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1963년 동시 <골목길>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하고, 한정동문학상, 눈솔상, 대한민국PEN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예총예술문화상 문학 부문 대상, 김영일아동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등을 받은 시인 엄기원의 대표작 선집이다. 이 책에는 <골목길>, <개구쟁이 편지 쓰는 날> 등 시인이 가려 뽑은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엄기원은 193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63년 동시 <골목길>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나뭇잎 하나≫, ≪아기와 염소≫, ≪아기 크는 집≫, ≪어린이 만세≫, 동화 ≪달을 보고 짖는 개≫, ≪이상한 청진기≫, 시집 ≪가을에게 띄우는 편지≫ 외 다수가 있다. 한정동문학상, 눈솔상, 대한민국PEN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한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예총예술문화상 문학 부문 대상, 김영일아동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천등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차례
시인의 말
골목길
대나무
바다
나뭇잎 하나
교문
코스모스
눈 내린 아침
꽃사슴
개나리꽃
산딸기
동무끼리
여름방학
봄은 시골에
낙서
이슬방울
아기와 염소
병아리
아기 크는 집
더위
탑골공원
아침 운동장
선생님
모두가 즐거워요
운동회
세배
산
참 잘했지
어머니 말씀
이름
풀꽃
병아리와 개나리
수수꽃다리
확인
날마다 날마다
한 이불 속에서
손수건
산타 할아버지
세종임금
염소
개구쟁이 편지 쓰는 날
독도
아빠하고 엄마하고
고마움 2
손
아기에게 행복은
햇빛과 바람이
엄마의 장바구니
손님 오실 때
손톱
도덕 시간에
소풍날
아침 인사
웃음
눈 위를 걸어 봐
씨앗
아기
귀한 글
어머니는 언제나
발톱을 깎으며
별
‘참’이란 우리말
옛날에 한 총각이
시계
시골집
처음 만난 봄
밖에서 돌아오면
이게 행복이래요
은혜를 베풀고도
어린이 공화국이 있다면
아기와 엄마
달라진 세상
우리 집 행복
1학년 동시 짓기
노래
보리밥 먹는 날
정신없이 놀다가
좋은 이름
아빠 구두
사진을 보면서
새로운 말
아주아주 작은 것이
우리나라 좋은 나라
거미줄
사랑방
고드름이 사라지고
바람 따라 나갔더니
바람·꽃·방울
편지
마술사
팔랑개비
꽃이 하는 말
나무는 맹구처럼
나무도 사람처럼
참새들의 수다
기념사진 찍는 날
깜빡 잊고
돋보기안경
엄마 냄새 아빠 냄새
이상하네
책꽂이 책들은
재밌다, 우리말
꽃이 행복한 것은
벼룩시장
색소폰
오두막집
시골 장날은
처음 만난 그 아이
엄기원은
지은이 연보
책속으로
골목길
햇빛도 어두워서
못 오나 봐?
언제 봐도 햇빛은
담장 벽까지만 와
놀다 가 버린다.
구멍가게에 놓인 곶감은
주인 할머니를 닮아
하얗게 늙었다.
저쪽 집
대문 앞엔
사나운 개가 앉아
우리가 지나가면
막 짖어 댄다.
누가
저를 욕한 것처럼…
해 지는 시간이면
누구의 아버진지?
생선 마리 꿰어 들고
바삐 바삐
저쪽 골목길로 사라진다.
개구쟁이 편지 쓰는 날
개구쟁이 덕구가 편지 쓰는 날은
마음부터 설렌다.
편지지와 봉투는
쓰기도 전에
꼬질꼬질 때가 묻고
덕구가 연필을 들면
편지 받을 할머니가
지름길로 다가와
대문니 두 개를 드러내며 웃으신다.
“할머니,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담임선생님 자랑하고
하루밖에 못 한
줄반장 노릇도 자랑하고
끊겼다 이어지는
토막 이야기들이
편지지 위에
삐뚤삐뚤 줄은 선다.
개구쟁이 덕구가 편지 쓰는 날은
엄마까지 마음 들뜬다
웃음이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