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관념이 아닌 ‘삶’으로 시를 써 온 김주대 시인의 육필시집.
표제시 <살며-시>을 비롯한 53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김주대
1965/ 경북 상주에서 출생
1989/ ≪민중시≫ 등단
1990/ 시집 ≪도화동 사십 계단≫(청사) 출간
1991/ ≪창작과 비평≫으로 작품 활동
시집 ≪그대가 정말 이별을 원한다면 이토록 오래 수화기를≫(하늘땅) 출간
2007/ 시집 ≪꽃이 너를 지운다≫(천년의 시작) 출간
2009/ 시집 ≪나쁜 사랑을 하다≫(답게) 출간
2012/ 시집 ≪그리움의 넓이≫(창비) 출간
차례
자서-4월
한 점
양말 여섯 켤레
엄마
부녀
가차 없이 아름답다
고요를 듣다
고승(高僧)의 거처
귀로 듣는 수묵화
구름
꿈
노약자석 웃음 두 개
출처
웃음을 끌고 가는
한 끼
바람의 얼굴
철근 콘크리트 벽
최고급 스크레오 시스템
주체
안행(雁行)
행려
진화론
터미널
시간의 사건
백사십 일
봄은 다시 오고
봄눈 내리는 날
첫 만남
신혼부부
4월-2007년
사랑한 뒤
스승과 제자
이웃 사람
비
새
외딴 집
선 긋기
동거
아버지의 변심
슬픈 속도
살며-시
밤바람
가슴에 묻은 사랑
의논
동료
바람 부는 날
산
산 노루
4월-1991년
우식 선생
감 내음
눈
북소리
도화동 사십 계단
김주대는
시인 연보
책속으로
살며-시
노란 K 마트 조끼를 입은 청년이
주차장 계단에, 먹다 남은 빵 조각과
앉은잠을 자고 있었다
청소하던 아주머니가
세 칸 계단에 묻어 있는 곤한 잠을
쓸지 않고 살며-시 지나갔다
자서-4월
목련이 바람을 끌어와
제 목을 치고 있다
골목마다 절명시가 낭자하다
봄날이 목숨 같다
서지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쪽수 140 쪽
판형 128*20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30410203 03810
15000원
ISBN(PDF) 9791130478579 05810 12000원
ISBN(큰글씨책) 9791130456294 03810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