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가의 이치에 초점을 맞춰 ≪도덕경≫을 풀이한 책
율곡 이이가 노자의 ≪도덕경≫ 가운데 유도(儒道)에 가까운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내어 모두 40장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주해(註解)와 구결(口訣)까지 붙여 내용을 풀이해 ≪도덕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도덕경≫을 도체(道體) 및 심체(心體)의 본체론, 수기치인으로 요약되는 수양론과 정치론(政治論), 천도(天道)의 이치로 대변되는 순리론(順理論)으로 전개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 자아의 문제, 세계의 문제, 조화(調和)의 문제에 대한 율곡의 사유 및 입장을 드러낸다.
율곡의 ≪순언≫은 반상합도(反常合道)를 지향하는 도가(道家)의 함의적인 내용보다는, 명철보신(明哲保身)을 추구하는 유가의 현달(賢達)한 이치에 초점을 맞춘 교훈적이고 경계적인 저술로서 여타의 ≪도덕경≫과 차별화되어 학문적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시대를 초월해 현대인에게도 교훈을 주는 잠언집
≪순언≫은 후대 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박세당(朴世堂)의 ≪신주도덕경(新註道德經)≫, 서명응(徐命膺)의 ≪도덕지귀(道德指歸)≫, 이충익(李忠翊)의 ≪담로(談老)≫, 홍석주(洪奭周)의 ≪정로(訂老)≫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당시엔 이단으로 취급되어 온 도가 철학을 처음으로 순수하게 학문적으로 연구한 저술이기도 하다. 이로써 이이는 도가 철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순언≫은 시대를 초월해 대립과 반목, 아집에 휩싸인 현대인들에게도 적절한 교훈을 주는 잠언 및 명언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200자평
조선 중기의 학자 율곡 이이가 유학자의 입장에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을 재편성한 책이다. ≪도덕경≫ 가운데 유도(儒道)에 가깝고, 성학(聖學)에 방해됨이 없이 오로지 순일한 내용만으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순언≫이라 이름 붙였다. 당시엔 이단으로 취급되어 온 도가 철학을 처음으로 순수하게 학문적으로 연구해 이후 도가 철학에 대한 주석 및 이해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평을 받는다.
지은이
이이는 강원도 강릉 북평촌 오죽헌에서 아버지 찰방(察訪) 원수(元秀)와 어머니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사이에 태어났다. 자는 숙헌(叔獻)이고, 호는 석담(石潭)·율곡·우재(愚齋) 등이며, 본관은 덕수(德水)다.
13세인 명종 3년(1548)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6세에 어머니 상을 당해 삼년상을 마치고 금강산에 들어가 공부했다. 21세가 되어 과거시험에 장원 급제했고, 23세가 되어서는 도산(陶山)으로 내려가 퇴계(退溪) 이황(李滉)을 만났으며, 그해 겨울 별시에 응시하고 명종 19년(1564) 생원시·문과에 모두 장원으로 급제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고 칭송되었다.
호조좌랑을 시작으로 예조좌랑·정언·이조좌랑·지평 등을 지내고 선조 1년(1568)에는 천추사(千秋使) 서장관으로 명나라를 다녀왔으며, 부교리로서 춘추관(春秋館) 기사관(記事官)을 겸해 ≪명종실록≫ 편찬에도 참여했다. 그 뒤에 청주목사·직제학·동부승지·병조참지·대사간 등을 지낸 뒤 사직했다가, 다시 대사헌·예문관 제학(提學)을 겸임하고 동지중추부사·대제학을 지냈다.
1583년 동인의 탄핵을 받고 사직했다가 판돈령부사·이조판서에 올라 선조 17년(1584)에 운명하기 전까지 동서 분당(分黨)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평소에 ‘기발이승(氣發理乘)’을 주장해 퇴계의 ‘이기호발(理氣互發)’과 달리했으며, 10만 군대 양성 및 대동법과 사창(司倉)의 실시 등을 주장했다.
옮긴이
조기영(趙麒永)은 강원대 사범대학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홍만종 시학 연구>로 석사, <하서 김인후 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에서 한문 공부를 했다. 대학원 은사인 연민 이가원 선생에게 아호 인재(仁齋)를 받았고, 연수원 은사인 권우 홍찬유 선생에게 아호 지어재(之於齋)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연세대 철학연구소·충북대 우암연구소에서 연구했으며, 연세대·강원대·경찰대·공주교대·방통대·목원대·상지대·한성대·경희대·경민대에서 강의했다. 서정대에서 명예 퇴직했으며,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한국고전교육원에서 강의했다. 현재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위대한 개혁≫·≪삼봉 리더십≫·≪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하서시학과 호남시단≫·≪한문학의 이해≫·≪정보사회의 언어문화≫·≪한국시가의 정신세계≫·≪한국시가의 자연관≫ 등과, 번역서인 ≪화랑세기≫·≪동몽선습≫·≪백련초해≫·≪명심보감≫·≪백유경≫·≪반야심경≫·≪초발심자경문≫·≪완역 명심보감≫·≪논어집주상설≫·≪대학장구상설≫·≪역주행명재시집≫ 등이 있다.
차례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제25장
제26장
제27장
제28장
제29장
제30장
제31장
제32장
제33장
제34장
제35장
제36장
제37장
제38장
제39장
제40장
후서(後序)
발(跋)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므로 밝게 드러나며,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으므로 뚜렷하게 나타나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공을 소유하게 되며, 스스로 뻐기지 않으므로 오래도록 버티게 되니 무릇 오직 다투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그와 더불어 다툴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