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영화 산업이 걸어온 110년의 역사
최근 중국 영화 산업의 성장이 눈부시다. 201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영화 시장으로 올라선 중국은 매년 30% 안팎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세계 1위인 미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2002년 단 100편에 불과했던 중국 영화제작 편수는 2014년 618편으로 급증했다. 2년 전인 2012년에는 745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제작 편수에서는 이미 할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중국 영화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중국 영화 산업을 제대로 소개한 책은 없다. 현재 중국 현지를 제외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국 영화 산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중국 영화 산업의 역사를 집대성한 최초의 책
중국의 현대사, 특히 정치경제사에 대한 배경이 없으면 중국 영화 산업의 희로애락을 결코 느낄 수 없다. 중일전쟁과 국공내전, 사회주의 중국, 개혁개방, 체제 전환, WTO 가입 등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중국 영화 산업 역시 굴곡진 역사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영화 산업을 정치경제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체제 전환과 영화 시장 개방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영화 산업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시대 순서로 정리했다.
현실적으로도 중국 영화 시장은 포화 상태인 한국 영화 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데올로기와 상업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번뇌해 온 중국 영화인들의 모습은 비슷한 정치 현실을 경험하고 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한국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줄 것이다.
200자평
왜 중국 영화 산업인가? 성장이 눈부시다. 대단한가? 매년 30%의 성장세로 세계 1위 미국 시장을 위협한다. 가파른 성장의 요인은? 체제 전환과 시장 개방이다. 중국 영화 산업을 정치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영화가 국가와 시장의 권력관계에 따라 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처음 영화를 상영한 1896년부터 세계 영화 시장의 왕좌를 넘보는 2015년까지의 변화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지은이
박정수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연구교수다.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베이징영화대학(北京電影學院)의 감독과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했다. 세부 전공은 국제정치 경제다. 그중에서도 정치와 문화의 권력관계에 주목한다. 현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현상을 정치와 경제, 즉 국가와 시장 그리고 사회의 상관관계 속에서 분석하고 규명하고자 한다. 광의의 문화보다는 문화의 정치경제적, 사회적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문화와 권력(정체성, 소프트 파워, 공공외교), 문화 갈등과 공존, 문화정책, 문화산업, 문화 거버넌스 등의 연구 주제에 집중한다. 주요 논문으로 “국가와 시장 사이의 대중문화: 중국 영화산업과 하세편(賀歲片)”(2015), “한국과 중국의 대중문화 교류의 명암(明暗): 영화공동제작의 사례분석”(2015), “민족주의와 다문화: 중국식 다문화주의 ‘다원일체문화론(多元一體文化論)’의 비판적 고찰”(2013), “세계화와 민족주의의 문화갈등: 한류와 반한류의 한중 문화 갈등”(2013), “중화(中華) 민족주의와 동아시아 문화갈등: 역사와 문화의 경계짓기”(2012) 등이 있다.
차례
01 중국 영화 산업 이해의 기초
영화 산업과 정치경제
중국 영화 산업의 정치경제적 결정 요인
중국 영화 산업의 분석 틀
세부 질문들
02 중국공산당과 영화 산업: 태동과 성장, 그리고 붕괴(1896∼1976)
중국 영화 산업의 태동과 중국공산당의 인식(1896∼1937)
중일전쟁과 국공내전 시기 중국공산당과 영화 산업(1937∼1949)
사회주의 중국의 성립과 영화 산업: 사회주의 계획경제(1949∼1965)
중국 영화 산업의 붕괴: 문화대혁명(1966∼1976)
축복과 저주: 애증의 관계
03 개혁개방과 영화 산업: 개혁의 탐색(1978∼1992)
계획경제 복귀와 개혁의 탐색
민영영화사의 출현
영화적 다양성
비껴간 개혁개방
04 체제 전환과 영화 산업: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제1차 시장화 개혁(1993∼2001)
제1차 시장화 개혁의 배경과 내용
국가 통제의 지속: 개혁의 제한(1993∼2001)
개혁의 이중성
05 제1차 시장화 개혁의 한계: 영화 산업의 침체
국유 부문 개혁의 한계: 계획경제의 경로 의존
민영 부문의 배제와 몰락
영화 산업의 단절적 ‘이원 구조화’
체제의 한계
06 영화 시장 개방과 영화 산업: 제2차 시장화 개혁과 영화 산업의 성장(2002∼현재)
영화 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의 위기의식과 대응 논리
제2차 시장화 개혁: 산업화 정책과 시장화 정책
제2차 시장화 개혁과 영화 산업의 성장
위기 속의 기회
07 기업집단화 정책과 거대 자본의 형성
기업집단화 정책의 목적과 방식
기업집단화 정책과 국유영화그룹
민영영화그룹의 출현과 성장
자본의 성장
08 영화 산업의 구조적 양극화
영화 산업 성장의 그늘
개혁 정책의 모순과 구조적 양극화
거대 자본의 독과점화
독과점의 그늘
09 국가 통제의 지속
국가 통제의 배경
기존 영화 산업 통제 제도
새로운 영화 산업 관리 방식
시장에 우선하는 국가
10 국가와 시장 사이의 영화 산업, 그리고 영화
국가와 시장 사이의 영화 산업
새로운 권력 구조 속의 영화 1: 하세편
새로운 권력 구조 속의 영화 2: 장이머우의 영화
영화의 선택지
11 중국 영화 산업의 길
참고문헌
책속으로
이 책은 중국 영화 산업이 걸어온 110년의 역사를 다룬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그중에서도 2001년 12월 영화 시장 개방 이후의 중국 영화 산업에 주목한다. 그렇다고 단순한 영화 산업사는 아니다. 이 책은 중국 영화 산업을 정치경제적 시각에서 담아냈다. 중국에 영화가 처음 들어온 시기부터 현재까지 국가와 시장은 이데올로기와 상업적 이윤을 창출하는 영화 산업을 둘러싸고 일련의 권력관계를 형성하면서 중국 영화 산업의 주요 특성을 규정해 왔다. 그중에서도 내적으로는 체제 전환과 외적으로는 영화 시장 개방이 현재 중국 영화 산업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국가와 시장 사이에서 성장해 온 중국 영화 산업을 체제 전환과 영화 시장 개방의 틀 속에서 추적하고 분석하려는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자본의 영향력은 급속히 증대된 반면에 중국의 통제 제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후기 하세편이 이전의 탈정치화에서 정치화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전환의 중심에 자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대작영화일수록 정책위험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장이머우 감독의 대작영화 <영웅>은 당시로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2억6000만 위안의 제작비가 투자되었다고 말했다. 만일 이렇게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영화가 2차 검열인 프린트 검열에 통과하지 못해 상영 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상영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사후 검열에 걸려서 상영이 취소된다면 투자된 천문학적 제작비 전부를 날려 버리게 된다.
‘10장 국가와 시장 사이의 영화 산업, 그리고 영화’ 중에서
추천글
중국 영화 산업이 급부상 중이다. 규모만 본다면 머지않아 할리우드를 앞지를 태세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영화 합작 열기도 뜨겁다. 앞으로는 자본과 기술, 인력이 서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중국 영화 산업에 대한 전문적 통찰과 전망이 꼭 필요한 이 시점에 전반적 흐름부터 세밀한 대내외 관계까지 아우르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우리 학계와 영화 현장에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임대근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
정치학자가 특유의 예리한 정치경제학적 시각으로 중국 영화 산업을 풀어낸 역작. 이 한 권의 책이 당신을 영화 산업을 넘어 중국 문화정치 속으로 훌륭하게 안내해 줄 것이다.
최진우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도광양회(韜光養晦)를 꿈꾸던 중국 영화 산업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영원하리라’라는 말처럼 영원한 ‘중국 영화의 시대’를 위해 성장하고 있다. 그 현장 속에서 10년 동안 준비된 박정수의 『중국 영화 산업』은 중국 영화 산업의 110년 역사를 이론과 실무를 접목해 실체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연구서라고 단언한다.
서창배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