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매년 오스트리아에서는 여름마다 잘츠부르크 예술제가 열린다. 그 개막작은 항상 호프만스탈의 연극 ‘예더만’이라고 한다. 호프만스탈이 무대연출의 귀재 막스 라인하르트와 음악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함께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창시했고, 20세기 최고의 독일 천재로 칭송받은 극작가/작가이기 때문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젊은 호프만스탈의 출현은 세계 문학사상 하나의 기적이었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 이토록 정확한 언어를 구사한 예를 나는 찾을 수 없다. 그는 갑작스럽게 출현했지만 그의 작품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호프만스탈은 한 세대에 두 번 태어나기 힘든 천재다”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호프만스탈의 대표작 4편을 엮은 것이다. 산문 ‘찬도스경의 편지’와 그의 연극 대표작 ‘예더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곧잘 비견되는 ‘바보와 죽음’, 그리고 탐미적 생활에 빠진 인간에 대한 단죄를 그린 ‘제672 밤의 동화’가 들어있다. 그리스 고전극을 연상시키는 옛스런 작품 형식을 되살리고, 인간본질에 대한 탐구를 그 그릇에 담은 그의 작품세계를 한권의 책으로 살펴볼 수 있다.
지은이
1874~1929.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17세 때 운문극 <어제>를 발표하여 조숙한 천재성을 내보였다. 로리스라는 필명으로 시 <이른 봄>과 운문극 <바보와 죽음>을 쓴 그는 1903년 막스 라인하르트와 만나면서 희곡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하여 <엘렉트라>에서 고전극의 번안·개작을 시도하였고, <예더만>에서는 중세의 신비극을 현대에 소생시켰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엘렉트라’와 ‘장미의 기사’ 대본을 썼다. 만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과 오스트리아의 붕괴에 충격을 받아 유럽, 특히 독일의 문화유산의 보전과 검증문제로 고심하면서 <독일어의 가치와 영예>를 집필하기도 했다. 산문극 <탑>은 오스트리아제국 붕괴 후에 쓴 비극이다. 그밖에도 우화소설 <그림자 없는 여인>, 미완소설 <앙드레아스> 등을 썼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막스 라인하르트와 함께 1920년부터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만들었다. 55세에 뇌일혈로 사망했다.
옮긴이
1922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독일 문학의 사상과 배경》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괴테, 생애와 시대》 《마의 산》 《어제의 세계》 등이 있다.
차례
예더만
찬도스 경의 편지
제672 밤의 동화
바보와 죽음
역자 해설: 후고 폰 호프만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