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리드리히 프뢰벨
유치원 및 유치원 교육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뢰벨은 오늘날의 어린이 이해와 유아교육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교육사상가요, 실천가다. 영미의 교육용어에서도 유치원을 독일어 ‘킨더가르텐(Kindergarten)’으로 명기하고 있으며, 유아교육의 역사에 그의 이름이 대표적으로 제시되는 것을 볼 때 프뢰벨의 유아교육 이론과 실천 노력은 교육학의 역사 전체에 한 획을 그은 것이 틀림없다. 독일 튀링겐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프뢰벨은 일곱 달 만에 어머니를 여읜 뒤 모성애를 그리워하며 성장했다. 그렇게 성장기를 보낸 그가 아동기 초기에 어머니의 교육이 지니는 중요성을 페스탈로치로부터 계승하여 포괄적이고 독창적인 교육철학과 유아교육 이론으로 발전시키게 된 것은, 위대한 사상과 업적이 개별적 인간 내면의 필요와 갈망으로부터 나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어린이가 가진 본래의 힘, 그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교육이다.
프뢰벨이 ≪인간의 교육≫에서 본래 계획하여 제시하려던 내용은 학교의 기초 단계 수업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책 전반부에 서술된 어린이의 성장·발달 시기 구분에 따른 인간 이해 및 교육학적 근거에 대한 사유를 제외한다면 책의 구성 대부분이 학교교육의 교과 내용 및 그 수업에 대한 교육학적 설명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교육≫이 학교교육학 분야만의 저술로 평가되지 않는 이유는 이 책이야말로 프뢰벨이 유일하게 교육학적 체계 및 근거를 세우고 시작한 방대한 저서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상을 풍부하게 표현해 낸 이 저서에서 프뢰벨은 어린이의 영혼에 대한, 특히 어린이의 발달에 대한 심오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과 수업에 관한 포괄적이고 철학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성장 세대로 하여금 인간과 자연이 신성한 전체성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해주는 데 모든 교육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 성장 세대는 이러한 의식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형성하며 삶의 통일성을 갖게 된다.
인간의 자기규정과 자기활동이 지배적인 삶에서는 본성에 따르고 본성을 보호하는 교육과 수업이 추구됨으로써 어린이가 지닌 본원적 힘들이 스스로 발현된다. 외부의 힘에 의해 규정되고 요구되는 교육과 수업이란 본원적인 것이 훼손되고 숨겨진 곳에서나 시행될 수 있는 것이다.
200자평
유치원 교육학의 아버지, ‘킨더가르텐’이라는 단어의 창시자, 프뢰벨이 유일하게 교육학적 체계 및 근거를 세우고 저술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어린이의 영혼에 대한 심오한 이해를 드러낸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인간 교육에 대한 깊은 철학적 해석을 제시하며, 인간 교육의 진정한 의미가 어디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사라진 오늘날 이 책으로 프뢰벨이 실천하고자 한 어린이 교육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려 준다.
지은이
프리드리히 프뢰벨은 1782년 4월 21일 독일 튀링겐의 오버바이스바흐(Oberweissbach)라는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어머니를 여의고 외로운 아동기를 보냈다.
1816년 11월 말 튀링겐의 그리스하임에 일반독일교육원을 설립하고 이듬해 루돌슈타트(Rudolstadt) 인근의 카일하우(Keilhau)로 이전했다. 1818년에는 베를린 명문가의 딸 빌헬르미네 호프마이스터(Wilhelmine H. Hofmeister)와 결혼하여 카일하우에서의 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사립 교육 기관에서 ‘공의 법칙’에 근거한 수업을 통해 초등학교 및 김나지움의 인간 교육을 실현하고자 했다. 1826년 자신의 주저 ≪인간의 교육≫을 저술했고 1833년에는 ≪인간 교육의 개요≫를 발간했다. 어린이 교육을 새롭게 하기 위해 1840년에 일반독일유치원을 설립했다. 1842년에는 유치원 여교사 과정을 개설했으며 ≪어머니와 애무의 노래≫를 1844년에 발간했다. 1845년부터 수 년 동안 자신의 유치원 교육학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강연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1851년 8월 프뢰벨이 설립한 유치원이 무신론적이며 사회주의적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에서 프로이센 당국에 의해 금지되었다. 프뢰벨은 공개적인 의견 표명을 통해 이러한 조처를 해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이듬해인 1852년 6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정영근은 연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공부했으며 프뢰벨의 유치원 교육 이론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독일 쾰른대학교 철학부 교육학과에서 독일의 18세기 교육 사상에 대해 연구하면서 빌헬름 폰 훔볼트(Wilhelm von Humboldt)의 인간 도야 이론에 대한 논문을 제출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한 뒤에는 교육철학, 서양 교육사상, 학교교육 이론 및 교사 교육에 대한 글들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상호 문화교육의 교육학적 근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교육철학회 및 한독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Ⅰ. 인간 교육의 철학적 기초
Ⅱ. 인간의 성장·발달단계
1. 유아기(乳兒期)
2. 아동기(兒童期)
3. 소년기(少年期)
Ⅲ. 학교와 학생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놀이 활동(Spielen) 내지 놀이(Spiel)는 아동의 발달, 즉 아동기 인간 발달의 최고 단계다. 왜냐하면 놀이는 그 낱말 자체가 말해주듯 내면적인 것의 자유로운 표현이요, 자체의 필요와 요구로부터 나오는 내면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놀이는 이 단계에 속한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정신적인 소산인 동시에 인간 삶 전체의 모범이며 인간과 모든 사물 속에 들어 있는 내면적인 것, 비밀스런 본성적 삶(Naturleben)의 전형이자 모사다.
-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