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공식선정작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 손기호 지음 / 극단 이루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주제로 현실과 연극,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 가며 연극의 다양한 층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동안 내가 관객인지 극 중 배우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경계를 경험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이우천 지음 / 극단 대학로극장
월남전 저격수 출신의 킬러 1948,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킬러 1995가 펼치는 액션 활극이다. 노인과 여자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겪는 사회적 억압과 불평등을 현란한 움직임과 역동성으로 풍자함으로써 그동안 문제시되었던 노인, 젠더 등 사회 이슈를 정면에 다루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생활풍경> | 김수정·원아영 지음 / 극단 신세계
‘수리구 장애인 특수학교 신설 2차 교육감 주민 토론회’가 벌어진다. 장애인 학부모들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한다. 토론이 진행될수록 언성이 높아지고 서로의 말에 성처받는 주민들, 연극은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난장 토론으로 진행된다.
<허길동전> | 이금구·박일석 지음 / LP STORY
광해군은 역모죄로 잡힌 허균을 처형당하기 전날 독대하고자 침전으로 부른다. 광해의 벗이자 스승이었던 허균은 독대 자리에서 광해군에게 조선 백성이 처한 비참한 현실과 서자 친구들의 한, <홍길동전>을 쓴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광해군은 마지막까지 허균을 살리고자 하지만 허균은 광해군에게 마지막 큰절을 올리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는다.
단막 스테이지
<구멍> | 김지선 지음 / 창작공동체 아르케
갑작스런 싱크홀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동시에 잃어버린 남자는 상을 치르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평소처럼 출퇴근하며 태연히 일상을 살아가는 그를 장인 장모는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남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구멍’ 난 일상으로 인해 점점 망가져 간다.
<악셀> | 김희연 지음 / 창작집단 지오
사채 빚에 시달리던 젊은 남녀가 일부러 차 사고를 내 보험금을 받아 낼 계획을 세운다. 늦은 밤 국도변에 차를 세워 놓고 사고 이후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빚을 받아 내기 위해 사고를 계획한 사채업자의 전화가 빗발치고, 두 사람이 탄 차가 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한다.
200자평
2021년 42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8편 중 손기호 작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이우천 작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김수정·원아영 작 <생활풍경>, 이금구·박일석 작 <허길동전> 4편과 단막 스테이지 김지선 작 <구멍>, 김희연 작 <악셀> 2편이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창작극 여섯 편으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개성 있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이머시브 시어터, 현대판 마당극, 피지컬 퍼포먼스 시어터 등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작품들로 기대를 모았다.
지은이
손기호
경주 출생으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주요 테마로 극작에 임하고 있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감포 사는 분이 덕수 열수>, <우리 동네 굿뉴스>,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엄마가 낳은 숙이 세 자매>, <사랑을 묻다>, <사랑해 엄마>,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등을 쓰고 연출했다.
이우천
<우박>,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 <아리랑>,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기쁜 우리 젊은 날>, <중첩>,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등을 쓰고 연출했다. 좋은 희곡이 반드시 좋은 연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지 않은 희곡이 좋은 연극이 되는 경우는 없다. 연극의 시작은 희곡이고 좋은 희곡은 공연 전까지 연극에 영향을 끼친다. 늘 좋은 희곡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가 되고자 한다.
김수정 · 원아영
두 작가는 <공주(孔主)들2020>을 시작으로 극단 신세계의 작품들을 공동 극작하고 있다. 극단 신세계의 공동 창작 작업 과정에서 도출된 텍스트와 구성회의를 기반으로 작가가 대본을 완성한다. 연극 <생활풍경>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쳐 김수정과 원아영이 공동 극작하였다. 공동 극작한 작품으로는 <공주(孔主)들2020>, <생활풍경>, 씨어터필름 <나는 광인입니다>, 상업무지(無知)컬 <사랑의 오로라> 등이 있다.
이금구
공연 기획, 제작을 평생 업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2011년 대학로 공연판에 들어왔을 때 심장에 담았던 단어는 ‘예술’이었는데 지금은 ‘책임’이라는 단어를 심장에 담고 살고 있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우리들의 사랑>, 연극 <허길동전> 대본을 썼다. 묘비명에 ‘아름다운 건, 그대가 아니라 그대가 사는 방식’이란 글을 새기고 싶다.
박일석
뮤지컬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연극, VR, 현대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획자 겸 작가다. 모든 예술은 인간을 담은 삶의 연장선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 산재한 문제들을 이야기화하고 장르에 맞게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극 <허길동전> 대본을 썼다.
김지선
항상 ‘지금’을 이야기하고 싶다. 보내 온 과거, 오지 않은 미래보다 의식 있는 고민과 실천을 향한 의지로 지금을 이야기해 나가려 한다. 그것이 가장 정직한 무대라는 믿음으로…. 희곡 <호모 플라스티쿠스>로 2020 벽산희곡상을 수상했다. 희곡 <구멍>이 2020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에 당선되었다.
김희연
1974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TV애니메이션 일을 했다. 그 후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대본 작업을 하고 있다.
차례
책머리에
공식선정작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 손기호 지음 / 극단 이루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이우천 지음 / 극단 대학로극장
생활풍경 | 김수정·원아영 지음 / 극단 신세계
허길동전 | 이금구·박일석 지음 / LP STORY
단막 스테이지
구멍 | 김지선 지음 / 창작공동체 아르케
악셀 | 김희연 지음 / 창작집단 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