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평가는 어디서, 어떻게 작동할까? 우리 사회에서 평가는 일상이다. 우리는 매 순간 매일 평가받고 평가한다. 물건을 사고, 점심 메뉴를 고르고, 휴가를 보낼 여행지를 선택한다. 무슨 영화를 볼지,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하고, 누군가와의 친분을 계속 이어 나갈지 판단한다. 무심코 이루어지는 이러한 결정들은 모두 평가의 결과다. 이 책은 이렇게 일상 깊숙이 자리한 평가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평가 메커니즘은 개인과 세상의 경계에서 정보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동한다. 따라서 매우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동시에 상황적이고 사회적이다. 개인이 하는 아무리 작은 평가적 판단이라도 그 판단에는 나의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와 철학까지 반영되어 있다. 개인들이 모여 사회의 문화를 발전시키며 공동의 가치를 형성하고 그것이 그 사회와 개인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평가 메커니즘은 개인과 사회의 경계 그 어딘가에서 계속 균형을 잡으며 변하고, 작동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평가를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평가가 사회 문화적 가치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면, 평가는 곧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평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일상과 업무에서 ‘평가’를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평가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어 놓았다. 1부 ‘평가의 이해’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평가의 의미, 평가의 개념과 좋은 평가의 조건, 평가의 틀과 축으로 구성된 평가 체계를 살펴본다. 평가가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대상의 어떤 속성을 평가하는지, 평가는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이루어지는지 등 평가 이해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이론을 다룬다. 2부 ‘평가의 실재’에서는 선택, 분석, 선발, 판단으로서 평가의 실재를 살펴본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평가 사례를 중심으로 어떤 평가적 관점이 녹아 있는지, 어떤 평가 논리에 기초하는지, 그런 평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이 과연 옳은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 3부 ‘평가의 쓸모’에서는 평가의 불편함과 매력, 평가의 힘을 살펴본다. 평가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은 무엇인지, 평가에 어떤 정치성이 드러나는지, 평가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좋은 평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한다. 이를 통해 평가라는 관점으로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0자평
일상 깊숙이 자리한 ‘평가’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일상에서 평가를 잘 활용하도록 평가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었다. 1부에서는 평가의 개념과 의미, 좋은 평가의 조건 등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선택, 분석, 선발, 판단으로서 평가의 실재를 살펴본다. 3부에서는 평가의 불편함, 매력, 힘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평가라는 관점으로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박소연
안양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 및 성인계속교육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펜타클러닝과 루트컨설팅에서 HRD 컨설턴트로, 한양대학교 리더십센터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08년 광주대학교 평생교육 전공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2010년부터 안양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근무하며 리더십센터, 성인학습센터, 품질관리센터 운영을 담당했다. 인적자원개발 및 평생교육 분야 주요 학회의 이사 및 학술지 편집위원을 지냈으며 유네스코, 문화체육관광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한국연구재단, 한국고용정보원 등의 평가 관련 연구 및 자문을 수행했다. 저서로는 『전환기의 HRD, 연구의 흐름을 읽다』(공저, 2020), 『인적자원개발의 이해』(공저, 2013), 『평생학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공저, 2010)가 있으며 “HRD 평가의 미래에 대한 델파이 연구”, “HRD 평가 장애요인 탐색”, “성인 문화예술교육 효과분석”, “대학생의 평가적 사고 개발을 위한 교양수업 사례연구” 등 다수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차례
서문: 왜 평가인가?
01 평가 권하는 사회
나는 평가한다, 고로 존재한다
전문 평가자들의 세계
02 평가에 대한 이해
평가에 대한 오해
평가의 개념과 유형
좋은 평가의 조건
03 평가를 위한 체계
평가 체계의 틀, 평가 지표
평가 체계의 축, 평가 프로세스
평가 방법과 도구
04 평가는 ‘선택’이다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박스 오피스
시청률
05 평가는 ‘분석’이다
왜 순위인가?
인증과 등급
상의 매력
06 평가는 ‘선발’이다
시험 공화국
자격과 역량
어떻게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
07 평가는 ‘판단’이다
고객님, 매우 만족하셨습니까?
리뷰의 힘
지수가 말해 주는 것
08 평가의 불편함
평가에 대한 두려움
평가의 정치성
09 평가의 매력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나와 너의 시선
10 평가의 힘
평가의 활용
평가하는 능력
평가하는 힘
책속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늘 평가를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평가가 사회 문화적 가치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면, 평가는 곧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친구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여전히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된다. 일하기 좋은 직장이 어떤 곳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의 평가 논리와 지표를 살펴보면 된다.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채용과 인사 평가를 살펴보면 된다. 이렇듯 평가는 대상의 본질(본원적 본질이라기보다는 합의된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며, 이는 곧 그 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4페이지
평가를 가까이하기 위해서는 먼저 평가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를 오해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나 역시도 평가를 오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평가는 잘못이 없다. 잘못은 오해한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어떤 오해를 하고 있을까? 첫째, 우리는 ‘평가는 평가자가 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 둘째, 우리는 ‘평가는 시험’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 셋째, 우리는 ‘평가는 특별한 경우에만 이루어진다’고 오해하고 있다. 넷째, 우리는 ‘평가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우리는 ‘평가가 가진 힘은 부정적’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11~16페이지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평가 염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두는 어느 정도 평가 염려 완벽주의자로 길러져 왔다. 목표는 늘 달성하기 어려운 곳에 두어야 하고 패자 부활전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자신에게 엄격하고 칭찬에 인색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유난히 우리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겸양의 미덕이 습관이 되어, 이제는 완벽하지 않으면 도무지 자신을 내놓을 수 없기에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평가가 두려운 존재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경쟁적 성과주의 사회 분위기에서 평가는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단지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안, 궁극적인 지향과 목적은 잊히고 만다. 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봉사를 하는가? 왜 영어 단어를 외우려 애쓰는가? 왜 보고 준비를 위해 밤을 새우는가?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 그것들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무엇이 아니라 누군가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것이라면, 그때부터 평가는 정복 불가한 두려운 존재가 된다.
-103~104페이지
평가는 대상을 개선하고 대상에 대해 판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평가를 통해 목표의 달성 정도를 확인하고, 의사 결정을 위한 정보를 얻으며,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게 된다. 평가가 이와 같은 목적과 기능을 가진 덕에, 대부분의 체계적 활동은 원하든 원치 않든 평가를 하게 된다. … 이렇게 평가를 활용한다고 하면 그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라 여기기 쉽다. 하지만 평가는 그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활용할 수 있다. 평가의 과정을 통해 개인의 사고력이 향상하고 집단의 문제 해결력이 정비될 수 있다. 즉, 평가에 참여하는 사람과 조직의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평가를 통해 시스템과 문화가 변화하기도 한다.
-117~119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