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국립국어원에서 국민문장력 향상을 위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터넷 답글, 공지문, 보도자료, 인사장, 사용설명서, 경고문, 법률문 등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접하지 않을 수 없는 글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비문과 악문, 요점이 없는 글과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고치고 정리했다. 정리하고 보니 자료실에 그냥 넣어 두기는 아까웠다. 국민생활에 직접 보탬이 되도록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커뮤니케이션북스와 함께 “국어가 힘이다” 시리즈를 기획했다. <틀림없이 실리는 보도자료 쓰기>가 그 두 번째 책이다.
궁금해도 보통 사람은 볼 수 없었던, 남이 쓴 보도자료 379편을 전문가가 분석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성이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란에 게재된 자료가 147편, 팩스 등을 통해 언론기관에 직접 제공된 자료가 232편 등 총 총 379편의 보도자료를 분석했다. 처음에는 실태조사가 목적이었지만, 이러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보도자료의 전형을 추출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목차는 그 결과물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보도자료 작성 시 체크리스트>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구성
이 책은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였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보도자료의 작성자와 배포자가 구별되지 않는 현실에서는 모든 사람이 잠재적인 보도자료의 작성자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바람직한 보도자료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형식만을 갖춘 문서로는 불충분하다. 하나하나의 개별 문장에서 시작하여 문단의 구성, 글 전체의 흐름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내용이 하나의 완성된 텍스트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 책에는 보도자료가 갖춰야 하는 기본부터 어떤 보도자료를 기자들이 싫어하는지까지 간단명료하게 적혀 있다. 보도자료를 작성한 뒤 체크리스트로 사용할 수도 있어서 보도자료를 ‘업’으로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구성
1부는 글이기도 하고 자료이기도 한 보도자료의 특성을, 2부에서는 사례에서 도출해낸 효과적인 보도자료 쓰는 법을, 3부에서는 10여 개의 보도자료를 심층 분석했다. 그리고 권말 부록으로는 국내 최초로 ‘ 기자가 뽑은 좋은 보도문 10’을 실었다. 바쁜 사람들은 권말 부록만으로도 보도자료를 어떻게 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0자평
잘 쓴 보도자료는 무엇일까? 기자가 원하는 대로 쓰면서도 자기 할 말을 다 담은 보도자료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런 보도자료를 쓸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보도자료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국립국어원의 지원을 받은 언론보도자료 전문가가 연합뉴스 등 언론기관으로부터 취합한 379편의 보도자료를 분석하였다.
지은이
장소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파리 제5대학에서 일반·응용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MBC 우리말 위원회 위원과 국어심의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양정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어학 전공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전임강사, 가톨릭대, 서울대, 홍익대 시간강사를 역임하고 있다.
차례
머리말
보도자료, 글이기도 하고 자료이기도 하다
자격증 시대, 보도자료도 자격이 필요하다
보도자료의 내용과 형식
보도자료의 구조
사례를 통해 배우는, 효과적인 보도자료 쓰기
기자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읽을지 말지 결정한다
인사치레 생략하고 할 말부터 하라
리드(lead)를 모르고 보도자료를 논하지 말라
기자는 바쁘다. 짧게! 짧게! 짧게!
기사화되길 원한다면 6하원칙에 맞게 쓰라
잘 고른 단어 하나 열 보도자료 물리친다
멋진 문장보다는 정확한 문장을 쓰라
문장을 길게 쓰는 것은 죄악이다
단락 나누기에도 원칙이 있다
보고서나 자료는 요약 정리하라
중요한 내용은 중요해 보이도록 처리하라
꼭 인사를 하려면 최대한 간단하게
기자가 말하는, 이런 것이 짜증난다
보도자료 뜯어보기
정보공개형 자료
홍보형 자료
입장표명형 자료
부록: 기자가 뽑은 좋은 보도자료
책속으로
신문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보도자료의 구조는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피라미드형 구조와 역피라미드형 구조로 분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 두 가지 구조는 중요한 내용, 즉 글의 초점이 어디에 오는가에 따라 구별되는데, 어떤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제시해 가는 형식의 기사를 피라미드형 기사라고 하고, 중요한 사항이 글의 앞부분에 제시되는 형식의 기사를 역피라미드형 기사라고 한다. 일반적인 글쓰기 구조와 관련해서 말하자면, 피라미드형 구조는 미괄식(尾括式), 역피라미드형 구조는 두괄식(頭括式)의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 구조 가운데 어떤 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역피라미드형 구조를 택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읽는 기자는 모든 보도자료를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보라. 앞부분에 중요한 내용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애써 작성한 보도자료가 자칫 제대로 읽히지도 않은 채 버려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독자는 한두 줄만 읽고 보도자료의 가치를 판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그림 6>은 WTO/DDA 농업협상 세부원칙 1차 초안에 대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이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안에 대한 평가, 국내 파급 효과, 협상 전망과 대책이 그것이다. 이 보도자료에는 이러한 세 가지 내용이 차례대로 나열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장차의 협상 전망과 대책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앞부분에 전진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사치레 생략하고 할말부터 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