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8년 ≪달라지는 세계: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How to change the world)≫으로 첫 출간되어, 2013년 ≪사회적 기업가와 새로운 생각의 힘≫으로 제목을 바꾸고 각주와 부록을 보완해 출간되었던 책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했다. 2019년 개정판은 첫 출간 이후 책에 등장하는 사회적 기업가들의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를 담았고, ‘이론’편과 ‘인물’편으로 나누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론편에서는 시민 섹터의 출현부터 아쇼카(Ashoka)의 탄생과 성장, 사회적 기업의 특징과 문제 해결 방식과, 성공하는 사회적 기업가의 자질까지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핵심 이론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2012년 출간된 데이비드 본스타인의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repreneurship)≫과 함께 사회적 기업에 관한 바이블로 평가받는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사회적 기업가 정신의 발생과 역사, 철학, 시대적 당위성과 비전을 깊이 있게 다룬다면, ≪사회적 기업가와 새로운 생각의 힘≫은 데이비드 본스타인이 사회적 기업 전문 저널리스트로서 취재한 세계의 여러 현장 사례를 통해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준다. 정부와 은행, 공교육, 의료, 언론 분야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사회적 기업가들이 어떻게 풀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사회적 기업가와 그 정신이 어떻게 사람들의 의식 구조를 희망적이고 낙관적으로 변화시키는지를 알게 한다. 사회가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 주는 것이다.
소수의 위대한 지도자가 세상을 이끌어 가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모든 사람이 적극적인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이미 여기저기에서 그 징후가 읽히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와 새로운 생각의 힘≫을 통해 이 세상의 어떠한 난제도 모두 함께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이 그렇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당신도 당신이 살아가는 곳에서 작은 것으로나마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0자평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 나감으로써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사회적 기업가, 그들은 누구인가? 이 책은 ‘체인지메이커’로 불리는 사회적 기업가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어떤 패턴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무엇이 그들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지 알게 해 준다.
지은이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에서 통상무역을 전공하고 뉴욕대학교에서 예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애틀랜틱 먼슬리≫, ≪뉴욕 타임스≫, ≪뉴욕 뉴스데이≫와 이탈리아의 ≪일 몬도≫ 등 세계의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그가 지은 첫 번째 책은 빈곤 퇴치를 위해 유누스가 만든 그라민은행과 ‘소액금융대출제도’를 처음으로 소개한 『그라민은행 이야기(The Price of Dream: The story of the Grameen Bank)』(1996)다. 그 책으로 해리 채핀 미디어상(Harry Chapin Media Awards), 헬렌 번스타인 뉴욕 공공도서상(Helen Bernstein New York Public Library Book Award)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을 세우고, 기업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는 사회적 기업가 이야기를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파헤친 저널리스트이며 작가다.
옮긴이
박금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기자, ≪한국일보≫ 편집위원, ≪뉴시스≫ 편집위원실장으로 일했다. 서울대학교·한신대학교·수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저서로는 『Political Correctness, 정의롭게 말하기』(2012), 『인터넷 미디어 읽기-인터넷 미디어와 신문의 미래』(2001), 공저로는 『텍스트언어학의 이해』(2004), 『언어예절』(2003)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이 책 『사회적 기업가와 새로운 생각의 힘』(공역, 2008)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공역, 2012), 『미디에이티드』(공역, 2012)가 있다. 언어·미디어·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두고 저술과 번역을 하고 있다. 언어학·국어학을 공부했고, 20여 년간 언론사에서 일했고, 미래 사회의 변화를 위한 최대 동력은 사회적 기업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경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센테너리칼리지(Centenary College)에서 공부했다. 문화방송(MBC) 시사제작국 작가, ≪뉴시스≫ 국제부 기자로 일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박연진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같은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리서치 회사와 출판사 편집부 등을 거쳐 현재는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순례자들』(2013), 『타이거』(2012), 『미디에이티드』(공역, 2012), 『스턴맨』(2011), 『제인 구달: 인간을 다시 정의한 여자』(공역, 2010), 『새』(2008) 등 사회과학서와 소설을 주로 번역했다.
차례
머리말-솔루션을 찾아 행동에 옮기는 사회적 기업가들
새로 깁고 더한 개정판 출간을 맞아
01. 쉴 줄 모르는 사람들
기업가(企業家)와 기업가(起業家)는 다르다
글로벌 시민 섹터의 출현
무엇이 변화를 몰고 오나?
02. 작은 씨앗이 거대한 나무로 자라다
아쇼카의 탄생
빌 드레이튼과의 만남
슬픔을 사라지게 하는 아쇼카
CIA에서 나왔나요?
인도의 초등학교를 바꾸다
03. 왜 누구도 이런 얘기를 해 주지 않았지?
“아쇼카는 자선 재단이 아닙니다”
기회를 낚는 마술사
풍족함을 경계하다
또 다른 브라질이 거기 있었네
04. 사회적 기업가의 역할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오해
아이디어도 ‘사람’이 없으면 헛것
아이디어 챔피언들
05. 그대, 진정 아이디어에 사로잡혔는가?
다카 뒷골목에서 만난 아쇼카 펠로
“어떻게?”
갈지자를 그릴지라도, 고! 고!
창조성과 비전을 무기로
도약하는 사회적 기업가에게 날개를
06. 사회적 기업의 문제 해결 패턴을 찾아라
‘모자이크’ 읽기, 하나부터 일곱까지
하나, 아이들에게 책임 주기
둘, ‘맨발’의 전문가들 참여시키기
셋, 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법률 제도 구축하기
넷, 영세 생산업자가 더 많은 이익을 올리도록 돕기
다섯, 경제 개발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여섯, 일하는 지역사회에서 자원 끌어내기
일곱,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정부·기업 잇기
07. 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
사회 변화와 아쇼카의 확장
중부 유럽을 향해
아프리카, 그 험난한 여정
아쇼카, 그 후 이야기
08. 혁신적 조직의 네 가지 특성
‘귀 기울여 듣기’
‘예외적인 것’에 주목하기
‘현실적’ 문제 해결 방안 찾기
‘인성’을 보는 눈
09. 성공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갖춰야 할 여섯 가지 자질
하나, 자기 교정 의지
둘, 업적 공유 의지
셋, 기존 틀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
넷, 영역을 넘나들고자 하는 의지
다섯, 조용히 일하고자 하는 의지
여섯, 굳건한 도덕성
10. 청사진을 카피하라
시민 섹터와 컨설팅 기업·법률 기업의 어깨동무
솔로에서 그룹으로, 모자이크 전략
최고의 지식 전달법은 청사진 카피하기
찾아보기
책속으로
사실, 사회적 기업가들은 돈과 지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한 발짝씩 진전시키는 데 도가 터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딱 맞는 해결책을 안다. 정부와 전통적인 조직들은 문제를 밖에서 바라보지만 사회적 기업가들은 문제의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문제를 이해해 나가기 때문이다. 고집스러울 만큼 계속 문제를 관찰하는 중에 그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판단 착오로 잘못 설정한 가정들을 발견한다. 사회적 기업가들은 군대나 정치적인 힘 같은 후광을 업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변화를 강요하지 않고, 강요할 수도 없다. 대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의존심을 조장하는 대신, 인간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걸 끌어내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적 기업가들은 자신을 믿되 오류가 없는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교정할 줄 아는 자기 자신을 믿는다.
– xv쪽
기업가 자질을 측정할 때 두 번째로 테스트할 것은, 가장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한데, ‘어떻게’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 아이디어로 상파울루 한 마을이 아닌 브라질 전체를 변화시킬 것인가? 어떻게 그러한 변화를 현실화할 것인가? 어떻게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인가? 어떻게 기회를 활용할 것인가? 어떻게 노동조합의 의사를 반영할 것인가? 이러한 ‘어떻게’에 대한 질문은 그 사람이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를 밝혀내는 데 있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입니다. 집요하게 물어보십시오. ‘어떻게’ 할지를 끌어내야 합니다. ‘어떻게 어려움을 해결할 겁니까?’라고 물어보시고 그 어려움의 강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다시 3단계에서 4단계로 높여 가십시오. 진정한 기업가라면 물 만난 고기마냥 이야기를 풀어 나갈 것입니다. 아침에 눈 떠 세수하는 동안에도 진정한 기업가라면 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했을 것이고, 그동안 마땅히 대화를 나눌 사람을 찾지 못해 입이 근질근질했을 테니까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라는 질문을 지겨워하겠지요. 하지만 이들 또한 계속해서 ‘어떻게’의 조각들을 쌓았다, 옮겼다를 반복한 사람들인 만큼 조각을 맞추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적어도 고민한 사람들입니다.
– 123~124쪽
지금과 같은 프로젝트를 해 나간다는 것은 마음속에 새로운 세상을 품고 꿈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늘 조화로운 삶, 불행 없는 삶에 대한 나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다져 갑니다. 우리가 가진 지적인 능력과 지식, 문화는 환경을 파괴하는 데만 쓰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지요. 그 속에는 우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속에는 평화와 조화, 고요함, 그리고 희망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고 그래서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제가 하는 일들이 결코 비현실적이거나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또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그저 막연한 낭만에서 시작한 일이라면 그것을 구체적인 결과로, 현실감 있는 실체로 바꿔 내야 하니까요.
– 226~2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