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극이 시작되면 한 노인이 손자 이름을 부르며 무대 근처를 헤맨다. 곧이어 경찰이 나타나서 노인을 경범죄로 붙잡아 경찰서로 데려간다. 노인이 안내된 곳은 방황하는 아이들을 하룻밤 수용하는 경찰서 보호실이고, 이곳에는 이미 단속에 걸려 끌려온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비디오를 틀어 주는 다방에서 끌려온 중학생, 술집에서 일하다 잡혀 온 노동자 출신 미성년, 디스코장에서 적발된 고교생, 여인숙에서 혼숙을 하다 붙잡힌 고등학교 중퇴의 여고생, 아버지와 의견 차이로 괴로워하다 가출해 방황하던 고등학생 등 저마다 갖가지 사연을 가진 이들은 경찰서 보호실에서도 말다툼을 일삼고 사회와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 눈에 비친 어른 세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전시한다. 날이 밝아 오자 아이들의 보호자가 찾아오고, 이들은 서로의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한다. 보호자와 화해한 아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방황하는 별들>은 교훈적인 어조를 띤 청소년 연극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밝힌 실제 고민을 음악극(뮤지컬) 형식을 취해 풀어냈다. 1985년 청소년공연예술제의 하나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초연했을 당시 흥행에 성공하며 청소년 연극에 새 지평을 열었다.
200자평
1985년 발표했으며 <꿈꾸는 별들>(1986), <불타는 별들>(1989)과 함께 청소년 문제를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지은이
윤대성은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를 수료했다.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출발>이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다양한 소재를 취해 사회성 짙은 작품을 선보여 왔는데, 그중 <노비 문서>, <너도 먹고 물러나라> 등에서는 전통적인 연희 양식을 수용해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현대극의 새 방향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1985년 청소년 연극 <방황하는 별들>이 흥행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꿈꾸는 별들>(1986), <불타는 별들>(1989) 등 후속 작품을 발표하며 청소년 연극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표 희곡에는 <노비 문서>(1973), <출세기>(1974), <사의 찬미>(1988) 등이 있다. 희곡집 ≪신화 1900≫(1982), ≪윤대성 희곡집≫(1990), ≪남사당의 하늘≫(1994), ≪당신 안녕≫(2002)과 이론서 ≪극작의 실제≫(1995) 등을 출간했다. ≪윤대성 희곡 전집≫(전 4권, 평민사, 2004)을 출간했고, 대담 전기 ≪연극과 통찰≫(연극과인간, 2010)을 출간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하며 <수사반장>, <박순경>, <한 지붕 세 가족> 등을 썼다. 동아연극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2회), 현대문학상,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대한민국방송대상 극본상, 동랑유치진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임되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교수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방황하는 별들
<방황하는 별들>은
윤대성은
책속으로
<청소년의 노래>
우리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부모님의 답변은 안 돼 안 돼
자세히 듣지도 보지도 않고
늘 안 된다고 했지요
시간이 흘러 어른 되면
우리의 아이에겐
사랑과 자유에 대해서
열심히 가르칠 거예요
우리가 진정 알고 싶은 것은
책에도 없고요
오직 부모님의 두 마음 속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