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이 책은 출발부터 기존의 틀을 깨며 등장한 천계영 작가의 첫 작품 <탤런트(Talent)>부터 최근작 <좋아하면 울리는>까지 대부분의 작품을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를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서사와 캐릭터 분석 및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의미까지 폭넓게 살펴봄으로써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평을 아우른다. 작품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출판만화와 웹툰에 이르는 만화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 문화콘텐츠의 산업적 가치 활용 등 새로운 시도와 전략으로 변화를 꿈꾸는 천계영 작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하효숙
서강대학교 언론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저널리즘과 대중문화를 연구해 왔다. 주변의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청소년 문화와 미디어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저서로는 『디지털 시대의 언론윤리 시스템 연구』(공저, 2014)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과거의 선택적 구성과 저널리즘의 정체성”(공저, 2011), “텔레비전에 나타난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의 변화”(공저, 2010), “역사, 젠더, 그리고 텔레비전 역사드라마”(2004), “TV의 매체적 속성과 프로그램의 연관성 연구”(공저, 2002) 등이 있다.
차례
01 신선한 바람, <컴백홈>과 <언플러그드 보이>
02 무협과 성장 서사의 하모니 <오디션>
03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 <오디션>
04 환상 서사와 캐릭터
05 천계영식의 감성만화 <하이힐을 신은 소녀>
06 캐릭터 열전 <예쁜 남자>
07 생활 밀착형 공감 만화 <드레스 코드>
08 디지털 시대에 적응 완료 <좋아하면 울리는>
09 디지털 시대의 인간관계 <좋아하면 울리는>
10 작품 가치의 창조와 활용
책속으로
천계영은 <언플러그드 보이>를 통해 신인답지 않은 적극적이고 대범한 장면 연출, 신세대 독자의 구미에 맞는 매력적이고 힘 있는 캐릭터 창출, 완성도 높은 감각적인 스토리 전개로 빠른 시간 내에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데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언플러그드 보이>는 현실의 독자들과 시대적 코드를 공통분모로 해 더욱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데, 이는 독자들과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천계영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신선한 바람, <컴백홈>과 <언플러그드 보이>’ 중
<좋아하면 울리는>은 시대를 꿰뚫어 보는 참신함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보편화된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는 이들이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지를 <좋아하면 울리는>은 핵심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선오와 혜영의 브로맨스(bromance), ‘방탈출 게임’을 접목한 짝짝짝 프로그램 에피소드 같은 예능 오락 프로그램의 성격, 미래 사회를 가정해서 만든 것 같은 공상과학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함께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어느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인간관계 지침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디지털 시대의 인간관계 <좋아하면 울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