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90년대 문화는 놀라울 정도로 양적·질적 급성장했다. 특히 집단 통합성을 과도하게 강요해 온 한국 사회는 상당 기간 분화의 경험을 겪을 것이라고 필자는 전망한다. 문화 자원의 급격한 확대, 집단간 취향의 편차 심화, 그리고 이에 따른 다툼의 정치가 치열하게 펼쳐질 장소가 바로 대중문화이며, 문화연구는 그 설명과 변화를 위한 개입 노력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그렇지만 비판적 힘의 유지를 위해서는 작은 현실들을 중심으로 이론적 판을 새롭게 짜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재구성의 단서로서 ‘문화정치’의 개념을 제기한다. 사실 ‘문화’와 ‘정치’는 동어반복적 측면이 강하다. 문화가 바로 정치라는 것이 문화연구의 기본 명제이기 때문이다. 민족과 세대, 인종, 지역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문화정치의 양상과 초점, 지향점, 분석방향 등을 살펴보고 21세기 탈식민지 문화정치의 방향을 전망한다. 전규찬 한국방송개발원 프로그램연구실 책임연구원, 현재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은이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며,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LA 폭동’으로 귀결된 한인 중간 상인 계급과 슬럼 흑인 저계급 간 충돌을 커뮤니케이션 위기 측면에서 살펴본 “한·흑 갈등: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의 일 고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귀국해 방송개발원 책임연구원과 강원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한국언론학보≫, ≪방송학회보≫, ≪언론과 사회≫, ≪문화/과학≫ 등에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대 대중문화의 형성』(공저), 『다큐멘리와 역사』(공저), 『신화의 추락, 국익의 유령』(공저), 『당신들의 대통령』(공저)을 비롯한 다수의 저작이 있다. 『텔레비전 오락의 문화정치학』(공저)으로 한국언론학회가 주는 ‘올해의 저술상(희관언론상)’을 받았다.
차례
1. 서문
2. 문화연구와 문화정치
3. 민족의 문화정치
4. 세대의 문화정치
5. 인종의 문화정치
6. 지역의 문화정치
7. 결론 : 탈식민주의 문화정치의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