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칭칭>은 프랑수아 비에두(François Billetdoux, 1927∼1991)의 로맨틱 코미디를 시드니 마이클스가 각색한 작품이다. 1962년 10월 25일 브로드웨이 플리머스 극장에서 개막해 1963년 5월 18일까지 225회 공연되었다. 이 공연이 토니어워즈에서 최고의 희곡 및 연극 부문 외 다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패멀라와 케사리오는 배우자가 상대 배우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사실을 알고 대책을 의논하기 위해 만난다. 의사 남편에게 버림받고 산산이 부서지는 억눌린 영국 여성 패멀라와 매사 활기차고 긍정적이며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이탈리아 남성 케사리오는 상반된 성향 때문에 부딪치면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려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배우자의 불륜을 막지 못한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며 점점 가까운 사이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까칠했던 패멀라가 활기찬 케사리오에게 천천히 동화되면서 그의 지나친 음주 습관까지 닮아 간다.
1991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로널드 하우드가 각색을, 진 삭스가 연출을 맡았다.
프랑수아 비에두의 원작은 1959년 파리 몽파르나스 포셰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작가 자신이 케사리오 역을 연기했다.
200자평
<칭칭>은 프랑수아 비에두의 로민틱 코미디를 시드니 마이클스가 각색한 작품으로 196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청중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성향이 정반대인 영국 중산층의 중년 여성 패멀라와 이탈리아 출신의 케사리오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해 가는 과정이 묘사된다.
지은이
시드니 마이클스(Sidney Michaels, 1927∼)
1927년 8월 17일 뉴욕에서 출생, 브루클린 고등학교를 거쳐 터프츠 대학을 나왔다. <칭칭>이 그의 첫 번째 브로드웨이 작품이지만, 그 이전에 <붕대 감은 인형>(1959)이 샌프란시스코의 배우 워크숍에서 공연되었다. 그 외의 작품으로는 <양념 섞인 코미디> (1963)가 있고, 뮤지컬 <파리의 벤저민 프랭클린>과 시인 딜런 토머스의 얘기를 그린 <딜런>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으며, <세 발톱 망아지>, <가나 레카의 돌> 등이 있다. 시나리오로는 <주요 증인>과 <킴벌리>등이 있으며 시도 많이 썼다.
<칭칭>의 첫 브로드웨이 공연은 1962년 뉴욕의 플리머스 극장에서, 앤서니 퀸과 마거릿 레이튼의 출연으로 데이빗 메릭과 워너 르로이에 의해 제작되었고, 1990년에 줄리 앤드루스와 마스트로얀니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옮긴이
박준용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교육방송국 프로듀서, 영국 BBC 연수 지구비디오 프로듀서를 지냈다. 희곡 번역가로서 닐 사이먼의 ≪희한한 한 쌍≫과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 ≪플라자 스위트≫, ≪굿 닥터≫, 조 오튼의 ≪미친 사람들≫, 페터 바이스의 ≪마라 사드≫, 숀 오케이시의 ≪주노와 공작≫, 시드니 마이클스의 ≪칭칭≫, 피터 셰퍼의 ≪태양 제국의 멸망≫, ≪요나답≫, 윌리 러셀의 ≪리타 길들이기≫, 우디 앨런의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 존 밀링턴 싱의 ≪서쪽 나라의 멋쟁이≫, 빌 노턴의 ≪바람둥이 알피≫, 줄스 파이퍼의 ≪폭력 시대≫ 외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며 1970∼1980년대 한국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장면
제1막
제2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케사리오 : 세상이 이래서야, 어디 심장 약한 사람 살아가겠소?
패멀라 : 아니, 우리 둘한테 이런 피해를 줄 수가 있단 말예요?
케사리오 : 그냥 내키는 대로 하는 거죠. 우리 같은 건 기억에도 없단 말입니다.
패멀라 : 그이답지 않아요. 아무래도 이건 순간적인 실수예요.
케사리오 : 패멀라, 우리 어떡했으면 좋겠소?
-44쪽
패멀라 : 지금은 어디 사세요?
케사리오 : 센트럴파크가 내 집이오.
패멀라 : 어머나, 멋있군요.
케사리오 : 그렇소, 아침에 눈을 뜨면 나무들이 보이고, 아, 패멀라. (계단을 몇 개 오른다.) 당신 그동안 아주 아름다워졌구려.
패멀라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마워요.
케사리오 : 당신같이 고귀한 예절을 갖고, 또 아름다운 사람이 다시 내 눈과 손이 닿는 곳에 나타나다니, 이건 기적이오.
패멀라 : 그런 건 이제 다 없어진 지 오래예요.
케사리오 : 무슨 소리, 내게는 아직도 당신 가슴에 타고 있는 불꽃이 보여요. 그 강한 불꽃과 시뻘건 불덩이가. 자, 이리 나와요.(계단을 더 오른다.) 내가 도와드릴게.
-1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