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공지능 시대와 개인주의의 재구성
AI 시대에서 개인주의가 어떻게 재편되며, 민주주의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를 탐구한다. 전통적으로 개인주의는 자율적인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가치관이었으며,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AI와 디지털 자본주의의 발전은 개인을 데이터로 해체하고 예측 가능한 존재로 변형시키고 있다. AI가 인간의 사고와 결정을 대체하는 환경에서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을까? 민주주의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발전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중심으로 개인과 사회의 변화 양상을 분석한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의 발전이 개인주의를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살펴보며, AI가 개인을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 만들 가능성을 탐구한다. 기존의 ‘소유적 개인주의’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개인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AI 시대에는 협력과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연결된 개인주의’가 요구되며, 민주주의 역시 전통적 대표제에서 벗어나 전자 민주주의나 유동 민주주의 같은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200자평
AI 시대에 변화하는 개인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를 탐구한다. AI와 디지털 자본주의는 개인을 데이터로 해체하고 예측 가능한 존재로 변형시키며,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위협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개인주의의 변화를 살펴보고, AI 시대에는 협력과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연결된 개인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민주주의가 전통적 대표제에서 벗어나 전자 민주주의 등 새로운 형태로 변화해야 함을 제안한다.
지은이
정병기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과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강의교수(2004∼2007) 및 연구교수(2007∼2009)를 역임했다. 시인 및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포퓰리즘』(2021), 『정당체제와 선거연합: 유럽과 한국』(2018), 『표준의 통합 효과와 표준화 거버넌스』(2016) 등 50여 권의 정치학 단행본과 『엔딩 크레디트』(2024) 등 5권의 시집, 『사랑과 예술, 아모르파티』(2023) 등 2권의 영화평론·분석집이 있으며, 1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차례
인공지능 시대의 민주주의와 개인주의
01 민주주의와 개인주의
02 개인주의의 변화
03 대중의 변화
04‘ 포스트’ 시대의 개인, 대중과 민주주의
05 인공지능 시대와 휴머니즘
06 인공지능 사회의 개인과 분인
07 인공지능 사회의 분인과 대중
08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개인주의로서 각인주의
09 인공지능 시대의 자유와 평등 및 공정과 정의
10 포스트휴먼 시대 대중 사회의 미래
책속으로
개인주의와 관련해서도 자유 민주주의자와 급진 민주주의자는 차이점과 함께 공통점을 보인다. 자유 민주주의자는 개인주의를 소유적 개인주의로 이해하고 자유주의를 소유적 개인주의를 토대로 하는 이념으로 이해하는데, 라클라우와 무프는 자유 민주주의자의 개인주의를 ‘부르주아적 개인주의’로 지칭하며 피해야 할 것으로 간주한다. 무프는 자유 민주주의자가 가정하는 개인을 ‘사회에 선행하며 그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하나의 모나드, 다시 말해 무연고적 자아로서의 개인’으로 규정하고 거부하며, “사회관계의 다양성 속에 새겨진 ‘주체 위치들’의 한 집합으로 구성되는 하나의 자리로서의 개인, 다시 말해 수많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면서 다원적인 집단적 정체성 형성에 참여하는 존재로서의 개인”이라는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개인’을 제시한다.
-01_“민주주의와 개인주의” 중에서
우리나라의 상황은 물론 서구의 경우와 같지 않다. 그러나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은 민주주의가 압축적으로 발전해 오는 가운데 2000년대 초반부터 2016∼2017년까지 진행된 촛불 집회가 새롭고 주체적인 대중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고, 특히 2016∼2017년 촛불 집회는 세계 학계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대중의 모습도 그에 걸맞게 여러 유형을 두루 거쳐 왔다. 우리나라 대중은 민주화 이전에 민족과 민중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면, 1987년 민주화 이후 2000년대 촛불 집회 이전까지는 시민과 계급/계층이 중심을 이루었고, 2000년대 촛불 집회 이후는 다중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03_“대중의 변화” 중에서
오토는 이어서 더 이상 분할할 수 없는 상태로서 완전하게 개체화되고 원자화되는 개인화와 달리 과정 중심적이고 참여 지향적으로 전환하는 현상으로 ‘분인화(dividuation)’ 개념을 이해한다. 질적으로 다양한 과정과 필연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 의해 형성되고 항상 참여자가 된다는 인식을 촉진할 수 있는 것이 분인화라는 것이다. 다만 그도 디지털 자본주의가 분인화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놓치지 않고, ‘디지털 포섭’과 같은 자본의 이윤 추구 과정에 “본의 아니게” 노출되므로 “가능한 한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조율해 필요할 경우 제한하려고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06_“인공지능 사회의 개인과 분인” 중에서
공정은 정의가 공적(公的)이고 공동체적(共同體的)으로 투명하고 올바르게 구현되는 것이다. 공적이라는 의미는 사적(私的)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며, 공동체적이라는 의미는 공동체 전체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두 개념은 내용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공정 개념에 따르면, 정의 구현을 방해하는 것이 불공정이며, 정의 구현을 방해하거나 정의 구현에 기여하지 않는 것이 비공정이다.
-09_“인공지능 시대의 자유와 평등 및 공정과 정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