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지역방송의 현실은 국내 방송 시장에서 중앙 네트워크를 벗어난 독립적인 변수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준다.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겪는 구조적 위기와 지역의 경제적 여건 등의 한계로 갈수록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역에 배타적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지역 지상파방송이 가진 지리적, 공간적 지위는 그 위상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미디어 시대의 지역방송은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지역성 구현의 책무를 갖는 지역방송은 생존을 위해 당분간 네트워크와의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위한 다양한 재원을 확보하고 외부 제작 지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지역방송 종사자들의 인식 전환과 자구 노력이 시급하다.
지은이
윤석년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덴버대학교 교환교수(2002∼2003)와 광주전남언론학회장(2010∼2011)을 역임했다. 한국언론학회 커뮤니케이션정책분과장과 제37대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 한국방송학회 연구이사와 총무이사를 거쳐 제27대 한국방송학회 회장(2014∼2015)을 역임했다. 방송 및 미디어 관련 정책 연구가 주요 관심 분야다. 저서로 『지상파방송정책의 쟁점』(2014), 『소셜미디어 연구』(공저, 2012), 『미디어정책론』(공저, 2010), 『현대사회와 미디어의 이해』(공저, 2005), 『지역언론개혁론』(공저, 1999), 『언론모니터의 이해와 활용』(공저, 1998) 등이 있다. “한국 케이블TV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요인에 관한 연구”(1995)를 비롯해 “위성DMB 수용에 있어서 경제적 요인에 관한 연구”(2005), “멀티미디어 저작물의 디지털 전송에 따른 저작권 보호”(2000)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차례
01 지역방송의 현황
02 지역방송의 조직
03 지역방송의 경영
04 지역방송의 재원 확보
05 지역방송의 제작
06 지역방송의 보도와 지역 뉴스
07 지역방송의 편성
08 지역방송의 제도와 정책
09 지역방송의 경영과 사업 다각화
10 지역방송의 시청자
책속으로
지역방송의 인력 분포는 피라미드형이라기보다는 항아리형, 아니 심한 경우 역피라미드형에 가깝다. 방송국 경력 10년 이상, 아니 20년 이상인 중견 사원이 조직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10년 이하 신입 사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소수다. 광역화를 추진 중인 지역 MBC는 지난 몇 년간 신규 채용이 거의 없어서 조직의 생동감을 잃은 지 오래다. 지역 민방도 생긴 지 20년이 넘어서 인력의 노후화가 뚜렷하다. 신규 채용도 기존 인력의 자연 퇴직에 따른 충원 정도로, 그것도 최소한에 그친다.
“지역방송의 조직” 중에서
지역방송도 보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제작비 조달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일찍이 지역방송은 창사 특집 등 굵직하고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하는 사례가 많았다. 과거 광고 재원이 충분히 확보된 경영 여건에서는 지역 시청자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함으로써 지역방송으로서 책무에 충실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방송 광고 등 방송 재원의 고갈이 지속되면서 지역방송은 재원 확보를 위한 노력보다는 제작비를 포함해 각종 경비 등의 절감을 통한 뺄셈 경영에 익숙해졌다.
“지역방송의 재원 확보” 중에서
2009년 미디어 관련 법 개정 이후 사실 신문과 방송 겸영이 가능해졌지만 지역에서 신문과 방송의 M&A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문사업자는 방송 사업에 뛰어들 엄두도 못 내고 굳이 지역방송 사업자들도 지역신문을 인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 언론이 언론 관련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미디어 환경일 뿐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방송의 경영과 사업 다각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