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필름을 밀어내고, 광학적 이미지가 디지털 합성 이미지로 대체되고 있다. 필름 미학의 소멸이 영화예술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영화 이론가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이 아날로그 영화의 존재론과 디지털 영화 미학을 새롭게 고찰한다. 여러 영화 이론가들의 논의를 참조하며 필름과 디지털의 연속성과 불연속성, 다른 시각 매체들과의 관계, 영화 이론의 전망 등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한다.
1장에서는 영화예술의 본질이 가상성이라고 주장하며 필름 영화와 디지털 영화의 연속성을 지적한다. 2장에서는 영화의 사진적 존재론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필름의 소멸이 야기하는 미학적이고 역사적인 변화를 탐구한다. 3장에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가 영화예술에서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설명하고, 영화 이론이 뉴미디어의 새로운 점과 낡은 점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최선의 잣대임을 논증한다.
200자평
매체로서 기능했던 셀룰로이드 필름은 거의 사라지고, 뉴미디어는 관객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제 ‘영화를 본다’는 개념조차 단순히 눈으로 보는 고전적인 행위를 넘어서고 있다. 앞으로 영화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까?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영화 미학을 새로운 시각 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지은이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David Norman Rodowick)
하버드대학교 시각환경학과 교수다. 텍사스대학교와 파리 제3대학교에서 영화와 비교문학을 공부했고, 1983년 아이오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로체스터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화학을 가르쳤고 런던대학교 킹스컬리지에 영화학과와 영화학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예술의 미학과 철학, 영화 이론의 역사, 현대 시각 문화에 대한 미학적 접근, 현대사회에 대한 뉴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영향 등으로 폭넓고 다양하다. 국제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실험영화 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2002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영화학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 에세이 <이론을 위한 애가>가 시네마와 미디어학회의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2010년 독일 바이마르 바우하우스대학교의 문화기술과 미디어철학 국제 컬리지에서 펠로로 선정되었다.
주요 저서로 『정치적 모더니즘의 위기(The Crisis of Political Modernism: Criticism and Ideology in Contemporary Film Theory)』(1989), 『차이의 어려움(The Difficulty of Difference: Psychoanalysis, Sexual Difference, and Film Theory)』(1991),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Gilles Deleuze’s Time Machine)』(1997), 『형상 읽기(Reading the Figural, or, Philosophy after the New Media)』(2001) 등이 있다. 편저로 『질 들뢰즈 영화 철학의 잔상(Afterimages of Gilles Deleuze’s Film Philosophy)』(2009)이 있다.
옮긴이
정헌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대학교에서 영화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디지털 버추얼리즘(Digital Virtualism)과 새로운 영화의 미학에 대한 논문을 집필하고 있다. 영화 현장에서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했으며 광고 프로덕션 PD로서 여러 해 일했다. 저서로 『영화와 사회』(공저, 2012)가 있고, 논문은 “가상과 허위의 시대에 다시 읽는 벤야민”(2005), “디지털 영화 이미지의 미학적 혁신에 관한 고찰: 리얼리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중심으로”(2007) 등이 있다.
차례
옮긴이 서문
한국어판 서문
서문
01 영화의 가상적 삶
미래 세계
필름의 몰락
미래로 돌아가기
02 영화란 무엇이었던가?
필름, 비디오를 낳다
시네마의 죽음과 영화학의 탄생
매체의 진화
자동기법과 예술
자동기법과 사진술
연속성과 필름
세계를 만드는 방법들
지나간 세계
시간의 윤리학
03 이미지 없는 새로운 풍경
필름을 위한 애가
뉴 ‘미디어’는 없다
지각적 리얼리즘의 역설
현실도 현실 나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유사성과 지시성에 대한 수정
시뮬레이션 혹은 알고리듬에 의한 자동기법
‘하나’가 아닌 이미지
전자 이미지의 두 가지 미래, 혹은 사진술 다음에 무엇이 것인가?
디지털 이벤트
부호변환된 존재, 혹은 ‘수수께끼 풀기’
낡은 것과 새로운 것, 혹은 시네마 연구의 가상적 부활
감사의 말
책속으로
영화 이론은 언제나 기술의 과도기를 매우 흥미롭게 바라본다. 왜냐하면 수많은 영화들 스스로가 근본적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영화란 무엇인가? 떠오르는 디지털 시대는 이 질문을 한층 새롭고 흥미롭게 제기한다. 왜냐하면 영화사에서 처음으로 영화적 재현의 기초인 사진적 프로세스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연구는 필름이라는 특수한 물질에 기초해 왔기 때문에,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출현은 미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새로운 문제들을 제기한다.
_ “01 영화의 가상적 삶” 중에서
우리는 영화가 개별 프레임들의 자동적이고 연속적인 운동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정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연속성을 만들어 내는 도구적 조건들은 필름과 전자 미디어 사이에서, 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미디어 사이에서 매우 달라진다 할지라도 그렇다. … 연속성이란 정지 이미지의 연속성이다. 근본적으로 모든 영화는 자동적 운동에 의한 움직임이다.
_ “02 영화란 무엇이었던가?” 중에서
필름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것은 완전히 ‘재매개’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름 이론의 주요 질문과 개념들은 지속된다. 우리는 이 질문과 개념들이 어떻게 사상의 역사를 정의할지, 어떻게 그 역사를 재검토하기 위해 이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근거를 만들 수 있을지 주의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필름 이론의 핵심 개념들은 그들의 비판적 힘을 확장하면서 더 복합적으로 재맥락화한다.
_ “03 이미지 없는 새로운 풍경” 중에서
추천글
디지털 시대와 영화 이론의 관련성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디지털 시대의 영화는 뉴미디어 플랫폼의 형식 속에서 강화되고, 확장되고, 변형되고 있다. 로도윅의 깊고 우아한 생각들은 영화의 사진적 존재론을 회의한다. 또한 ‘매체’, ‘가상성’, ‘자동성’ 같은 개념들을 변증법적으로 재고한다. 이 책은 영화 연구를 인문학의 중요한 일부로서 보존하고 확장한다. 영화 이론의 철학적 질문들을 복원하는 것이 목표다. 움직이는 이미지의 특성과 경험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_ 비비안 섭책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 필름·텔레비전·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
로도윅은 영화의 가상적 삶이라는 부글거리는 물속으로 곧장 뛰어든다. 묵시록적이지도 복고적이지도 않은 균형 잡힌 시각으로 뉴미디어 세계의 앞과 뒤에 무엇이 있는지를 탐험한다.
_ 더들리 앤드류 예일대학교 영화·비교문학학과 교수
수년 동안 로도윅은 다른 어떤 학자들보다 더 철저하게 현대적이고 탈고전적인 영화 이론을 독해하고 평가해 왔다. 이 책은 시네마의 디지털 변형에 대한 그의 사색을 보여 준다.
_ 톰 거닝, ≪film comment≫
충분히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며 논쟁적이다. 이 책은 학문의 시대정신에 성공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_ 이안 크리스티, ≪Times Higher Education Suppl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