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돌날 잔칫상을 준비하는 여인네들의 왁자한 수다로 1막이 시작된다. 그녀들이 신세 한탄을 늘어놓는 사이 손님들이 도착한다. 그들은 대학에서 20대를 함께 보낸 친구들로 이제는 사업가, 하청업자, 판매상이 되어 있다. 모두 386세대를 표상하는 인물들이다. 지호에게 논문 대필을 청탁하는 성기, 초상화를 그려 근근이 생계를 이어 가는 경주, 경주를 겁탈하려는 지호에게서 꿈 많고 이상도 높았던 청춘의 흔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2002년 제10회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작이며 그해 한국연극협회에서 발간한 ≪한국 대표 희곡선≫에 수록됐다. 2001년 극단 작은신화 제작, 최용훈 연출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초연했다. 이 공연은 2001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공연베스트3’에 선정되었고, 제38회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검증받았다.
200자평
2막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작품이다. 열정과 패기로 20대를 보낸 386세대가 사회에 진출해서는 비루하게 살아가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조명했다.
지은이
김명화는 1966년 김천에서 태어났다. 1984년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에 입학, 교내 연극반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극학을 공부했다. 1994년 월간 ≪객석≫ 예음상 비평 부문에 입선, 연극평론가로 먼저 등단했고 1997년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로 삼성문예상 희곡상을 수상, 극작가로 등단했다. 2000년 김상열연극상, 200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2003년 아사히신문 공연예술대상, 2004년 문화관광부 오늘의젊은예술가상, 2007년 제10회 여석기연극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침향>으로 제1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꿈>, <냄비>, <카페 신파>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1
2
3
<돐날>은
김명화는
책속으로
경주: 그래 그래 알았어. … (케익에 불을 붙인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지호 씨, 아기 이름이 뭐지? 같이 부르자.
지호, 경주: (끊길 듯 말듯 느린 축하 노래)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혜진이, 생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