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롤랑 바르트가 예술 분야에 기여한 많은 업적 중에서 그가 남긴 밝은 방의 영향력은 빼놓을 수 없다. 『밝은 방』은 사진이라는 현상을 다룬 사진철학의 고전이다. 사진의 본질은 ‘그것이-존재-했음’이다. 사진에 촬영된 대상은 과거에 카메라 앞에 있었다. 하지만 그 대상과 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즉 사진을 보는 것은 죽음과 접촉하는 행위로, 인류 역사에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이는 사진을 보는 자에게 놀라움을 넘어 광기를 불러일으킨다. 바르트의 찰나에 대한 논리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 다만 매우 난해하고 은유적 표현으로 가득한 밝은 방을 일반 독자가 바로 접하기에는 어렵다. 이 책은 독자에게 사진, 또는 모든 기록 매체에 대한 바르트의 철학을 일관되고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한 일종의 해설서 역할을 할 것이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1915∼1980)
프랑스 구조조의 철학자, 문학평론가, 문화비평가, 기호학자. 1915년 프랑스 셰르부르의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났다. 1916년 1차 세계대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평생 어머니와 살았다. 소르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문학과 철학에 이끌린 바르트는 마르크스, 사르트르, 카뮈 등에 심취했다. 사회에서 문학적 글쓰기의 역할을 다룬 『글쓰기의 영도』(1953)로 프랑스 지성계에 데뷔했다. 이후 정신분석학과 언어학, 구조조의를 결합해 다양한 글을 발표했다. 1957년에 새로운 형태의 비평적 글쓰기를 시도한 『신화학』을 출간했다. 기호학을 사진과 영화 분석에 적용한 “사진의 메시지”(1961), “이미지의 수사학”(1964), “제3의 의미”(1970)를 발표했다. 1980년에 사진에 관한 사유를 집대성한 『밝은 방』을 출간했다. 그해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상 분야 미학, 매체철학, 기호학
연관 사상가 미셸 푸코, 페르디낭 드 소쉬르, 피에르 부르디외
200자평
이 책은 『밝은 방』의 저자로 유명한 롤랑 바르트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밝은 방』은 사진이라는 현상을 다룬 사진철학의 고전이다. 사진의 본질은 ‘그것이-존재-했음’이다. 사진에 촬영된 대상은 과거에 카메라 앞에 있었다. 하지만 그 대상과 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즉 사진을 보는 것은 죽음과 접촉하는 행위로, 인류 역사에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이는 사진을 보는 자에게 놀라움을 넘어 광기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피사체에 대한 연민이 있을 때 진정한 광기가 촉발된다.
지은이
박상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조교수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2000∼2008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사진영상학을 전공해 석사학위와 박사학위(2008)를 받았다. 중부대학교, 연세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사진미학, 사진과 현대미술의 관계, 영상미학, 매체미학, 예술론 등을 강의했다. 문자를 대신해 오늘날 새로운 현대 언어가 된 사진과 영상이라는 기술 이미지가 인간의 감각과 지각 방식, 세계관, 존재 조건, 예술 개념 등을 어떻게 규정하고 재배치하는지 규명하려 한다. 저서로 『다큐멘터리 사진의 두 얼굴』(공저, 2012), 논문으로 “롤랑 바르트의 사진 수용론 재고”(2016), “빌렘 플루서의 매체미학: 기술이미지와 사진”(2015), “빌렘 플루서의 사진과 기술이미지 수용론” (2015), “롤랑 바르트의 어두운 방: 사진의 특수성”(2010) 등이 있다.
차례
01 지시체
02 감정
03 이원성
04 스투디움
05 푼크툼 1
06 푼크툼 2
07 그것이-존재-했음
08 시간
09 밝은 방
10 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