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평생 섬을 사랑해 섬을 노래한 성산포 시인 이생진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기다림>을 비롯한 6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이생진
1929. 2. 21(음력)(호적상 10. 1)/ 충남 서산에서 태어남
1949/ 서산 농림학교(6년) 졸업
1951∼1954/ 군복무
1965∼1969/ 국제대학 영문학과 수학
1969∼1970/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언어학과 중퇴
1954∼1993/ 중고등학교 교사 생활
시집
1955/ ≪산토끼≫
1956/ ≪녹벽(綠壁)≫
1957/ ≪동굴화(洞窟畵)≫
1958/ ≪이발사(理髮師)≫
1963/ ≪나의 부재(不在)≫
1972/ ≪바다에 오는 이유(理由)≫
1975/ ≪자기(自己)≫
1978/ ≪그리운 바다 성산포(城山浦)≫
1984/ ≪산(山)에 오는 이유(理由)≫
1987/ ≪섬에 오는 이유≫
1987/ ≪시인의 사랑≫
1988/ ≪나를 버리고≫
1990/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1992/ ≪섬마다 그리움이≫
1994/ ≪불행한 데가 닮았다≫
1994/ ≪서울 북한산≫
1995/ ≪동백꽃 피거든 홍도로 오라≫
1995/ ≪먼 섬에 가고 싶다≫
1997/ ≪일요일에 아름다운 여자≫
1997/ ≪하늘에 있는 섬≫
1998/ ≪거문도≫
1999/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2000/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2001/ ≪혼자 사는 어머니≫
2001/ ≪개미와 베짱이≫(곤충시집: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증보판)
2003/ ≪그 사람 내게로 오네≫
2004/ ≪김삿갓, 시인아 바람아≫
2006/ ≪인사동≫
2007/ ≪독도로 가는 길≫
2008/ ≪반 고흐, ‘너도 미쳐라’≫
2009/ ≪서귀포 칠십리길≫
2010/ ≪우이도로 가야지≫
2011/ ≪실미도, 꿩 우는 소리≫
시선집
1999/ ≪시인(詩人)과 갈매기≫
2004/ ≪저 별도 이 섬에 올 거다≫
시화집
1997/ ≪숲속의 사랑≫(시: 이생진/사진: 김영갑)
2002/ ≪제주, 그리고 오름≫(시: 이생진/그림: 임현자)
수필집 및 편저
1962/ ≪아름다운 천재(天才)들≫
1963/ ≪나는 나의 길로 가련다≫
1997/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2000/ ≪걸어다니는 물고기≫
공동 시집
2003/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하고≫
시화전
1971/ 시화전
동인 활동
1971∼1985/ ‘분수’ 동인(신협, 윤강로, 이봉신, 김준회, 신용대, 이생진) 활동
1986∼2006/ ‘우이시’ 동인(임보, 채희문, 홍해리, 이생진) 활동
시낭송 활동
1995~2000/ 성산포, 아끈다랑쉬오름, 마라도, 안면도, 실미도, 만재도, 우이도 등 섬에서 시낭송
2000~2011/ 인사동에서 시낭송
추천·수상
1969/ ≪현대문학≫으로 등단
1996/ 윤동주 문학상 수상
2001/ ‘그리운 바다 성산포’와의 인연으로 제주도 명예도민이 됨
2002/ 상화(尙火)시인상 수상
2008/ 도봉문학상 수상
차례
머리말 7
수많은 태양 8
낮에서 밤으로 10
설교하는 바다 12
절망 14
생사(生死) 16
술에 취한 바다 18
섬 묘지 20
고독한 무덤 22
고독 24
낮잠 26
무명도 28
끊을 수 없다 30
수평선 32
바다의 오후 34
바다에서 돌아오면 36
시가 안 된다 38
미쳐야 한다 40
곤충의 죽음 42
위험스럽다 44
씨를 뿌리는 어머니 46
교미가 끝난 후 48
우이도·오염되지 말라 50
우이도·패랭이꽃 52
우이도·삼신 54
말도·혼자 사는 여자 58
무녀도·섬 나그네 62
소리 삼키기 64
시 읽는 소리와 멱따는 소리 66
내 목의 소유권 72
몸으로 때우기 74
낚시꾼과 시인 78
날 따라온다 80
녹산 등대로 가는 길 82
쇠똥이 똥 같지 않다 84
루주와 동백꽃 86
떠나던 날 88
전화와 시 90
무슨 재미로 82
바위가 웃을 때 84
노인의 욕심 86
복사꽃 100
산이 기다린다 102
혜화동에서 만난 천상병 104
소리 106
손톱 108
노란 물탱크 110
고독한 행복 112
아내의 무덤 114
가파도엔 산이 없다 116
민들레의 신분 118
꿈 120
꿈을 찾는 개미 122
벌레 먹은 나뭇잎 124
뚱뚱한 스님 126
감(感) 128
기다림 130
귤 132
낙엽 134
바다에 오는 이유 136
풀 되리라 138
시인 연보 143
책속으로
기다림-자기·1
너만 기다리게 했다고
날 욕하지 말라
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만큼 기다렸다
이상하게도 같은 세월에
엇갈린 입장을
물에 뜬 섬처럼
두고두고 마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