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월극(越劇): 옛 월나라 땅에서 탄생한 여성 연극
월극은 20세기 초 저장 성 일대에서 발원한 것으로, 한국의 여성 국극(國劇)이나 일본의 다카라즈카 가극단처럼 연기자 전원이 여성인 ‘여성들만의 연극’이다. 1920년대 초 상하이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역사가 오랜 전통극과는 달리 서양 영화와 연극, 그리고 곤곡 등에서 두루 영향을 받아 ‘서정성이 뛰어나고 우아한’ 월극만의 예술적 풍격을 만들어 냈다.
서상기: 장생과 앵앵의 사랑
그중 <서상기>는 쩡자오홍이 왕실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중국 희곡 평론가들이 가장 탁월한 개편본으로 평가한다. 젊은 서생 장생과 명문대가 외동딸 최앵앵의 사랑을 극화했다. 1991년 저장소백화월극단이 초연해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월극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200자평
왕실보의 고전극 <서상기>를 20세기 초 중국 저장 성 일대에서 발원한 여성 연극 ‘월극’ 대본으로 만난다. 서정성이 뛰어나고 우아한 월극만의 예술적 풍격을 담았다.
지은이
쩡자오홍(曾昭弘, 1934∼)은 쓰촨 성 충칭(重慶) 출신 극작가다. 1950년 군정대학(軍政大學)에 들어가 공부했고 1952년에는 해군연합학교 방송원이 되었다. 1953년에는 해군 제2항공학교에서 정치 교원이 되었다. 1958년부터 저장 성 문련(文連)에서 희극과 시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또, 1980년 저장성예술연구소(浙江省藝術硏究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극작 활동을 했다. 창작한 현대극에는 <영산홍(映山紅)>, <금사강변[金沙江畔]>, <투쟁의 청춘[戰鬪的靑春]>, <강자의 노래[强者之歌]>(공저), <반쪽 땅콩[半籃花生]>, <홍송 정거장[紅松站]> 등이 있다. 또 고전 명작인 <서상기>를 각색한 월극 <서상기>를 1990년대에 저장소백화월극단이 공연했는데, 이 공연으로 중국 제4회 문화대상과 중국희곡학회상, 중국 제3회 희극절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영화 극본과 드라마 극본을 썼다. 이처럼 왕성한 창작 활동을 바탕으로 중국극협회원, 저장극협 이사, 중국방송예술가협회 회원, 저장방송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중국문예가전집(中國文藝家傳集)≫과 영국 케임브리지 ≪세계 명인록≫에 등재되었다.
옮긴이
차미경(車美京)은 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부 교수로 중국 고전 희곡을 전공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대만사범대학교 대학원에서 ≪寧獻王的曲學及其劇作硏究≫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어 동대학원에서 ≪淸代傳奇藝術結構之硏究≫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상징의 미학, 경극≫(2005), ≪중국 전통극의 공연과 문화≫(공저, 2010)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치아오(蹺)로 본 경극의 여성 형상과 변화>, <魏長生의 연기 세계와 예술적 성취>, <경극 인물 분장의 문화적 의미>, <회관(會館) 연극의 형성과 공연 예술적 특성>, <중국의 공연 예술과 문화 교육>, <중국 연극에서 보이는 사랑과 변심>, <‘揚州畵舫錄’의 중국 희곡 사료적 가치 탐색>, <청대 徽州商人과 揚州의 희곡 예술>, <경극 노생 여배우 맹소동의 연기 활동과 예술적 성취>, <근대 경극 무대의 여배우 등장과 그 의미> 등 중국 희곡과 관련한 것 30여 편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앵앵: (노래한다.)
어머니가 딸 마음 헤아리지 못함을 원망하네,
인연을 갈라 놓았으니 수레는 동으로 말은 서로 가는구나.
서방님, 정이 담긴 서신을 자주 보내 주세요,
내 몸은 당신과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그대와 함께라오.
급제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맹세 결코 하지 마세요,
당신을 떠나보내면, 우리는 금슬 좋은 하룻밤 부부일 뿐이에요.
장공: (노래한다.)
사랑하는 앵앵!
가장 귀한 것은 둘의 마음이 통하는 것,
인생에서 지기를 얻었으니 만족스럽구나!
몇 번 서리를 말발굽으로 밟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만나 원앙의 꿈을 꾸리라.
과거에 합격해 돌아오면 그대와 백년해로하고,
낙방해 돌아와도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