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롤로그에서는 죽음의 신 칼리가 유전자 복제로 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을 응징하고자 하며, 또 다른 신들은 붓다의 환생을 통해 깨우침을 주고자 한다. 이후 본 극에서는 인간과 복제 인간이 생체 기계 전생수를 사이에 두고 싸움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인간 시원과 복제 인간인 철안족 안회의 정신(아트만)과 몸이 뒤바뀌는데, 안회는 깨달음을 추구하며 철안붓다가 되고 인류의 미래는 복제 인간과 공존하기를 거부했던 파괴적인 인간 대신 복제 인간들이 맡게 된다. 유전자 복제라는 과학적 소재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테크놀로지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SF적 상상력과 신화의 결합 속에서 다루었다. 이 작품은 1999년 조광화 연출로 극단 ‘유시어터’에서 제작했다. 붕괴된 성수대교 잔해 속에서 공연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자평
프롤로그와 3부 16장, 에필로그로 구성된 작품이다. 25세기 폐허가 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 복제에 따른 문제를 불교적 세계관에 비추어 성찰했다.
지은이
조광화는 1965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다. 1984년 중앙대학교 철학과에 입학, 교내 연극반 영죽무대에서 활동했다. 1992년 ≪문화일보≫ 문예 공모에 <장마>로 등단한 뒤 극작가로 활동 중이다. 1997년 <남자충동: 주먹 쥔 아들들의 폭력 충동>으로 연출가로도 데뷔했다. 2004년 <달고나>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뮤지컬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97년 오늘의젊은예술가상, 1998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및 백상예술대상, 1999년 김상열연극상, 2008년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남자충동: 주먹 쥔 아들들의 폭력 충동>, <철안붓다>, <종로 고양이>, <미친 키스>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무대
프롤로그
제1부 출가(出家)
제2부 항마성도(降魔成道)
제3부 소멸(消滅)
에필로그
<철안붓다>는
조광화는
책속으로
소년: 왜요?
(횡막이 열리면 최후의 전쟁이 격렬하지만 소리 없이 펼쳐진다. 그 싸움 한가운데에 사문과 소년은 바위처럼 고요히 있다. 합창이 들린다. 노래는 석존 열반에 대한 범천의 시다.)
이 세상 생명 있는 모든 것
마침내 육신을 버리게 되리
마치 세상 비할 바 없는 이
위대한 스승, 능력의 수행자
정각 얻은 그분이 사라지듯이
(무대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