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이 영화의 특징은 한마디로 ‘향수와 느림의 미학’이다. 1910년대에서 산업화가 시작되는1960년대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고단하고 서럽고 곡절 많은 삶을 고즈넉하면서도 여유롭게 펼쳐 보인다. 사계절을 두루 담은 풍광들은 그녀의 삶의 두께와 갈피들을 두루 담아내는 정서적인 배경이 되고 전통 혼례, 옹기 구이, 시골장터 등 그 시대의 문화적 정경들은 우리를 마치 빛바랜 사진과 같은 시간성 속으로 끌고 들어가면서 ‘정’이라는 주제를 존재론적인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린다.
지은이
배창호
1953년생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감독에 데뷔했다.
연출 작품에는 <꼬방동네 사람들>(1982), <철인들>(1982),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깊고 푸른 밤>(1984), <고래사냥 2>(1985), <황진이>(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안녕하세요 하나님>(1987), <꿈>(1990), <천국의 계단>(1991), <젊은 남자>(1994), <러브 스토리>(1996), <정>(2000), <흑수선>(2001), <길>(2004)이 있다.
수상 경력을 살펴보면, 제21회 대종상 신인감독상(<꼬방동네 사람들>), 제24회 대종상 감독상(<깊고 푸른 밤>), 제19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감독상(<꼬방동네 사람들>), 제2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감독상(<깊고 푸른 밤>), 제3회 영평상 감독상(<고래사냥>), 제29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감독상(<적도의 꽃>), 2000년 이탈리아 우디네이 아시아영화제 최우수 관객상(<정>), 2000년 프랑스 베노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최우수 관객상(<정>), 2005년 필라델피아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