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65년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천양희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벌새가 사는 법>를 비롯한 5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천양희
1942/ 부산 출생
1966/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1965/ ≪현대문학≫에 박두진 선생님의 추천으로 등단
1996/ 제10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1998/ 제43회 현대문학상 수상
2005/ 제13회 공초문학상 수상
2007/ 박두진문학상, 대한민국예술상 시 부문 수상
2011/ 만해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수상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평민사, 1983)
≪사람 그리운 도시(都市)≫(나남, 1988)
≪하루치의 희망≫(청하, 1992)
≪마음의 수수밭≫(창작과비평사, 1994)
≪오래된 골목≫(창작과비평사, 1998)
≪너무 많은 입≫(창작과비평사, 2005)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창작과비평사, 2011)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문학동네, 2004)
≪시의 숲을 거닐다≫(샘터, 2006)
≪내일을 사는 마음에게≫(열림원, 2011)
차례
5 시인의 말
6 직소포에 들다
10 여름 한때
14 몽산포
16 배밭을 지나다
18 뒤편
20 풀 베는 날
24 후기(後記)
26 새에 대한 생각
30 벌새가 사는 법
32 어떤 일생
34 아침마다 거울을
38 동해행(行)
42 그믐달
44 청사포에서
46 그때마다 나는 얼굴을 붉히고
50 저 모습
52 한계
54 가시나무
56 책장을 덮는다
58 마음의 수수밭
62 산에 대한 생각
64 구르는 돌은 둥글다
66 마들은 없다
70 바람을 맞다
72 구멍
74 머금다
76 너무 많은 입
78 바람 편지
80 마음의 달
82 물결무늬 고동
84 시인은 시적으로 지상에 산다
86 겨울 길음동
88 흑포
90 물에게 길을 묻다
94 한 자리
98 흐린 날
100 모래내 종점
104 추월산
108 두붉나무
110 단추를 채우면서
112 산행(山行)
120 터미널 간다
124 숲을 지나다
126 그 사람의 손을 보면
130 어떤 하루
134 수서(水西)를 찾아서
138 외가리
140 비교적
144 아침에 일어나니
146 복수
151 시인 연보
책속으로
벌새가 사는 법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공중에 부동
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