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 시대의 출판 대전환: 창작, 유통, 저작권이 흔들린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정보 사회를 열었고, 2000년대엔 문화 콘텐츠 산업이 급성장했다.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은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방식에 혁신을 가져왔다. 2016년 알파고-이세돌 대국 이후 AI는 대중적 관심을 받았고, 2022년 챗GPT의 출현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을 폭증시켰다.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는 AI가 초안 작성, 번역, 브레인스토밍에 활용되며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고 있다. 출판 산업도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를 통한 창작과 자동화로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전자책, 번역서, 마케팅, 독자 맞춤형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 AI가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 독창성 상실, 윤리 이슈 등이 동반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고, 국내외 출판계에서도 AI 활용 가이드라인과 법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I 시대 출판은 이제 단순한 책 생산이 아닌 디지털 생태계 내의 ‘네트워크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고민에 기반하여 AI 생태계의 도래와 이로 인한 출판 생태계의 변화를 출판 외부 환경 변화, 출판 내부 환경 및 프로세스 변화, 출판계 종사자, 독자, 저작권 등 다각도에서 살펴봤다.
200자평
생성형 AI의 발전은 콘텐츠 제작과 출판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 자동화와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지만, 저작권·윤리 문제 등 과제도 크다. 출판은 디지털 생태계 속 새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고민에 기반하여 AI 생태계의 도래와 이로 인한 출판 생태계의 변화를 출판 외부 환경 변화, 출판 내부 환경 및 프로세스 변화, 출판계 종사자, 독자, 저작권 등 다각도에서 살펴봤다.
지은이
한주리
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교수다. 1995년에 출판계에 입문했고 2006년 경희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의 유연전문화 연구: 한국출판산업을 중심으로”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출판 생태계 전반 및 서점, 출판 정책, 콘텐츠 소비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지역과 문화를 살리는 지역 서점의 미래』(2024), 『한국출판 산업의 이해』(2021), 『책은 책이 아니다: 21세기 출판 키워드 연구』(2014) 등이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창작물에 대한 출판 생태계의 저작권 인식”(2023), “도서관 전자책 서비스의 쟁점과 상생 방안 연구”(2021) 등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게재했다.
현재 서일대학교 출판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사)출판문화학회 회장(2024~202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비상임 이사(2024~2026), 서울특별시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위원(2023 ~2025), 국립중앙도서관 자문 위원(2023~2025)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AI의 도래와 출판 생태계의 변화
01 출판 생태계와 AI
02 AI와 출판 혁신
03 AI와 생산, 제작, 유통의 변화
04 AI와 편집자
05 AI와 독자 맞춤형 서비스
06 AI와 출판 교육
07 오픈 액세스와 저작권
08 협업과 융합
09 AI와 창의성
10 AI와 윤리
책속으로
그린필드(Greenfield, 2013)는 지난 2세기 동안 미국에서 출판된 책에서 단어의 빈도를 분석했는데 선택, 유일함, 자아, 개인과 같은 개인주의 측면을 강조하는 단어가 증가했다(김종보, 2021). 즉 문화적 측면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반영하듯 독자 개개인의 독서 행태를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파악하고, 이를 편집 과정에 활용함으로써 출간된 도서의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또한 AI 기술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수어 교육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핸드 트래킹(Hand Tracking)과 대화형 AI를 활용하여 VR 실감형 수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한다. 사용자는 이 콘텐츠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어를 학습하며, 가상 환경에서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천재성·문일영, 2024). 이러한 통합 접근 방식은 수어 학습의 몰입감을 크게 향상시켰고, 학습자에게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하여 수어 학습의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02_“AI와 출판 혁신” 중에서
인간 편집자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편집에 대한 판단력을 제공한다. 이들은 언어의 미묘한 차이와 맥락을 이해하며, 콘텐츠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보장한다. AI가 놓칠 수 있는 정보의 불일치나 오류를 식별하고,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편집자가 콘텐츠 생성에서 윤리적 기준을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편집자는 표절, 편견,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탐지하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책임 있는 콘텐츠 생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인간 편집자는 콘텐츠 생산자와 독자 간의 신뢰를 유지하고, 품질과 윤리 기준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04_“AI와 편집자” 중에서
인공지능이 생성한 그림은 결국 기존에 존재한 이미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첨단 기술로 둔갑한 표절의 한 형태일 뿐이라는 주장과, 이미지 변환을 위한 적절한 문구를 생각해 내는 것에도 인간의 창의성이 요구되므로 AI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예술가들이 대립하고 있다. 또한 AI 활용 저작물이 등장하면서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소멸하게 만든다는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한주리, 2023).
-07_“오픈 액세스와 저작권” 중에서
2021년 AI 시대 출판 관련 논의에서 ‘디지털 전환’과 ‘에코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제시됐다. 먼저 대다수의 기업과 사람들이 AI에 대해 영화와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하는데, 실제 AI 기술은 부분적인 요소이며 업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AI는 고도화된 컴퓨터이며, 시스템 측면에서 인간처럼 만들면 인간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논리로 1950년부터 제시되었지만 컴퓨팅 파워가 부족했기 때문에 최근에 와서야 실현된 기술이라고 정리했다. AI는 인간처럼 모든 것을 다 하지 않고 지능 중 극히 일부분의 기능을 구현하는 ‘약인공지능’이 산업에서 쓰이고 있으며, 현재 우리가 접하는 AI는 한 가지의 기능을 가진 다양한 약인공지능이 결합한 프로세스라는 것이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 출판 종사자들은 이를 활용하기 위한 창의적인 사고와 아이디어 발굴 능력이 필요하다.
-09_“AI와 창의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