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0~2011년 중동 지역에 들불처럼 번졌던 ‘아랍의봄’을 기억하는가. 소셜 미디어의 힘을 세계에 환기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는 사회와 일상 속에서 파편화된 개인들을 엮는 매개체로, 아랍의봄 같은 사회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올드미디어가 일방적으로 대중들에게 정보를 전달했다면, 소셜 미디어는 연결된 개인들이 참여와 행동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생성의 과정이다. 우리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만드는 현상을 커뮤니케이션 관점과 더불어 사회적, 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지은이
장성준
중앙대학교 언론학 박사다. 현재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분야 박사과정에 있다. KBS방송문화연구소, 한국옥외광고센터, ≪미디어스≫ 등에 기고하고 있다. 인천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등에서 강의한 경력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국내 디지털교과서 연구 경향에 대한 메타분석”(공저. 2015), “어린이/청소년 인권보장을 위한 자율심의기구 구축방안”(2014), “지역신문 발전지원 정책에 관한 법적고찰”(공저, 2013), “청소년의 TV중독 예방을 위한 미디어교육 방안 연구”(공저, 2012), “중국 유학생들의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공저, 2011) 등이 있다. 국내 학위 과정에서 매체미학을 연구했으며, 현재는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 있다. 문화연구, 미디어교육, 독일과 한국의 방송 정책, 이민 정책, 출판과 광고 분야 관련 연구도 하고 있다.
차례
왜 소셜 미디어인가
01 소셜 미디어의 진화
02 정보 형성과 전달 방식의 변화
03 디지털 코드를 이용한 상징과 표현
04 정보사회와 소셜 미디어
05 집단지성
06 사회 자본
07 연대와 참여 방식의 변화
08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 낸 사회참여
09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참여의 딜레마
10 소셜 미디어의 가능성과 과제
책속으로
소셜 미디어는 어디에나 항상 존재해 왔던, 그렇지만 매스미디어가 외면한 사회 이슈와 현안들을 재규명하고 직접 정보를 수집하며 네트워크에 퍼트리는 채널로 이용되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온라인 공간에서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면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다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된다. 매스미디어는 결론을 향해 전진하는 정보 형성 과정을 채택한다면, 소셜 미디어는 타인과 연결 지점을 찾는 행위로 정보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익히 널리 알려져 있고 이미 사회에서 발현되기도 한 이 현상은 매스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이자 온라인 공간과 소셜 미디어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
“왜 소셜 미디어인가” 중에서
온라인은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포럼, 1인 미디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매스미디어에 선택되지 않은 정보들, 과거엔 불필요하다고 치부되었던 정보들을 개인의 시각과 의견들로 공유하는 창구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매스미디어가 그동안 가해 왔던 왜곡, 은폐 등의 거짓들도 밝혀내면서 역동적인 정보 흐름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완성된 ‘진리’로서의 기록과 정보가 아닌, ‘변하는’ 가치를 부여하면서 정보에 유연한 입장을 취하게 된다. 온라인은 매스미디어에 비해 자본과 권력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작동하는 공간으로 채워지면서 정보의 자연스러운 흐름, 정보의 양적·질적 변화가 등장하게 된다.
“정보 형성과 전달 방식의 변화” 중에서
지금까지 온라인 공간에서 형성되었던 연대는 주로 사회참여 운동으로 발현되는 경향이 많았다. 과거 사회운동을 위한 연대 방식처럼 참여자들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에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해서 개인들 스스로가 모이는 관계로 변화했다. 한 공간에서 대규모로 모이는 사회운동이 아닌 국내외를 망라하는 전 세계적인 활동으로 번지기도 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특성에 맞게 주장하는 내용들도 다양해졌다. 연대에 참여하는 개인들의 배경과 이익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연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과정과 재원 구성, 제도적 지원 등이 현실 세계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지만 그 목적과 방식들은 다양해졌다.
“연대와 참여 방식의 변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