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1982년 연작시 <원효>로 ≪현대문학≫ 시 추천을 완료하고, 한국어린이도서상 특별상 등을 받은 시인 윤동재의 대표작 선집이다. 이 책에는 <풀>, <참외야 우야꼬> 등 시인이 가려 뽑은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윤동재는 1982년 연작시 <원효>로 ≪현대문학≫ 시 추천을 완료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재운이≫, ≪서울 아이들≫, 시 그림책 ≪영이의 비닐우산≫, 시집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술서 ≪한국 현대시와 한시의 상관성≫ 등이 있다. 한국어린이도서상 특별상을 받았다.
차례
시인의 말
1부 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김다혜의 힘
곶감 두 개
할머니가 심으셨다는 오동나무
까마귀 할아버지
용규네 집
유명 상표 운동화
연탄 열 장과 쌀 한 말
참새 두 마리
갈천 아이들
나무
읍내 장날
밥상
봄
얄미운 오빠
내 동생의 셈
돌잔치
떼쓴 날
정임이 누부야
채림이
민지의 잠
2부 강아지
강아지
빈집
산나물
저녁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붕어빵
장난감
추석
달님
장난감
얼굴
이팝 꽃
새로 나온 장난감
죽도화
4월
아기 은어와 버드나무 할아버지
손전화
통닭
3부 바닷가 학교
바닷가 학교
해당화
종환이
공부
왜 늦었니? 왜 늦었어?
달밤
시험 보는 날
산수유 열매
풀
엄마 친구 아이
신나는 날
정말일까
내 짝
쉬는 시간
느티나무 동무
넝쿨장미
바람이 타고 노는 그네
허수아비
매미
중학생 언니
쥐똥나무
무엇이 무엇이 세 개
오뎅
소똥
까치가 내게 묻더라
백리향
복실이
3월 어느 날 밤
여름방학
4부 가을밤
가을밤
은피라미
개나리꽃
메밀꽃
햇빛
잘 익은 감
봄은 보기도 좋아 봄이로구나!
달
산
우리 학교 은행나무
꽃 주머니
포도
저녁 해
기다림
아기와 개나리
금강초롱꽃
봄비와 새 눈
토란 잎과 물방울
5부 옥수수
옥수수
그때 우리나라 어른들은 왜 그랬을까
종이비행기
작은할배
몽골 동무
벚꽃처럼
새
달나라 가자
해마다 초등학교를 가장 먼저 찾는 봄
6부 참외야 우야꼬
참외야 우야꼬
통닭 파는 아저씨
억!
움막집 김씨 아저씨
참외
미술 준비
산새
털보 선생님의 퇴근길
지은이 연보
책속으로
풀
오늘 낮에 우리 식구와 이모네 식구 모두
외할머니 산소에 다녀왔지요
외할머니 산소에 가서
누워 계신 외할머니께
다 같이 큰절을 하고
가지고 간 과일을 깎아 먹을 때
나는 혼자서 외할머니께
한 번 더 큰절을 하고 용서를 구했지요
지난 겨울방학 때
밤늦게까지 학원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
외할머니가 매우 편찮으셔서
외할머니 모시고 병원에 가셨다는
어머니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도
외할머니 병환을 걱정하는 대신
외할머니가 지금 돌아가시면
오늘 학원 수업을 빼먹을 수 있겠다 싶어
외할머니 오늘 저녁에 돌아가셨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게 정말 죄송해
나는 혼자서 외할머니께
한 번 더 큰절을 하고 용서를 구했지요
눈물을 흘리며
외할머니께 용서해 달라고 했더니
산소 위에 새로 돋은 풀들이
학원 공부가 그렇게도 힘들었구나
학원 공부가 그렇게도 힘들었구나
내 눈물을 닦아 주었지요
내 손을 잡아 주었지요
참외야 우야꼬
손수레에 참외를
수북하게 쌓아 놓고 파는
키가 작달막한 할아버지
싸게 드려요
싸게 드려요
참외 사 가요
어떤 아주머니
참외 값을 물어보더니
너무 비싸다며
그냥 가자
이 동네 사람들
슈퍼 물건 값은
다른 동네보다 훨씬 비싸도
군말 없이 사면서도
꼴랑
참외 값은 비싸다며
깎아 달라니
허 참
참외야 너도 속상하지
참외야 너도 화나지
어떤 아저씨
참외 값을 물어보지도 않고
참외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가자
오늘은 싸게 드린다 해도
값도 한 번 물어보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구나
참외야 우야꼬
참외야 정말 우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