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의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 조르주 상드의 편지. 이 책은 왕복서한이 아닌, 상드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만을 수록하고 있다.
분량이 워낙 방대하여, 상드는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서한문학가가 되었다. 서간집엔 상드가 여덟 살부터 세상을 뜬 일흔 두 살까지 쓴 편지가 들어 있는데, 상드의 편지는 모두 1만 8000통에 달하며 분실된 것도 많다. 따라서 상드의 편지를 전부 합하면 4만 통 내지 5만 통이 될 것이라고 한다.
상드 서간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2000명이 넘는다. 어린 시절 친구부터 가족들, 당대의 위대한 문학예술가, 음악가, 화가, 정치가, 학자들, 그리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망라한다. 그들은 국내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들이 속한 사람들로, 쇼팽과 리스트, 마르크스, 바쿠닌, 마치니, 하이네도 포함되어 있다. 그들 중에서 상드에게 편지를 보낸 이들도 있으나, 현재까지 톨스토이, 에밀 졸라, 베를리오즈, 안데르센, 앙리 베르그송 등의 편지는 한 통도 발견되지 않았다.
상드 서간집의 특징은 첫째 방대함과 다양성과 복잡성이며, 둘째는 솔직함과 진실성이고, 셋째는 지속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상드 서간집의 독자들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지속성이다. 이 책에 들어 있는 편지는 모두 26권에 이르는 상드 서간집의 1만 8000통 가운데 55편을 번역한 것이다.
200자평
72년의 생애 동안 2천명이 넘는 사람들과 우정 혹은 사랑을 나눈 ‘정열의 화신’이자,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사랑의 여신’조르주 상드가 8세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쓴 총 1만 8천여통의 편지들 가운데 53편을 발췌해서 실었다. 독자들은 편지들 속에 녹아들어 있는 상드의 솔직하고 진실어린 마음의 따스함에 매혹될 것이다.
지은이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다. 그녀의 아버지는 폴란드 왕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귀족 출신이고, 어머니는 파리 센 강변의 새 장수 딸로 가난한 서민 출신이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상드는 프랑스 중부 시골마을 노앙에 있던 할머니의 정원에서 루소를 좋아하는 고독한 소녀 시절을 보냈다. 18세 때 뒤드방 남작과 결혼했으나 순탄치 못한 생활 끝에 이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파리에서 문필 생활을 시작하여 <피가로(Le Figaro)>지에 짧은 글들을 기고하며 남장 여인으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다. 이때 여러 문인, 예술가들과 친교를 맺었는데, 특히 여섯 살 연하였던 시인 뮈세, 음악가 쇼팽과의 모성애적인 연애 사건은 당시에 상당한 스캔들을 일으켰다. 또한 화가 들라크루아, 소설가 플로베르와의 우정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상드는 이처럼 72년의 생애 동안 우정과 사랑을 나눈 사람들이 2,000명이 넘는 신비와 전설의 여인이자 ‘정열의 화신’이었고,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사랑의 여신’이었다.
옮긴이
한국외대 불어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에서 조르주 상드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프랑스와 유럽의 상드 문학 현장을 여러 차례 답사했고, 노앙에서 개최된 상드와 쇼팽 애호가 모임이나 상드 국제회의에 여러 번 참가했으며, 뉴욕 상드협회 ≪상드 연구≫지 국제 편집인이었고, 프랑스 에시롤, 노앙 상드협회 회원이었다. 현재 파리의 상드협회 회원이며 한국외대 명예교수다. 저서로는 자서전 연구서 ≪조르주 상드, 문학 상상력과 정원≫, 주제 연구서 ≪상드 연구 1, 2, 3≫이 있고, 상드 번역서로는 ≪편지 1, 2, 3, 4, 5, 6≫, 자전적 애정소설 ≪렐리아≫, 전원소설 ≪소녀 파데트≫·≪사생아 프랑수아≫, 동화 ≪픽토르뒤 성≫, ≪용기의 날개≫, ≪말하는 떡갈나무 /신성한 꽃≫,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쇼팽과 상드≫, ≪상드 전기≫, ≪상드 문학 앨범≫ 등이 있다.
차례
소녀 파데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그럼 안녕히 계세요. 당신이 모든 병으로부터 조속히 치유되기를 빌어요. 그게 지금의 내 바람이에요.(그러는 게 마땅하고요.) 그리고 9년간의 독점적인 사랑(우정)을 이렇듯 기이하게 결말지어준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려요. 가끔씩 소식 전해주세요. 나머지 일을 재론한다는 것은 무용한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