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커뮤니케이션 행위, 다양한 설명과 해석 필요
사람들은 이제 신문과 방송만 접하지 않는다. 또한 특정 미디어에 집중해서 소비하지도 않는다. 커뮤니케이션 행위는 그야말로 우리 삶의 모든 영역과 행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어쩌면 과거로 회귀하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행위 속에 내재된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매스 미디어의 탄생과 발전으로 기억 속에 사라지면서 매스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따로 떼어내어 확대경을 들이댄 지 100년쯤 되었나?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은 더 이상 인간의 독립된 행위도 아니고, 분리해서 연구할 수도 없다. 이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위의 일부분으로 다양한 설명과 해석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각의 학문적 접근 시도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의 탐욕에 대한 성찰 요구가 높아지면서 우리 모두에게 반성의 기회를 가질 것도 요구하고 있다.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이기심만을 조명했던 제도권 교육과 기존 학문의 접근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때가 온 것이다. 루소의 이야기처럼 자연으로 돌아가서 인간의 오만함을 반성하고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을, 독점이 아닌 공유를, 수직적 체계가 아닌 수평적 질서를, 집중이 아닌 분산을, 인간의 오만함이 아닌 겸손함을 논하고자 한다.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다
이 책은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이용 동기를 파악하고, 그러한 동기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 체계를 점검하여 그러한 가치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공유와 협력 등 미디어의 새로운 가치가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분야만이 아닌 사회심리학, 진화생물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나아가 동물의 세계도 들여다본다.
책의 구성
1부에서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회의 함의와 소셜 미디어의 등장 배경과 특성 및 미디어 이용 동기 등을 살펴보았다.
1장에서는 미디어를 통한 가치 전달의 의미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생태계에서 새로운 미디어 가치를 간략하게 그려본다. 2장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조망한다. 3장에서는 미디어의 이용 동기를 살펴보고 이용 동기 변화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와 새로운 가치의 탄생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생태계의 주요 가치라 할 수 있는 공유와 협력과 관련된 이론적 배경 및 논의를 살펴본다.
4장에서는 공유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5장에서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지식의 공유를 설명하기 위해 지식의 특성 및 지식 공유의 가능성을 다양한 개념들과 함께 설명한다. 6장에서는 지식을 지식 경제와 정보 독점의 양가적 측면에서 다룬다. 7장은 협력과 관련된 논의로서 이타주의와 협업 등의 이론과 실제를 살펴본다. 8장에서는 협력을 위한 집단행동으로 협력적 소비와 공유 경제에 대해 설명한다. 9장에서는 네트워크 사회의 그림자인 집단사고, 극단주의, 뇌 가소성, 편협성의 문제를 고민해본다. 마지막 10장에서 사회자본에 대한 논의를 다룬다. 신뢰와 공감, 그리고 평판의 힘을 살펴보고, 사회자본과 미래의 자본을 논의한다.
200자평
소셜 미디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공유와 협력이다. 공유는 어떻게 실현 가능한가? 보편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협력은? 보답에 대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뉴미디어 시대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저자는 소셜 미디어 시대 새로운 매체의 이용 동기와 가치를 찾아보고, 다양한 학문적 시각에서 개인·사회·조직에 주는 의미를 알게 한다.
지은이
최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CH)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뉴욕주립대학교(UB)에서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뉴미디어 시대의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1998), 『인터넷방송』(1999), 『텔레커뮤니케이션 바로알기』(2005), 『디지털미디어 바로알기』(2006)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1부 새로운 가치와 패러다임의 변화
01 새로운 가치
미디어를 통한 가치 전달
공유와 협력
새로운 가치를 향하여
02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융합의 시대로
개방형 네트워크: 인터넷
관계 맺기의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의 힘
소셜 미디어가 의미하는 것은?
03 미디어 이용 동기와 패러다임 변화
미디어 이용 동기는 무엇인가
패러다임의 변화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2부 공유와 협력
04 공유는 가능한가?
공유의 동기는 무엇일까?
공유지의 비극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서
제도 분석과 발전의 프레임워크
05 지식의 공유
지식의 특성
지식의 공유
프로듀시지, UCC 그리고 공유 기반의 협동 생산
네트워크 중립성의 존재 이유
06 지식 경제와 정보 독점
지식 경제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창의적 계급과 창조 산업
정보의 독점
기술의 이중성
통제권 되찾기
07 협력의 시대
경쟁에서 협력으로
이타주의는 모든 동물에서
새로운 협력의 모습: 협업
08 협력을 위한 집단행동
집단행동
협력적 소비와 공유 경제
집단 지성
09 집단사고와 극단주의 그리고 편협성
집단 사고
극단주의
공공 포럼과 공론 조사
뇌 가소성
편협성
10 사회자본
신뢰하지 않는 사회의 비극
우리는 얼마나 공감할 수 있나
평판의 힘
공정성의 확보
사회자본
미래의 자본
미주
책속으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관통하는 가치 중에서 특히 공유와 협력에 주목하여 소셜 미디어의 의미를 살피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분야만이 아닌 사회 생물학, 진화 심리학, 행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논의를 포함시켰다. 소셜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슈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견지할 것이다.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지만 가치중립적이지도 않은’ 소셜 미디어의 빛과 그림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개인의 행위와 함께 그러한 개별 행위의 집합적 산물에 주목하고자 했다. TV를 혼자 소비하는 것과는 달리 네트워크 사회에서 소셜 미디어의 개인적 이용이나 참여는 집단행동으로 발현되고 때로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머리말” 중에서
직접 상호 호혜성(direct reciprocity)은 오늘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면 내일은 상대방이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고, 간접 상호 호혜성(indirect reciprocity)은 오늘 호의를 베풀면 내일은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다. 이러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사회자본이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네가 날 도와주면 나도 널 도와줄게’에서 ‘내가 널 도우면 언젠가 누군가가 날 도와주겠지’로 바뀌는 인식의 변화는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눈앞에만 보이는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의 이익을 위한, 그리고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간접 상호 호혜성이 많이 일어나는 공동체가 이른바 신뢰가 높고 소통이 잘 되는 사회라 할 수 있다.
“07 협력의 시대” 중에서
평판은 네트워크 시대에서 사회적, 심리적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평판은 심리적인 보상이나 화폐의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평판 자본이라 불리는 실제 화폐의 역할도 한다. 평판 자체가 제2의 화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평판의 차이 때문에 은행의 대출금리가 차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평판에 의한 보상이나 경제적 이익은 그 규모와 폭이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10 사회자본” 중에서
추천글
소셜 미디어는 통제되지 않은 공유에서 시작해 비자발적인 협력 단계를 거쳐 미래의 새로운 지식자본 형태로 진화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책을 읽으면서 소셜 미디어에 대해 참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언론학자가 자신의 영역에 기초를 두면서도 방대한 지식을 동원해 이렇게 창의적인 저작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저자의 전공 영역인 커뮤니케이션학보다는 진화심리학, 사회생물학, 행동경제학 등의 영역을 넘나드는 박학다식함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_강남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