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노년학총서는 기술 혁명과 의료 혁신으로 열린 100세 시대의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노년학 지식을 전달합니다.
노년학, 100세 시대 필수 교양
선택받은 소수의 전유물이던 장수가 삶의 기본 조건이 되었다. 인생의 5분의 1쯤을 차지했던 노년기가 인생의 절반을 차지할 날이 머지않았다. 노년기 삶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현재의 노인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노인이 될 우리 모두의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생물학적으로,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노화의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 100세 시대에는 어떤 일을 하든 노년과 노화라는 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모두가 노년학의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노년학총서> 『100세 시대 노년학』은 급속히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교양서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에 누구나 노년을 맞이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노화를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주제로 끌어올린다. 나이 듦을 삶의 축소가 아닌 확장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충실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종합 학문으로서 노년학
노년학(gerontology)은 단순히 고령자에 대한 연구가 아닌, 인간 삶의 마지막 단계를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한 통합적 학문이다. 인간 삶을 한 가지 학문 분야의 틀로 설명할 수 없듯, 노년학도 여러 학문의 다양한 관점과 틀에 걸쳐 있다. 이 책 또한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복지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적 접근을 통해 ‘노년’이라는 삶의 시기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노화의 이해를 넘어 노년의 삶을 디자인하다
『100세 시대 노년학』은 단순히 ‘노화 이해’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삶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고, 이는 곧 개인적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고령인구의 증가, 노년기의 양적·질적 확대,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 등은 노년을 준비할 지식으로서 노년학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다. 과거 장수와 회춘을 향한 막연한 동경에서 벗어나, 오늘날에는 건강하고 존엄한 노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질적 해법이 요구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질문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모두의 미래를 위한 실천적 지혜를 전한다.
200자평
『100세 시대 노년학』은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교양으로서 노년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등 학제적 접근을 통해 노화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단순한 이해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노년 설계의 실천적 해법을 제시한다.
지은이
한정란
한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교사,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21세기위원회’ 연구원으로 일하다 인구 고령화에 관심을 갖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노인교육 교육과정 개발 실천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12월에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노년교육 전문학술단체 ‘한국노년교육학회’를 창립했으며 1대, 2대 회장을 지냈다. 한국노년학회 31대 회장, 편집위원장, 감사와 한국성인교육학회, 한국평생교육학회, 한국노인복지학회의 이사와 한국생애학회 감사를 역임했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위원회 위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비상임이사 등으로 노인 관련 정책 발전을 위한 자문 활동을 했다.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서비스 자문위원과 시민참여위원, 공무원연금공단 은퇴설계포럼 위원,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평가위원 및 운영위원, 노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 등 다양한 노인복지 및 평생교육 현장에서도 활동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장관표창’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교육노년학: 노인을 위한, 노인에 관한, 노인에 의한 교육』(2015), 『노인교육론』(2015), 『은퇴수업』(2012, 공저), 『세계의 노인교육』(2006), 『노인교육의 이해』(2005), 『노인자서전 쓰기』(2004)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나이 든 부모와는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2019, 공역) 등이 있다.
차례
왜 노년학인가?
01 인구고령화
02 100세 시대 이슈 1: 길어진 노후와 노후빈곤
03 100세 시대 이슈 2: 늘어난 여가와 노인 평생학습
04 100세 시대 이슈 3: 건강 노화와 노년기 건강
05 100세 시대 이슈 4: 지역사회 돌봄과 지역사회 계속거주
06 100세 시대 이슈 5: 4차 산업혁명과 제론테크놀로지
07 100세 시대 이슈 6: 연령주의와 노인 인권
08 100세 시대 이슈 7: 다세대 공존 시대와 세대갈등
09 100세 시대 이슈 8: 죽음과 웰다잉
10 100세 시대, 노년학의 전망
책속으로
기대수명이 100세까지 연장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과학 및 의학의 기술 안에서는 청춘의 시간인 성년기(20세∼39세)가 20년에서 30년, 40년으로 늘어날 수는 없다. 결국 기대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생애 전반부가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애 후반부가 더 길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100세 장수사회에서는 지금까지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80세 혹은 90세, 100세의 삶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며, 결국 우리의 생애 시간에서 노인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어지는 셈이다.
– x쪽
두 번째 오해는 ‘인구 고령화는 미래의 일’이라는 오해다. 많은 사람이 인구 고령화를 아직 오지 않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일로 생각하는 듯하다. 실제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고령화된다니 걱정이다” 혹은 “고령화가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인구 고령화는 이미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자 현재 진행의 변화다.
– 6쪽
준비된 노후는 축복이지만 준비하지 못한 노후는 고통의 연장일 수 있다. 특히 경제적인 준비 없는 긴 노년은 소득의 절벽 사이를 위태롭게 헤매는 고통의 시간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22년 기준 66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빈곤율에서도 우리나라는 39.7%로, 2위인 에스토니아의 37.4%보다 높을 뿐 아니라 OECD 평균(약 15.1%)의 2.6배에 달하는 부동의 1위를 나타냈다.
– 52쪽
일생이 길어지면서 우리에게 남겨진 또 다른 고민은 긴 노후를 누구와 어디에서 보낼 것인가다. 어떤 사람들은 농촌이나 산촌으로 내려가 자연과 하나 되어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익숙한 동네에서 죽을 때까지 가능한 한 독립적으로 살기를 희망할 것이다. 이와 같이 노후에도 자신이 살던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사는 것, 즉 ‘지역사회 계속거주(Aging In Place, AIP)’는 최근 노년학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88쪽
제론테크놀로지의 관심은 노인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건강, 주거, 이동, 여가, 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예방적이고 보완적인 기술과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물인터넷(IoT) 분야는 급속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데,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돌봄 로봇, 실시간 동작 감지를 통한 위급 상황 탐지, 원격진료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되어 노인 세대의 고립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을 돕는 데 활용되고 있다.
-104쪽
노년학에서 연구되는 죽음 관련 주제들은 다양한데, 최근에는 인구구조 및 가족 구조 변화와 가족관 및 부양 의식 변화로 인한 죽음의 사회적 맥락, 좋은 죽음의 조건,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 죽음의 자기결정권 등의 주제가 자주 논의된다.
– 151쪽
노년기 삶의 두 번째 특성은 ‘다양성’, 즉 개인차가 크다는 점이다(한정란 외, 2008). 노화 자체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변화지만, 노화의 진행 속도나 노화의 구체적인 결과들은 개인에 따라 매우 다르다. 인간은 출생 당시 최소한의 유전적인 개인차만을 발현한 상태로 세상에 나오지만,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의 차이, 학습의 차이, 습관의 차이, 생활양식의 차이 등은 오랜 시간 후에 개인 간 차이를 극대화한다. 따라서 노년기는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도 개인차가 큰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년기의 다양성은 노년기의 보편적인 욕구나 특성을 명확히 정의하기 어렵게 만들며, 노년학 연구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