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지금까지 한류와 관련된 우리의 관심은 모두 소비 측면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K콘텐츠의 매출액이 얼마인지, 수출액이 얼마인지, 어느 가수,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이 선전하고 있는지, 어느 지역의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러나 K콘텐츠의 더 체계적인 발전과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공급 측면과 공급자의 관점, 즉 기업의 관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K콘텐츠의 생산자이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체자인 기업에게 필요한 성공 전략을 소개한다.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녹아든 다양한 활동을 최신 사례를 통해 접할 수 있다.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흥미진진한 얘깃거리를 전해 준다.
지은이
박영은(Dr. Park, YoungEun)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술탄대학교(Prince Sultan University)의 경영대학 조교수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마케팅)와 경영학 박사(전략 및 국제경영)학위를 받았고,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박사후 연수과정도 마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거쳐 영화진흥위원회의 전문 연구자로 일하며 문화 산업 관련 많은 연구 도서들을 출간했고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등급 심의위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사회과학 분야)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다년간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의 전문가로 일해 온 저자는 중동 지역에서 부는 한류 바람을 몸소 체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관한 논문과 저서를 활발히 집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2009, 2007, 2006, 2005) 연구를 비롯해 『영화산업 기업전략』(2007) 등이 있고 Predicting Popularity of Korean Contents in Arab countries using a data mining technique(2017), Research on the Influence of K-contents on the tourism of Middle-Eastern countries’ consumers into Korea by analyzing big data on the web(2017), Globalization of YG Entertainment, Once Again The Glory of ‘GangNam Style’ : Based on Eclectic Paradigm (OLI) by J.Dunning(2015),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질주”(2011)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01 비전과 미션
02 차별화 전략
03 저원가 전략
04 집중화 전략
05 다각화 전략
06 수직적 통합
07 전략적 제휴
08 인수와 합병
09 글로벌 전략
10 엔트리 모드
책속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이마트와 컬래버레이션하여 이마트의 상품에 엑소,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 SM의 아티스트를 접목시켜 전략적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인 ‘SUM X emart’를 만들었다. ‘엑소 손짜장’, ‘샤이니 데일리 스파클링’,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라면’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히 팬에 국한되지 않고 대중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스타에 대한 이미지, 친숙함을 가지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각시켜, 이를 가지고 다른 상품들과 차별화를 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출시된 이마트 제품들은 출시 이후 64만 개 이상 팔려 총 8억5000여 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특히 ‘엑소 손짜장’은 매출이 4배 이상 늘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짜장 컵라면 중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차별화 전략’ 중에서
마치 신게임이 나왔을 때 테스트 소비자를 모아 베타테스트로 사전 조사를 하는 것처럼, 대중을 대상으로 이러한 모의 테스트를 한다. 최근에는 아예 데뷔 전 과정을 상세히 보여 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한다. 그룹 레드벨벳 등을 탄생시킨 ‘SM루키즈(SMRookies)’나, 트와이스 데뷔를 만든 ‘식스틴’, 위너와 아이콘을 만든 ‘WIN-WHO IS NEXT’와 ‘믹스앤매치’ 등 그동안은 공개되지 않았던 아이돌 그룹의 데뷔 전 모습이 이제는 아예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공개되는 상황이다.
‘집중화 전략’ 중에서
<태양의 후예>(2016, KBS2)를 제작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화처미디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드라마를 사전 제작해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는 동시에, 제휴로 인한 이득을 톡톡히 누렸다. 중국에서 드라마를 방영하려면 통상 방영 60일 전 작품 전편을 심의 신청해야 한다. 따라서 드라마 사전 제작 방식은 중국의 외국 작품 쿼터제의 전편 등록 원칙에 어긋나지 않을뿐더러 내용에 대한 자체 검열이 가능해 중국 시장 진출 시 기존 방식보다 매우 유리하다. 이같이 중국 기업들과의 사전 제작 드라마는 한·중 동시 방영을 통해 수익을 배로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략적 제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