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코로나 블루와 치유의 행복학
우울, 불안, 무기력, 스트레스 늘고 갈등 증가
융통성과 상식의 확장으로 마음 방역 필요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정신적 가치 기준 제시
코로나19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는 7월 6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진행한 사이버 상담에서 불안이나 우울 등 정신건강 영역에 대한 상담이 지난해보다 44.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기력,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청소년과 보호자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가정 내 생활로 가족 사이의 갈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정신세계는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를 죽음의 ‘비현실적’ 상황에서 ‘비일상적’ 죽음의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이 위기의 순간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고통과 상처의 치유이며,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역경을 이겨낼 힘을 얻을 것이다.
이 책은 ‘코로나 블루’ 확산을 차단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박병준(서강대 교수)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회장 등 8명의 철학박사들이 모여 마음 방역을 위한 토론을 하고 정신세계와 가치관의 변화, 삶과 죽음의 문제를 성찰하는 글을 모아 만들었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정신적 존재로서 인간의 자기반성을 담고 있으며 죽음의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치유의 행복학을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의 정신과 가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상응한 가치 기준을 제시한다.
1부 ‘코로나19와 혼돈의 정신세계’에서는 현재 코로나19의 현상에 관한 철학적 진단과 함께 그 대책을 제시한다. 정신세계의 극심한 혼란과 이곳저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인간과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을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는 현실에서 고통과 상처의 치유를 통해 행복을 찾고 위기를 극복할 힘을 얻게 한다.
2부 ‘코로나19가 다시 쓰는 삶과 죽음’에서는 코로나19가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적 상황인 죽음을 진단하고, 이런 죽음의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코로나19는 우리를 지금 죽음의 ‘비현실적’ 상황에서 ‘비일상적’ 죽음의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이는 부정적이면서도 동시에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는 실존적으로 타인의 죽음이 아닌 바로 자기 죽음을 성찰할 좋은 기회를 얻고 있다.
3부 ‘코로나19와 한국인의 가치 변화’에서는 한국인의 가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상응한 가치 기준을 제시한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회 변화와 함께 우리의 일과 활동 그리고 우리의 정신과 가치 세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삶에 있어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다시 쓰는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과 함께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삶의 가치와 정신적 가치를 재정립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0자평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정신세계는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를 죽음의 ‘비현실적’ 상황에서 ‘비일상적’ 죽음의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이 위기의 순간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고통과 상처의 치유이며,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역경을 이겨낼 힘을 얻을 것이다. 이 책은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정신적 존재로서 인간의 자기반성을 담고 있다. 죽음의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치유의 행복학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정신과 가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상응한 가치 기준을 제시한다.
지은이
박병준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철학과 교수다.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수련감독이자 회장이다.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 입학, 이후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에 입회해 사제 서품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석사학위, 리첸티아투스와 교황청립 로마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해석학회와 한국가톨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철학적 인간학, 해석학, 존재론, 실존철학, 철학상담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철학상담을 위한 공감적 대화와 초월기법』(공저, 2018), 『철학과 상담 3: 철학상담 방법론』(공저, 2018), 『철학과 상담 2: 죽음 그리고 자살』(공저, 2015), 『고령화 사회를 위한 행복의 인문학』(공저, 2015), 『Anthropologie und Ontologie』(1999) 등의 저서와 “불안과 철학상담”, “철학과 철학실천”, “해석학과 존재론” 등의 논문이 있다.
김세서리아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다. 캐나다 사이몬 프레이저 대학 포스트닥터 펠로, 성신여자대학교 연구교수, 이화여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트 유학의 관점 하에서 유학과 현대 윤리학, 페미니즘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임당, 하이테크놀로지를 만나다』(2014), 『공자, 페미니즘을 상상하다』(2010), 『동양여성철학에세이』(2005) 등이 있다. 공역으로 『권력의 정신적 삶』(2019), 『여성주의 철학』(2005) 등이 있다. 그 외 다수의 동양철학과 여성철학 관련 공저 및 연구논문이 있다.
신승환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부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학교와 레겐스부르크대학교에서 <하이데거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하이데거학회 회장과 가톨릭대학교교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형이상학과 탈형이상학』(2018), 『행복과 삶의 해석학』(2017), 『해석학 – 새로운 사유를 위한 이해의 철학』(2016), 『철학, 인간을 답하다』(2014), 『지금 여기의 인문학』(2010),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성찰』(2003) 등이 있다.
이진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다.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철학)을 졸업하고, 2004년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독일 근현대철학으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상임연구원과 경희대학교 철학과 연구박사를 거쳐 2011년부터 경희대에 재직 중이다. 2012년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에서 철학상담수련감독 자격증을 받았고, 이 학회 제도이사를 거쳐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상담치료적인 철학교육 방법론과 철학상담의 방법론을 ‘실존현상학’을 중심으로 연구하면서 후진 양성과 상담 활동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고등학교 철학』(공저, 2017),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공저, 2015), 『삐뚤빼뚤 생각해도 괜찮아』(공저, 2014), 『철학수업』(강순전·이진오, 2011),『야스퍼스와 사유의 거인들』(공저, 2010) 등이 있다. “하이데거, 야스퍼스 그리고 랭의 실존현상학적 정신증 연구”(2019), “철학상담 교과과정 연구”(2010), “칸트에 있어서 지식과 믿음의 갈등”(2006)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정현석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과 연구강사다. 파리4-소르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가톨릭교리신학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건국대학교, 연세대학교, 충북대학교 등에 출강한 바 있으며 연세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서 박사후 연구과정을 거쳐,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서 연구교수로 재임했다. 13∼14세기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인간학, 영혼론, 천사론, 그리고 서양 중세의학사 및 중세 아랍 철학이 연구 관심 분야다. 저서로는 Coexistence and Cooperation in the Middle Ages(공저, 2014)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 vs 갈레노스: 고대 생명발생론의 중세적 수용과 변용 – 13세기 실체적 형상의 단/복수성 논쟁에서 중세의학의 역할”(2019), “13세기 중세 영혼론의 맥락에서 본 단테의 영혼 이해”(2019), “천사와 지성체: 신학과 철학의 사이에서”(2015), “<꾸란>의 내세관을 통해본 사후 영혼의 존립 가능성”(2012) 등이 있다.
최성환
중앙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독일 본(Bonn)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해석학회와 한국현대유럽철학회 회장을 지냈다. 주로 낭만주의 해석학, 철학적 해석학 그리고 다문화주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철학오디세이 2000』, 『오늘 우리는 왜 니체를 읽는가』 등의 공저를 펴냈고, 옮긴 책으로는 니체 전집에 속하는 『유고(1880년 초-188년 봄)』, 『오늘날 연대란 무엇인가』, 『철학적 해석학입문』, 『행복의 철학사』, 『현상학의 지평』, 『철학의 본질』, 『현대해석학의 지평』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딜타이 철학에서의 심리학적 연구의 의의”, “음악작품과 해석”, “방법과 진리”, “해석학과 수사학”, “해석학에 있어서 자연의 문제”, “상식의 정의”, “해석학과 마음의 문제” 등이 있다.
홍경자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HK교수이자 생명교육융합대학원 조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독일 뮌스터대학교에서 “야스퍼스와 짐멜의 비극적인 것의 개념에 관한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수련감독이자 교육이사로 활동하면서 삶과 죽음과 관련된 철학상담의 이론정립과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철학상담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철학상담을 위한 공감적 대화와 초월기법』(공저, 2018), 『철학 II: 실존조명』(공역, 2019)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자살자 유가족의 ‘수치심’에 대한 철학상담적 고찰”(2020), “철학상담적 관점에서 고찰한 자살자 유가족의 ‘죄책감’ 문제”(2020), “자살에 대한 실존론적 해석과 철학상담: 야스퍼스의 자살론을 중심으로”(2019), “자살자 유가족을 위한 애도의 철학상담”(2019), “불행을 극복하는 삶의 예술의 철학과 개인법칙: 짐멜의 생철학을 중심으로”(2016), “실존철학의 죽음이해”(2013) 등이 있다.
홍준기
서울대 법과대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 연구소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및 차의과학대학 임상미술치료학과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정신분석 및 정신건강, 현대철학, 정치, 경제사상 및 복지국가 이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사회적 국가: 분배문제를 경제학의 중심으로』(2016), 『라캉, 클라인, 자아심리학』(2016), 『헬조선에는 정신분석』(공저, 2016) 등이 있고, 현대사상과 정신분석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기고문을 발표했다.
차례
머리말 코로나 블루, 철학의 위안
자기 이익 앞세우면 위기 못 벗어난다
Ⅰ. 코로나19와 혼돈의 정신세계
코로나19 이후 시대 행복 찾기: 상식에서 생겨나는 행복 가능성
공존의 능력으로서의 상식
위기에 대한 대비로서의 상식의 회복: ‘마음의 비축’
새로운 상황 받아들이기로서의 습관: 상식의 확장
코로나19 시대의 인간상: 융통성 있는 인간
부조리의 시대, ‘나’로 존재하는 용기
남겨진 사람들, 애도와 기억
코로나19에 필요한 행복관, 치유의 행복학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고난 앞에서 철학적인 대응
삶의 고통에 맞서 철학자들이 보여준 지혜
절망의 순간에도 일어서는 인간 초월성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
토론 코로나 블루, 치유와 행복/ 박병준, 이진오, 최성환, 홍경자
Ⅱ. 코로나19가 다시 쓰는 삶과 죽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죽음’ 앞에 선 인간
한계상황으로서의 죽음과 죽음의 변증법
임종 없이 작별, 바뀌는 장례 문화
불안을 넘어 죽음을 배울 시간
코로나 이후의 세계와 삶 또는 죽음
카뮈의 페스트와 우리의 코로나
애도되지 않는 죽음의 위험성
철학의 빈곤, 빈곤의 철학
코로나 시대의 국가 윤리
코로나19 시대,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
죽음의 의료화가 산출하는 코로나19의 아이러니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악성혐오 바이러스
격리를 ‘격리’하기, 혐오를 ‘혐오’하기
바이러스 앞에서의 평등과 불평등
‘죽음’을 넘어서 죽음의 미시서사를 이야기하기
토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죽음/ 박병준, 김세서리아, 홍경자, 홍준기
Ⅲ. 코로나19와 한국인의 가치 변화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물음: 인간은 ‘비사회적 존재’인가?
관계의 변화와 새로운 관계 설정
일상의 노동과 지식: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가치 추구의 삶: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동
코로나19와 문화적 변혁
문명사적 전환 계기
생태계 파괴와 자연이해의 전환
자본주의 극복과 공동선(common good)의 원리
탈근대의 한국과 포스트휴먼
코로나19와 한국인의 가치 변화: 생태와 인간, 그리고 노동의 가치
공업적 식품생산체제의 문제: 생태적 가치
사회적 약자의 문제: 인간과 노동의 가치
토론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정신적 가치/ 박병준, 신승환, 정현석
책속으로
위기 속에서도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행복한 삶에 대한 구상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우리가 다시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오히려 지켜야할 것과 버려야할 것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우리의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_ “코로나19 이후 시대 행복 찾기 ” 중에서
인간의 행복은 결코 주관적 만족감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으로 성취하는 기쁨에서도 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부단한 연습을 통해 만족감의 조건들을 개선하려고 애쓰며 살아간다. 이 연습은 다름 아닌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_ “부조리의 시대, ‘나’로 존재하는 용기”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을 하려고 하고, 그 때문에 그들은 갈등을 일으키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게 되었고, 그러다 결국은 고뇌와 불안 속에서 일생을 마치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은 문제해결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자기다운 자기로 살 수 있는 희망마저 빼앗는다.
_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고난 앞에서 철학적인 대응” 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를 전략적인 반복 혹은 모방의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몸과 몸의 격리를 적극 시도하되, 거기에 연대와 관심, 말 걸기와 듣기의 윤리적 요청이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는 이중의 촉구를 고려하는 것이다.
_ “코로나19 시대,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 중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편안함, 안온함, 안락함, 편리함 쪽으로 삶을 이끌어 왔다. 그런 삶을 누리려는 욕구가 결국엔 우리 안에 다른 병을 키워 왔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가치보다는 불편, 절제, 가난, 게으름 등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이제껏 소홀히 여겼던 정신적 가치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됐다.
_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정신적 가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