 수 있구나!”
김창민 선생님도 외쳤습니다.
“소망은 다른 사람을 위해 줄 수도 있는 자유이용권이다!”
<자유이용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