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57년 첫 시집 ≪변강의 마음≫이 출간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김철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황토 고원>을 비롯한 54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김철
1932/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뱃사공 김상기 씨와 성판녀 씨의 장남으로 태어남.
1942/ 고향인 한국 전라남도 곡성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다 학교를 중퇴하고 부모를 따라 중국 길림으로 이주함.
1945/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맹휴학을 하다가 실패, 퇴학을 당했고 바로 그해 해방을 맞음. 해방 후 길림, 오상, 목단강, 용정 등지를 떠돌아다 님. 생애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시절. 용정 대성중학교를 다녔고 잠깐이었지만 시골 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함.
1949/ 목단강 고급중학교 시절 마라톤 선수로 출전하여 동북선수권대회에서 입상. 스포츠맨이나 가수가 되고 싶었던 꿈 많았던 시절.
1950/ 군대 예술단에서 무용 배우, 안무가, 연출자로 1인 다역을 함.
1952/ 시인이 창작한 무용 ‘공병춤’이 중국인민해방군 제1차 전군문예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
1953/ 군에서 제대해 <동북조선인민보> 기자로 취직. 그해, 시 <지경돌>이 <동북조선인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어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함.
1956/ 시인이 작사한 대합창 <장백의 노래>가 제6차 세계청년예술축전에서 대상을 수상함.
1957/ 드디어 첫 시집 ≪변강의 마음≫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 중국작가협회에 가입하여 문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
1958/ 시집 ≪동풍만리≫를 출판(연변인민출판사).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중앙위원, 길림성 상무위원, 연변청년연합회 부주석으로 당선.
1963/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 부주석 겸 비서장 지냄.
1965/ ‘문화대혁명’의 폭풍 속에서 온갖 죄목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힘.
1970/ 5년간의 힘겨운 감옥 생활을 끝내고 <연변문예> 편집부에 복귀함.
1978/ 장편서사시 ≪동틀 무렵≫을 출판(요녕인민출판사).
1979/ 시집 ≪산향길≫(연변인민출판사)과 장시집 ≪내 고향 금물결≫ 출판(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 중앙위원, 중국작가협회 이사에 당선.
1980/ 장편서사시 ≪새별전≫ 출판(민족출판사).
1982/ ≪가야금집≫(한문) 출판(북경인민문학출판사). 중국작가협회 길림분회 부주석, 연변분회 주석, 연변문학예술계연합회 주석 역임.
1983/ ≪태양에로 가는 길≫ 출판(요녕인민출판사). 중국 작가대표단의 일원으로 리핀을 방문했으며 리핀작가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 국제펜클럽 가입. 이어 북경으로 전근되어 중국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잡지 <민족문학>의 주필을 맡음.
1985/ 시집 ≪인간세상≫ 출판(연변인민출판사).
1987/ ≪새별전≫(한문)을 출판(민족출판사)했으며 이 시집으로 전국소수민족문학상을 수상함.
1988/ ≪김철 시선집≫(한문) 출판(사천민족출판사)에 이어 시집 ≪동 틀 무렵≫ 을 한국의 동광출판사에서 재출간. ≪김철 시선집≫으로 제4기 전국소수민족우수작품상 수상.
1989/ ≪김철 시선집≫ 출판(민족출판사). ≪새별전≫(상, 하)을 한국의 을지서적에서 재출간.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상무부회장, 세계문화교류협회 중국본부 사무총장, 중국북경기업가협회 회장, 북경 KOREA 문화경제연구회 회장 등 역임. 중국작가협회 4대 간행물이며 시 전문지인 <시간(詩刊)> 편집위원 맡음.
1991/ 천지문학상, 아리랑문학상, 동북삼성우수도서상(≪동틀 무렵≫), 한국해외문학상(한국문인협회) 수상. 중국 시인대표단 단장으로 스리랑카 방문.
1991/ 중국계관시인상 수상.
1992/ 중국 국가특수공헌상 수상. 시집 ≪뻐꾸기는 철없이 운다≫ 출판(연변인민출판사).
1995/ 중국작가협회 중앙위원 당선. 국제GCS 중국본부 총재, 아세아경제문화교류협회 총고문 맡음. 국제 학술세미나와 세계한민족문학인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 방문. 관광단을 인솔하여 평양도 방문. 4·15 국제예술축제 참석.
1996/ 북경 KOREA문화경제연구회 대표단을 인솔하여 두 번째로 평양을 방문함.
1997/ 중국 조선족 기업가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일본, 한국 산업 시찰.
1998/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부회장으로 추대. 중국기업가대표단 인솔 세계무역대회 참가(뉴욕).
김철 약전(略傳)이 ≪세계명인록≫, ≪문학백과대사전≫, ≪중국당대저명편집기자전집≫, ≪중외문학예술계명인집≫, ≪중국작가대사전≫, ≪중국당대예술계명인록≫, ≪중국문예가전집≫, ≪현대세계대표시인집≫(한국), ≪중국신문학대계≫, ≪세계우수인재대전≫ 등에 수록.
1999/ 세계문화명인성취상 수상. 중국대표단을 인솔하여 서울에서 열린 세계NGO대회 참석.
2001. 8/ 미국 링컨재단이 수여하는 세계문화예술훈장을 받음.
2005. 10/ 일본 황실 산하 문화진흥회가 수여하는 공로훈장을 받음.
2011. 9/ 중국작가협회 작품응모 전국 1등상 수상.
차례
자서(自序)
제1부·햇볕에 말라 버린 거미들의 왕국
고향 무정
등나무
세말 소감
고향의 감나무
동강 난 지도 앞에서
황토 고원
낙타의 눈물
가을 소감
고추잠자리
연을 날리며
찻(茶)집에서
대장간 모루 위에서
우리 교수님
거미들의 왕국
백두의 물안개
매미
나의 냉장고
제2부·청노새 우는 언덕
분계선의 패말
골목 동네
그리움 한 자락 강변에 벗어 놓고
고향 소묘
산간의 메아리
천년의 고독은
서귀포 탄식
보현사의 목탁 소리
매봉리
제3부·외로움, 그리고 흔들리는 섬
옛 친구
적도의 황제
순환선
해녀
해변가에서
청천강
갈매기
삼일포
신평호 찻집에서
해당화
금강 아줌마
제4부·거기에 내 집이 있었습니다
깃발
전쟁 나무 한 그루
동심은 새가 되어
휴전선
보초병
거기에 내 집이 있었습니다
청개구리
추월이
제5부·장미의 눈물
달무리
완행렬차
풀밭에 가면
빠알간 입술
나의 집은
참외밭에서
옛 싸움터
그 이름은 몰라도
샘물터에서
시인 연보
책속으로
황토 고원
황토 고원이 지어 온
옛말 농사는
할배의 댓진에
누우렇게 절었다
옹이 진 대추나무처럼
못나디못난
그래도 옛말 농사야 어거리대풍
쿠새 먹은 옛담에서
뿔 난 호상이가 담바를 묵고
천년 묵은 백여우 둔갑을 했지
퍼렇게 멍든 이야기
응얼진 애환이
엉-엉 울어 댈 제
할퀴고 찢긴
절름발이 역사가 뒤뚱거리고
무서운 먹밤에 한 점 불꽃을 피워
세기의 여명을 안아 올린 그 자랑
이제, 황토가 금 노다지 되는 동안
궁해 빠진 세월도 둔갑을 할 테지
청노새 우는 언덕
옛말이 찾아가는 복지만리
오, 행운이 머무는 내일의 주소는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