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학생 창작 2인극,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의 꽃
2인극은 의사소통의 최소단위인 단 두 명만이 무대에 올라 극을 끌어간다. 2인이라는 제한된 등장인물로 갈등 구조를 선명히 드러내야 한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단 두 사람이 무대 위에서 만들어 내는 극적 긴장에 매력을 느끼며 호응하는 관객의 요구와 함께 2인극에 대한 창작자와 배우들의 선호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년간 국내 2인극 공연 활성화에 기여해 온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이 국제 퍼포밍 아트 페스티벌로 안착해 가고 있다. 2021년 올해 21주년을 맞아 국내 공식 참가작과 해외 초청작, 대학 참가작 수백 편이 2인극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그중 대학 참가작들은 특유의 창조성과 기발함으로 페스티벌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의 꽃이다. 매년 수많은 대학생들이 2인극 페스티벌을 통해 ‘청년 정신이 빛나는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한다.
2인극 창작을 위한 지침서
그러나 대학생들의 도전에 길잡이가 되어 줄 제대로 된 2인극 작품집, 창작 원리와 극작 테크닉을 알려주는 이론서는 전무했다. 이 책은 창작에 대한 열의와 열망만큼 컸을 2인극 창작 가이드에 대한 창작자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대학 참가 부문에 공모된 수십 편의 작품들 가운데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우수 희곡 20편을 모았다. 여기에 심사를 맡은 ‘월드2인극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분과위원들의 작품별 해설을 덧붙였다. 어떤 작품이 어떤 이유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는지 작품에 대한 총평과 함께 어떤 주제의식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는지, 갈등을 어떻게 구조화했는지, 캐릭터의 특성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작품 분석도 확인할 수 있다. 역발상을 통해 신선한 극적 재미 유발하는 법, 반전 장면을 구성하고 배치하는 법, 인물 성격을 만드는 법, 갈등을 끌어내고 해소하는 법 등 희곡 창작의 주요 과제에 대한 이들만의 해법도 소개된다. 이 책은 2인극 창작에 도전하는 모두를 위한 친절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
대학생들의 고민, 주제의식, 언어가 담긴 희곡
수록 작품들은 무엇보다 창작자인 대학생들의 현재 고민과 주제의식, 꿈과 이상, 현실인식을 골고루 보여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다양한 극작 테크닉을 시도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창작자들이 기울인 노력과 고군분투의 흔적 또한 고스란히 드러난다. 기본적인 극작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청년들의 주제를 청년들의 언어로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로써 이 책은 2인극, 나아가 희곡 창작에 대한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희곡 작품을 통한 청년들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200자평
올해 21주년을 맞는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극적인 탐구’라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인과 교류하는 국제 퍼포밍 아트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열린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대학 참가 부문 공모작 가운데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작품 20편을 엮어 ≪2021 대학생 2인극 선집≫을 출간한다. 작품별로 ‘월드2인극페스티벌조직위원’의 심사평을 수록해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의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청년들의 주제의식과 극작 테크닉을 확인할 수 있다.
엮은이
편저자 김진만은 작가 겸 연출가다. 세종대학교 공연·영상·애니메이션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현재 동양대학교 공연영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ITI(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축제분과위원장이다.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창안자로, 제1회부터 제20회까지 집행위원장을 맡아서 축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었으며, 제21회부터는 예술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2019 예술분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우중산책>, <홀(HOLE)>, <다목리 미상번지>, <보석보다 찬란한>, <안아 주세요>, <씨름사절단>, <꽃가마 타고>, <서동요>, <드림 펌핑>, <콩쿠르> 등 다수의 희곡을 쓰고 연출했다.
편저자 배진섭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성균관대, 상명대, 청주대, 순천향대, 서울문화예술대 등에서 강의했다. 서울 풍문여고에서 재직했으며 현재 제주 문화예술연구소 함덕 32 대표, 2인극 페스티벌 집행위원, ITI 희곡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제주신화와 교육연극≫, 고등학교 교과서 ≪연극≫(공동 집필) 등이 있으며 전통적 개념으로서의 놀이와 놀이성에 관한 고찰, 학급 구성원 간 소통과 관계 개선을 위한 T.I.E 실행 사례 분석, 제주 함덕리 무속문화의 콘텐츠 활용 방안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발간사
해를 가렸던 날−괴물
도움이
죽음 연습
취중연담(醉中連談)
안내 방송
사전
관심 창(窓)
행복은 별거 아니다
여름이 내리면 비가 온다
백화(白火)−하얀 불‘꽃’
히키코모리(80.4)−부디 그 검지를 거두어 주오
우리가, 여기에
TAXI
깊은 밤을 날아서
그림 아프다
선(善)택 오류
91나로코
오늘도 일어났다
시발(始發)
틈−상처 받은 영혼들을 위하여
편저자에 대해
책속으로
대학 참가작 부문은 특히 축제의 신선한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인 학생들은 모두 자유의지로 삼삼오오 뜻을 모아 작품을 만들어 출품합니다. 학교와 학과를 대표해서 참가하기도 하고,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연합해 참가하기도 합니다. 전공을 제한하는 등의 참가 자격 규정은 없습니다. ‘청년 정신이 빛나는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2021 대학생 2인극 선집≫은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대학 참가작 부문에서 창의적인 공연을 선보인 작품들의 실제 대본집이기에 의미가 남다릅니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대학생들의 예술적 노력의 결정체인 것입니다. 그 유형을 살펴보면 순수 창작 작품, 기존의 유명 희곡을 새로운 형태의 2인극으로 재해석한 작품, 영화·소설·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공연 예술만의 특징을 살려서 2인극으로 각색한 작품 등으로 다양합니다. 참가자들은 대학생답게 거침없이 용감하게 여러 실험적인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1 대학생 2인극 선집≫ 출간은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의 소중한 기록입니다. 독자에게는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다시 한번 청년 정신이 살아 있는 ≪2021 대학생 2인극 선집≫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ix-x쪽, <발간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