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당시 400여 회 공연, 서울 관객 5만여 명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1986년 동아연극상 연출상과 백상예술대상 대상, 연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후 항상 당대 현실에 응답하는 각색으로 현재까지 수차례 재공연되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주인공은 곤돌라를 타고 고층빌딩 벽면에 광고를 그리는 칠수와 만수다. 칠수는 장난기 많은 성격인 반면 만수는 조용한 성격으로 성향이 매우 다르지만, 밑바닥 인생을 사는 가난한 청년이라는 점에서 통하는 점이 많다. 작업 중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에는 기득권에 속하지 못한 자로서 겪어야 했던 부조리와 모순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세상을 향해 욕을 하다 흥이 난 만수가 깡통을 차서 차 유리가 박살 나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것이 엉뚱하게 자살 소동으로 번지면서 사건이 복잡하게 꼬여 간다. 두 사람이 자살할 거라고 오해한 기자와 구조대원들이 아래로 내려가고 싶어 하는 칠수와 만수를 만류하면서 우스운 장면이 연출되던 극은 결국 상황에 내몰린 칠수와 만수가 뛰어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상황에서 꺾여 버린 청년들의 안타까운 젊음을 잘 형상화했다.
200자평
대만 소설가 황춘밍(黃春明)의 단편소설집 ≪사요나라 짜이젠≫에 실린 <두 페인트공>을 바탕으로 오종우와 이상우가 초고를 만들고, 이후 오랜 시간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대본을 완성한 작품이다.
지은이
이상우는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극단 연우무대 창립 단원으로 활동하며 <우리들의 저승>(1979), <장산곶매>(1980) 등을 연출했다. 1986년 오종우와 함께 쓰고, 연출한 <칠수와 만수>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1995년 극단 차이무를 창단해 <늙은 도둑 이야기>(1996), <비언소>(1996), <돼지 사냥>(2001) 등을 직접 쓰고 연출했다. 극단 차이무 예술감독으로 현재까지 왕성한 연극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다.
차례
작가 노트
나오는 사람들
<칠수와 만수는>
이상우는
책속으로
만수: 내려가자!
칠수: 어디루 내려가?
만수: 씨-발 뛰어내려!
칠수: 미쳤냐?
만수: 그럼 총 맞아 죽을래!
칠수: 씨-발!
만수: 아까 저 밑에 그물 있었잖아! 글루 뛰어!
칠수: 보여야 뛰지!
만수: 바루 요 아래야! 똑바루만 떨어지면 돼! 잘해 봐야 다리 하나 부러지는 거야!
칠수: 좋아- 병원에서 보자!
함께: 하나- 둘-
서지정보
발행일 2014년 2월 13일 쪽수 114 쪽
판형 128*18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30410586 04680
10800원
ISBN(큰글씨책) 9791130451459 04680 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