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권력과 자본의 통제와 억압, 그에 대한 저항과 순응, 그리고 다양화와 전문화. 광복 이후 한국 언론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언론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떤 행동을 했는가? 그들은 언론을 그리고 시대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 지향점과 활동 분야는 제각기 다르지만 언론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 35명의 언론인들. 저자들은 이들의 정신적, 직업적, 인간적 면면을 다루면서 언론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이들의 행보를 통해 언론과 언론인이 걸어가야 할 길을 모색해 볼 수 있다.
200자평
한국 언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자세히 다루지 못했던 언론인들을 집중 소개한다. 저자들은 광복 이후 주로 보도와 논평을 했던 언론인 중 작고한 인물 35명을 선정해 그들의 활동과 의의를 밝히고 인간적인 측면까지 다루었다. 언론학자인 저자들은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한국의 언론사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
지은이
김영희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현 언론홍보영상학부)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양대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학부와 대학원에서 한국언론사를 강의한다. ≪한국언론학보≫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 한국언론학회 커뮤니케이션과 역사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 관심 분야는 한국 사회 매스 커뮤니케이션 현상의 역사다. 최근에는 한국전쟁기의 매스 커뮤니케이션 현상, 냉전기 미국의 대한 방송 VUNC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사회의 미디어 출현과 수용: 1880∼1980』(2009)(2010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2010년 한국언론학회 학술상(저술상) 수상), 『한국방송 80년, 그 역사적 조명』(공저, 2008), 『광복과 한국 현대 언론의 형성』(공저, 2006), 『대한매일신보 연구』(공저, 2004) 등이 있다.
박용규
서울대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 신문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연구원(현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을 거쳤고, 현재 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언론학보≫·≪한국언론정보학보≫·≪언론과 사회≫ 편집위원, 한국언론정보학회 연구·기획이사, 강원언론학회장, 강원일보 독자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한국의 언론과 문화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특히 민족운동과 언론인, 방송과 대중음악의 역사가 주 관심 분야다. 앞으로 한국 언론인의 역사적 특성을 밝히는 연구와 한국 방송의 대중음악 프로그램의 역사를 정리하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저서로 『한국의 미디어 사회문화사』(공저), 『일제강점기 언론사 연구』(공저), 『한국방송 80년, 그 역사적 조명』(공저), 『한국 언론사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선구자
백담(白潭) 강영수(姜永壽, 1913∼1997)
지역 언론인으로 일관한 삶
강표원(姜杓遠, 1931∼1992)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잡지 편집자
고정기(高廷基, 1930∼1995)
중앙에서 더 바빴던 지방 언론인의 대부
남봉(南鳳) 김남중(金南中, 1917∼1987)
한국형 주간지의 역사를 만든 언론인
김용장(金容章, 1922∼2002)
방송 저널리즘의 초기 개척자
김인현(金仁鉉, 1920∼1993)
전통적인 여성미 갖춘 여성면 전문 기자
광전(匡沺) 박현서(朴賢緖, 1924∼1990)
‘대변인’의 길 걸은 문인 기자
서기원(徐基源, 1930∼2005)
반공 의식에 포획된 보수 언론인
선우휘(鮮于煇, 1922∼1986)
‘역사의 길’ 걸은 언론인의 사표
청암(靑巖) 송건호(宋建鎬, 1927∼2001)
‘격정 시대’ 살다 간 풍운의 언론인
우인(雨人) 송지영(宋志英, 1916∼1989)
생활 속 멋 추구한 명칼럼니스트
수탑(須塔) 심연섭(沈鍊燮, 1923∼1977)
‘자유 언론의 제단에 바쳐진’ 언론인
안종필(安鍾袐, 1937∼1980)
언론인 양성에 앞장선 ‘영원한 사회부장’
청오(靑吾) 오소백(吳蘇白, 1921∼2008)
“기자는 거리에 나타난 학자”
석천(昔泉) 오종식(吳宗植, 1906∼1976)
언론인 외길 고집했던 논객 나절로
나절로 우승규(禹昇圭, 1903∼1985)
언론계 살림꾼이자 협상의 명수
동계(東溪) 원경수(元瓊洙, 1918∼1980)
현장 찾아 전국 누빈 사회부 기자의 전형
이강현(李綱鉉, 1925∼1977)
선비 속에 감춰진 방송계의 지성
우화(又華) 이덕근(李德根, 1917∼2007)
휴머니즘 지향한 시인이자 철학자
이목우(李沐雨, 1919∼1973)
국가대표 출신 최장수 체육부장
이유형(李裕灐, 1911∼2003)
‘워싱턴 특파원’으로 기억되는 방송기자
효암(曉巖) 이정석(李貞錫, 1932∼2008)
독립운동 하듯 ≪사상계≫ 발행한 잡지 언론인
장준하(張俊河, 1918∼1975)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신문의 귀재’
정국은(鄭國殷, 1918∼1954)
영화 평론가로 더 알려진 문화부 기자
정영일(鄭英一, 1928∼1988)
최초의 여성 논설위원 여기자클럽 창설 주도
정충량(鄭忠良, 1916∼1991)
수필가로서 더 평가받는 최장수 여기자
월당(月堂) 조경희(趙敬姬, 1918∼2005)
일세를 풍미한 명사회부장 ‘조 대감’
조덕송(趙德松, 1926∼2000)
자주적 평화통일 갈망한 진보적 민족주의자
조용수(趙鏞壽, 1930∼1961)
달변·박학의 ‘만화경’적 언론인
청사(晴史) 조풍연(趙豊衍, 1914∼1991)
지사적 언론인 전통의 마지막 인물
후석(後石) 천관우(千寬宇, 1925∼1991)
‘최병우 기자회견’ 전설 만든 정열의 언론인
최병우(崔秉宇, 1924∼1958)
우리 시대 대표적 반골 언론인
몽향(夢鄕) 최석채(崔錫采, 1917∼1991)
시대의 양심 지킨 직필 언론인
신천옹(信天翁) 함석헌(咸錫憲, 1901∼1989)
현대 저널리즘 지평 넓힌 칼럼니스트
홍승면(洪承勉, 1927∼1983)
책속으로
그는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가 말년에 “후배 언론인들이 늘 공부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 충고는 자신이 그렇게 해 온 것을 말한 것이기에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_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선구자 백담(白潭) 강영수” 중에서
그는 ‘객관 보도’는 자칫하면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고 하며, 역사의식을 토대로 ‘주창 보도’해야만 언론이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_ “‘역사의 길’ 걸은 언론인의 사표 청암(靑巖) 송건호” 중에서
“비록 신문사에 적을 두고 있지 않아도 시대가 제기하는 중대한 문제들을 남들이 알고도 모른 체하고 있을 때 용기 있고 솔직하게 그리고 양식에 따라 글로써 시비 논평한다면 그는 훌륭한 언론인”이라고 할 때, 함석헌은 바로 그런 유형의 언론인이었다.
_ “시대의 양심 지킨 직필 언론인 신천옹(信天翁) 함석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