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에 『문장강화』가 있다면 21세기에는 『첨삭 논술 지도』가 있다
인문, 사회, 정치 주제의 첨삭 사례 30편으로 배우는 논술의 정석
논술이 화두다. 입시에서건 입사에서건. 논술 사교육의 열풍이 뜨거운 것은 그래서다. 소위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언론사 입사 시험에서도 논술은 필수다. 아니 논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언론사 시험을 통과하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논술문을 잘 쓸 수 있을까? 좋은 글을 많이 읽고(多讀), 많이 사색하고(多商量), 습작을 많이 하면(多作) 나도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가능하다. 그러나 2% 부족하다. 내가 쓴 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모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 책은 그 2%를 채워 주는 책이다. 논술 쓰기의 정석을 첨삭을 통해 보여 준다.
이 책은 고교생부터 언론사를 준비하는 예비 언론인, 나아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인 글로 피력하고 싶은 교양 시민에까지 ‘논술 잘 쓰는 법’을 익힐 수 있는 교과서다. 이 책의 저자는 언론 현장에서 신문 칼럼을 직접 써 왔고, 대학에서 예비 언론인들에게 미디어 글쓰기를 가르쳐 온 베테랑이다. 그가 자신의 학생들이 쓴 글을 첨삭 지도한 사례 30편을 가려 뽑아 엮었다. 비포 앤드 애프터를 제시해 내가 쓴 글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고치면 훌륭한 글이 되는지를 보여 준다. 쉽지만 뼈를 때리는 충고가 이어진다. 이 책을 꼼꼼히 읽어 나가면서 자신이 쓴 글을 되돌아보면 논술 쓰기의 정석이 자연스레 몸에 밴다. 사례로 실린 글을 쓴 학생들은 현재 ≪노컷뉴스≫, ≪서울신문≫, ≪이데일리≫, ≪조선일보≫, ≪중앙일보≫, ≪폴리뉴스≫, ≪한겨레≫, ≪한국금융신문≫, CBS, KBS의 현역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가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예비 언론인이라면―물론 일상에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겠지만―이 책과 함께 저자가 앞서 펴낸 『취재 기사 작성법』과 『TV 뉴스 기사 작성법』을 함께 읽으면 좋다. 『취재 기사 작성법』을 통해서는 탐방 기사에 초점을 맞춘 현장 실무 교재로 완벽한 취재 기사 작성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TV 뉴스 기사 작성법』은 오디오 발성법과 방송 기사 작성법에 초점을 맞춘 방송 뉴스 작성법의 완벽 가이드다. 두 책 모두 1인 미디어 발행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200자평
논술 시험은 언론사 시험의 첫 관문이다. 논술 쓰기의 성패는 ‘제시어’에 적합한 글의 주제를 찾아내느냐에 달렸다. 그다음은 이를 논리적으로 어떻게 풀어내느냐다. 주제어에 적합한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현실 주제와 연결시키고, 그 문제점과 그 원인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대안 및 전망을 명확하게 내놓는다. 이 모든 것이 1200자 내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언론 현장에서 잔뼈가 굵고, 교육 현장에서 예비 언론인을 직접 지도해 온 저자가 인문, 사회, 정치의 세 주제로 나눠 열 편씩의 첨삭 사례를 묶었다. 언론사 지망생은 물론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에게도 훌륭한 참고서다.
지은이
김문환
차의과학대학교에서 방송저널리즘과 서양문명사를 강의한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을 거쳐 SBS 기자로 20년간 현장을 취재했다. 2000년 LG상남언론재단 지원으로 파리2대학 언론대학원(IFP)에서 수학하며 『프랑스 언론』(2001,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을, 2006년 런던저널리즘스쿨(LSJ)에서 연수하며 『영국언론』(2007)을 저술했다. SBS 기자로 있으며 『TV 뉴스 이론과 제작(1999), 『TV고발뉴스 제작의 실제』(2001),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TV 뉴스 기사 작성법』(2018), 『취재 기사 작성법(2019)』을 썼다. 문명 탐방서로 『유적으로 읽는 로마문명』(2003), 『비키니 입은 그리스로마』(2009), 『로맨스에 빠진 그리스로마』(2012), 『페니키아에서 핀 그리스로마』(2014), 『유물로 읽는 이집트 문명』(2016), 『유물로 읽는 동서양 생활문화』(2018), 『금관의 역사』(2019), 『박물관에서 읽는 세계사』(2020)가 있다. ≪매일신문≫에 ‘유물로 읽는 동서양 생활문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차례
머리말
인문
제시어 01 차별
제시어 02 페미니즘
제시어 03 다문화
제시어 04 학문
제시어 05 역사
제시어 06 노벨상
제시어 07 인공지능(AI)
제시어 08 봄
제시어 09 크리스마스
제시어 10 커피
사회
제시어 11 가짜뉴스
제시어 12 언론 규제
제시어 13 공론조사
제시어 14 자본주의
제시어 15 태극기
제시어 16 촛불
제시어 17 불평등
제시어 18 소득 주도 성장
제시어 19 검찰 개혁
제시어 20 법원 개혁
정치
제시어 21 권력
제시어 22 권력욕
제시어 23 인사 검증
제시어 24 정치 무관심
제시어 25 이미지 정치
제시어 26 직접 민주주의
제시어 27 청와대 국민 청원
제시어 28 다수결 원칙
제시어 29 평화
제시어 30 국민통합
책속으로
학생 원문에서 고쳐야 할 내용에 줄로 그었다. 이어 첨삭 지도 내용을 붙였다. 이를 눈여겨 읽으면 독자들은 자신도 자주 범하는 오류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일 거다. 줄 친 부분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새삼 깨닫는다. 교수 첨삭 원고에는 첨삭 내용을 진한 글씨(볼드체)로 바꿨다. 학생 원문의 밑줄 친 부분과 비교해 읽으면 표현력이나 논리력을 향상시키는 길이 열린다.
-‘머리말 ’ 중에서
제목은 글을 읽도록 만드는 유도장치다. 무슨 내용이 들어 있을까? 궁금증이 일도록 하려면 의문문을 써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 문장은 글쓴이가 직접 쓰기보다는 시나 소설, 논문, 기사 같은 기존에 발표된 글 가운데 골라 인용하는 게 설득력을 높여 준다. 김수영의 시에서 고른 제목은 ‘차별’이라는 제시어와 잘 어울린다.
-‘인문 부문 제시어 01 첨삭 지도’ 중에서
저널리즘 글은 뜨거운 가슴을 담되 구사하는 용어는 차가운 이성을 녹여 내는 게 좋다. 차가운 이성보다 뜨거운 감정을 앞세우는 표현은 집회나 시위의 격문에 어울린다.
-‘인문 부문 제시어 02 첨삭 지도’ 중에서
문장은 가급적 짧을수록 이해가 쉽다. 때로 중문이나 복문을 쓸 수도 있지만, 최대한 줄인다. 넷째 문단 둘째 문장을 보자. 주어와 술어가 두 개씩 포함된 복문이다. 복문은 내용을 어렵게 만든다. 중문의 경우 중간에 쉼표라도 있지만, 복문은 쉼표도 없이 문장 안에 다시 문장이 들어가는 구조여서 복잡하다.
-‘인문 부문 제시어 07 첨삭 지도’ 중에서
시대가 바뀌면 글에 넣을 인용 사례들을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해야 공감대가 커진다. 가령 검찰 개혁의 경우 수십 년 특히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사망 사건 이후 10년 넘게 사회 현안이지만, 여기에 적용할 사례는 글을 쓰는 시점에 맞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라야 관심을 끈다. 기본 포맷 속에 가장 최근에 불거진 따끈따끈한 사례를 넣는다. 사회 소재는 시대정신, 가령 양심과 언론의 자유, 인권과 자연권 등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을 담거나 위반한 최신 사례를 찾아 인용하라.
-‘사회 부문 도입문’ 중에서
추천글
글을 잘 쓰는 첩경은 동서고금의 고전과 명문을 여러 번 정독해 자기 것으로 체화시키는 것이다. 명문을 일부라도 필사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이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생각을 꾸밈없이 규칙적으로 써 본다. 이 단계를 지나 글쓰기 고수의 지도를 받는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논술 역량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저자는 수십 년 언론계에 종사하며 다양한 분야의 현장 글쓰기 경험을 축적해 논술 멘토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 책에 실린 첨삭 방법은 수천 년 전통의 서양 수사학에서 말하는 예증법이다. 저자가 언론 현장에서 길어 올린 구체적 사례와 조언에 이론적 글쓰기 방법론에서 찾기 어려운 생동감이 묻어난다.
김성도_고려대 언어학과 교수, 세계기호학회부회장
이 책은 네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앞으로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기자 지망생들이 쓴 원고를 하나하나 친절하게 첨삭 지도해 준다. 둘째, 기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논술(칼럼)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논술 지침서와는 달리 예비 언론인들이 직접 쓴 논술을 사례로 지도해 준다. 셋째, 학생들이 직접 쓴 글과 이 글을 첨삭한 저자의 글을 동시에 비교해 보여 주는 책이다. 학생들이 쓴 글의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를 두 글을 비교해 가르쳐 준다. 넷째, 아직 글쓰기 훈련이 제대로 안 된 학생들이 글쓰기를 쉽게 배우기에 좋은 책이다. 글쓰기 초보자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나 문제점을 이 한 권의 책으로 교정해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완수_동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20세기에 이태준의 『문장강화』가 있었다면, 김문환의 『첨삭 논술 지도』는 한국어 글쓰기 분야의 21세기 정본이다. 올바른 글쓰기는 문장 형식에 대한 깨우침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 그리고 문명과 역사에 대한 시각을 깊이 있게 이끈다. 언론인, 문명사학자, 여행작가, 대학교수로서 일가를 이룬 저자의 지식과 지혜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김문환의 『첨삭 논술 지도』는 언론사 입사의 첫 번째 관문인 논술 작성 시험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비단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뿐만 아니라, 글쓰기라는 방식을 통해 생각을 가다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다.
심두보_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