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테니슨과 함께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 시인으로 불리는 로버트 브라우닝. 그의 극적 독백(Dramatic Monlogue) 수법은 영시의 표현 기법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대표작인 <포피리아의 연인(Porphyria’s Lover)>을 비롯해, <내 전처 공작부인(My Last Duchess)>, <프라 리포 리피(Fra Lippo Lippi)>, <안드레아 델 사르토(Andrea Del Sarto)> 등 대표적인 장시도 함께 실어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했다.
영미 문학사에서 가장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로도 유명한 만큼, 그 아내의 작품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사랑시≫와 함께 읽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시인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작품은 사랑, 죽음, 이별 등 다양한 삶의 형태를 담고 있어 주제와 제재의 다양성을 보여 준다. 또한 그의 시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시대적 배경도 그가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 국한되지 않고 시간적으로는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이탈리아, 프랑스, 아시아까지 광범위하다. 브라우닝은 자신이 열성적으로 탐구하고 모색한 시적 소재들을 고도의 기술과 구어체적인 스타일, 직접적인 것을 다루는 재질 등을 모두 포함하는 기법을 통해 묘사하려고 노력한 시인이다.
특히 오늘날 브라우닝의 명성은 모두 극적 독백(Dramatic Monlogue)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가 이루어 낸 극적 독백 수법은 브라우닝이 영시에 기여한 최대의 요소로 간주된다. 어떤 특정 상황에서 시인과는 다른 존재인 화자가 직접 발언을 하지 않는 청자에게 독백하는 형식으로 시가 진행되면서 화자의 내면 심리를 절묘하게 드러내는 이 수법은 그가 무의식적으로 포착한 개성 있는 인물의 인상을 격렬하고 생생하게 해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브라우닝의 시적 발전 과정은 셸리와 같은 낭만주의적 직접 전달식의 태도에서 시작해서 희곡이 갖고 있는 극적 독백, 17세기 형이상학파 시인들이 갖고 있는 아이러니 기법, 구어체적인 시어 사용, 기상, 동음이의어의 말장난 등과 같은 20세기 영시의 특성으로 완성해 나갔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시대의 전통과는 다르게 우아한 운율과 고운 가락을 버리고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생생하게 나열해 부조화의 현실 세계를 실감하게 하는 현대적 수법을 구사한 현대적인 감수성의 소유자였다.
또한 브라우닝은 그의 시대에 야기되는 문제점들과 회의들을 시간이나 공간 측면에서 다른 시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고 인물들을 고찰시킴으로써 우회적인 방법으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문제점과 비인간적인 측면 내지는 속물근성을 꼬집어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력적이고 낙천적이며 예지자적인 시인인 그는 인생이란 즐거운 투쟁이며 이 세상의 불완전한 것들은 모든 것을 사랑하는 신의 섭리하에 다음 세상의 완전함으로 구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면서 자신의 시를 도덕적 강장제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하여 당대의 독자들은 그의 시가 일종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를 인생의 교사로 여기기도 했다. 시작에 매우 능숙해서 시형의 변화도 내용에 따라 자유자재로 고안했던 그의 작품이 당대에 한창 인기를 끌다가 근래에 들어 그의 독창적인 난해성 때문에 등한시되고 있는 경향이 있지만, 그는 인간 삶과 인간성 탐구에 노력했던 시인으로 그의 작품에서는 이런 점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0자평
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테니슨과 함께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 시인으로 불리는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선집이다. 로버트 브라우닝의 극적 독백(Dramatic Monlogue) 수법은 영시의 표현 기법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대표작인 ‘포피리아의 연인(Porphyria’s Lover)’을 비롯해, ‘내 전처 공작부인(My Last Duchess)’, ‘프라 리포 리피(Fra Lippo Lippi)’, ‘안드레아 델 사르토(Andrea Del Sarto)’ 등 대표적인 장시도 함께 실어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했다.
지은이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1812년 5월 7일 영국 런던 교외 지역인 캠버웰(Camberwell)에서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과 사라 애나 브라우닝(Sarah Anna Browning) 사이에서 두 자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부유하고 지적인 환경에서 자란 브라우닝은 캠버웰 근처에 있는 기숙학교에 한두 번 다녔지만 학교생활을 싫어했기에 그의 교육은 가정교사와 아버지의 광대한 서재를 통해 주로 집에서 이루어졌다. 브라우닝은 12세에 한 권 분량이나 되는 시를 썼지만 후에 출간할 길이 없게 되자 없애 버렸다. 또한 그는 14세에 프랑스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를 유창하게 했다. 그는 특히 셸리 같은 낭만주의 시인들의 추종자가 되었으며, 셸리처럼 무신론자가 되었고 채식주의자가 되었지만, 후에는 둘 모두를 포기했다. 16세에 그는 런던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공부했지만 1학년을 다니고 나서 그만두었다. 그는 34세에 결혼할 때까지 부모를 떠난 일이 별로 없었으며 경제적으로도 부모에게 의지한 채 살았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시집 출간을 도와주었으며, 그는 광범위하게 여행을 하기도 했다. 셸리 못지않게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열정을 가졌던 브라우닝은 1845년에 6세 연상의 여류 시인 엘리자베스 배럿(Elizabeth Barrett)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 가다가, 결혼을 하는 자녀에게는 재산을 상속해 줄 수 없다는 아버지의 강력한 지배 아래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그녀와 비밀리에 결혼을 한 후 이탈리아로 떠났다. 그 후 엘리자베스가 죽을 때까지 15년간 브라우닝은 제2의 고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서 그곳의 분위기에 아주 매료되어 르네상스 초기 이탈리아의 풍성한 역사적, 예술적 에너지를 시로 표현했다. 그리고 1861년 아내가 죽은 후 그는 아들을 데리고 다시 런던에 돌아와 28년간 열심히 시 창작을 했다. 이때 그의 최고의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시 ≪반지와 책(The Ring and the Book)≫을 완성했다. 로마의 살인 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각으로 서술한 이 시는 인간 행동의 복합적인 동기, 진실의 상대성과 같은 문제를 철학적, 심리적으로 다루고 있다. 당대에 브라우닝의 명성은 굉장히 대단해서 그를 따르는 문인들이 많았으며 브라우닝 학회(Browning Society)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는 이후에도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많은 시를 발표하지만 다소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비판도 받았다. 브라우닝은 말년에 많은 곳을 여행했다. 그는 또한 레이디 애시버튼(Lady Ashburton)이라는 여자와 낭만적인 관계에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재혼을 하지는 않았다. 엘리자베스가 죽은 지 17년 만인 1878년에 처음으로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그리고 1889년 12월 12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있는 그의 아들의 집에서 죽었다. 그의 유해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시인의 코너에 묻혀 있다. 이제 그의 무덤은 알프레드 테니슨의 무덤 근처에 있게 된 것이다.
옮긴이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존 키츠의 시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 시 창작을 공부했다. 충남대학교에 출강하는 한편, 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위원회 사무국장과 한국시 영역 연간지 ≪POETRY KOREA≫의 편집을 맡았었으며, 현재는 홍익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영미학, 교양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미 시와 캐나다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전공 저서로 ≪존 키츠의 시 세계≫, ≪역설·공존·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가 있고, 우리말 번역서로 ≪키츠 시선≫, ≪엔디미온≫, ≪바이런 시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사랑시≫, ≪로버트 브라우닝 시선≫, ≪디킨슨 시선≫,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등 다수가 있다.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이 있다. 허난설헌 번역문학상, 세계우수시인상, 세계계관시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 시집(필명: 윤꽃님)으로 ≪거미 배우≫, ≪무지개 꽃≫, ≪빛의 실타래로 풀리는 향기≫, ≪한 장의 흑백사진≫, ≪괴테의 시를 싣고 가는 첫사랑의 자전거≫가 있고,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필명: Myung-Ok Yoon)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
차례
나의 별 3
밤의 밀회 4
아침 이별 5
사랑 속의 삶 6
삶 속의 사랑 8
최고의 선 10
이블린 호프 11
얼굴 16
피파의 노래 18
포피리아의 연인 19
내 전처 공작부인 23
그녀와 함께 하는 마지막 승마 28
외국에서, 고향 생각 36
바위들 사이에서 38
쌍둥이 39
아, 사랑의 노래여 42
캄파냐 평원의 두 연인 44
잃어버린 지도자 49
바다로부터, 고향 생각 52
자연의 마법 54
오해 56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58
로마의 폐허에서의 사랑 60
여자들과 장미꽃들 65
지금 69
사랑의 한 가지 방식 70
사랑의 또 한 가지 방식 72
수호천사 75
어느 여인의 마지막 말 80
프라 리포 리피 83
애국자 111
앞을 보라 114
사흘이 지나면 116
1년이 지나서 119
안드레아 델 사르토 125
결투 전에 145
결투 후에 149
예쁜 여자 151
벽 157
실험실 159
문법학자의 장례식 164
내가 자유주의자인 이유 173
해설 175
지은이에 대해 181
옮긴이에 대해 186
책속으로
당신의 삶 전체에서 단지 한순간만 내게 주세요!
전에 지나간 당신의 모든 삶,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당신의 모든 삶, 그것은 무시하고,
완벽을 위해 격렬한 환희 속에
현재를 응축해 완벽하게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