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1987년 ≪한국일보≫ 노조의 창립부터 2009년까지 신문노조의 역사를 담은 책. 신문노조의 탄생 비화, 무한 경쟁 속에서의 언론운동, 산별노조 창립 과정을 비롯해 최대 성과인 신문법 제정까지 노조의 역사와 의미를 전한다. 사진을 통해 생생한 역사의 현장도 확인할 수 있다.
지은이
새언론포럼
1997년 11월 25일 각 언론사 노동조합 및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에서 간부로 일했던 진보적인 전현직 중견 언론인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노조 활동을 마치고 현업으로 돌아간 선배와 그 뒤를 잇는 후배가 분리되고, 어제의 ‘경험’과 오늘의 ‘현안’이 단절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해소하자는 취지였다. 그 이후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언론학자와 변호사, 언론 유관단체의 종사자 등으로 ‘언론개혁을 통한 사회 민주화’라는 설립 취지에 동의하는 일반인들로 확대됐다. 창립 12년 차를 맞은 새언론포럼은 설립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언론 종사자 간의 친목 도모와 더불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언론 현장과 언론을 둘러싸고 있는 법 제도 등의 사회 환경을 개선하고 참된 민주언론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사업으로 시사 현안에 대한 사회적 공론장 마련을 위한 연구 및 정책토론회와 자료집, 저작물 발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차례
책을 펴내며
축사
화보-사진으로 보는 신문노조 민주화운동 20년
전사(前史)-‘자유언론’에서 ‘민주언론’으로
01 신문사 노조의 창립
언론노동운동의 시작
‘노량진 조기축구회’에서 탄생한 한국일보 노조
외부 환경과 내부 역량의 결집
더 이상 ‘제도 언론’이 될 수는 없다
관악산서 노조 결성 합의
공개적으로 탄생한 동아일보 노조
봇물 터지다
와해 공작을 뿌리친 중앙일보 노조
양동작전을 써서 설립 신고서 제출
방민추에서 노조까지
거인 움직이다
언노협이 다진 연대의 기틀
첫 방송 파업
언론노련의 탄생
“밤을 새워서라도 결론을 내려달라”
경남신문 파업 현장에서 본격 논의
출판노련의 규약 개정
13개월 사이의 변화
02 멈추지 않는 투쟁
편집권 독립 투쟁
편집권 독립 투쟁
편집권 소재를 둘러싼 투쟁
편집 책임자 선출을 둘러싼 투쟁
부산일보 노조 파업
제도화 이후
지배 구조 개선투쟁
장씨 일가의 전횡과 무능에 맞선 한국일보 노조
제주신문 투쟁과 첫 도민주 신문의 탄생
‘임광수 왕국’과 충청일보 노조의 질기고 긴 전쟁
강원일보 노조 투쟁과 강원도민일보 창간
노동조건 개선투쟁
언론의 사회적 가치 획득에 중점
정권의 언론 정책, 시장 만능으로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
노동 조건의 급격한 악화, 1990년대
IMF, 고용 안정 최우선 순위
산별노조 체제로 전환
산별 1차 중앙위원회의 언론 산업 전망
‘무늬만 산별’
2002년 상향 안정화 추세
공동요구안을 제시한 2003년
언론 공공성 해체에 맞선 언론노조
03 생존과 존립
무한 경쟁
무한 경쟁의 서막
무한 경쟁 2라운드
무한 경쟁 3라운드
무한 경쟁 4라운드
무한 경쟁 5라운드-신방 겸영
산별노조 출범
산별노조로 가는 길
산별노조의 창립
산별노조의 과제
전망
04 제도적 성과
신문법 제정
자율개혁’의 함정을 넘어서라!
중앙일보 사태와 2000년 4·13 총선, 그리고 신문개혁 운동의 재점화
언발위 구성 촉구와 신문개혁국민행동의 결성
기나긴 침잠, 언론개혁국민행동 결성, 그리고 신문법 제정
지역신문발전지원법 제정
지역신문발전지원법 제정 배경과 과정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성과와 향후 과제
신문 시장 정상화
신문 시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
신문 시장 정상화-끊임없는 투쟁
05 언론 공공성 해체에 맞선 투쟁
언론 악법 저지 언론노조 총파업
노동법 날치기 총파업 이후 최대 규모 파업
신문사 노조의 지면 파업
더 큰 싸움 준비
부록
새언론포럼 신문 민주화운동 20년 기념 좌담회
신문노조 20년 주요 활동 일지
새언론포럼 약사
책속으로
1987년 10월 29일 서울 종로 2가 YMCA 회관 2층 친교실. 오전 8시에 ‘노량진 조기축구회’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예정 시각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흥분한 모습으로 주변을 살피며 긴장하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아예 인근 여관에서 밤을 지새우고 나왔다. 친목 모임 참석이라기보다 오히려 비밀 결사에 참가하는 듯한 분위기였다.…이들은 총회가 끝나자 서둘러 관계 서류와 설립 신고서를 갖춰 종로구청에 제출했다. 이 순간까지도 발기인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13년 전인 1974년 노조 결성 당시 구청 측이 갖은 핑계로 설립 신고서를 반려해 끝내 합법 노조에 이르지 못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종로구청 직원은 제출된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는 이를 접수했다. 이로써 2개월 간 비밀 첩보 작전 식으로 추진해 온 한국일보사노동조합 결성이 정식으로 완료돼 1980년대 민주화 이후 첫 언론사 노조가 탄생했다.
_ ‘1장 신문사 노조의 창립’ 중에서
무엇보다 1년 신문 구독료를 상회하는 무가지, 경품을 뿌려대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 같은 왜곡된 시장 구조와 신문 시장의 무질서는 신문의 공공성 파괴와 신문 산업의 위기를 자초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바로잡지 못하면 한국 신문 산업의 미래는 없다. 언론노조는 출범 때부터 신문 시장 정상화를 주요 과제로 내걸었고 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_ ‘4장 제도적 성과’ 중에서
이런 가운데 언론 악법이라는 외부의 커다란 적이 나타난 것이다. 외부의 적이 강할수록 내부 결속은 더욱 단단해지는 법이다. 언론노조는 10여 년 만에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면서 매체·직종별 벽을 완전히 없애고 한덩어리로 뭉쳤다. 신문·방송·통신 할 것 없이 모두 같은 언론 노동자라는 정체성과 연대 의식을 곧추세웠다. 노동자의 최대 무기는 연대와 단결뿐이라는 진실을 가슴 깊이 되새긴 것이다. 이는 여전히 쉽지 않은 싸움을 앞둔 언론노조에게 큰 밑거름이 될 게 자명하다. 그리고 언론노조가 앞으로 무엇을 더 다져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_ ‘5장 언론 공공성 해체에 맞선 투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