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실험으로 자기 세계를 쌓은 동심파 시인 조유로의 대표작 선집이다. 그는 성인이나 어린이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전천후 문학이며 동심파 시를 이루고자 내용·형식·형태·시어 등에 걸친 실험을 계속했다. 이 책에는 <아빠보고 다 모두 다아 탕탕 말을 놓더라>, <제목이 없는 동시> 등 그의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조유로는 193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1957년 ≪자유신문≫ 신춘문예에 현대시 <굴뚝의 윤리>가 수석 입선했다.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수석 입상, ≪자유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하아얀 칠판≫, ≪제목이 없는 동시≫, ≪씨씨한 시집≫, ≪노리개 실은 화물선≫, ≪고만큼 조만큼≫, ≪부산 부두에 오면≫, ≪그래요 그래서≫, ≪나달은 없어도 해는 갔더라≫, ≪그 달이 방금≫, 시집 ≪부동항(不凍港)≫, 동화집 ≪시인 아저씨와 흰곰≫ 등이 있다. 이주홍문학상을 받았다.
엮은이
신현득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에 입선했다. 동시집 ≪아기 눈≫(1961), ≪고구려의 아이≫(1964), 국민시집 ≪동북공정 저 거짓을 쏘아라≫(2013) 등을 펴내고, 세종아동문학상(1971) 등을 수상했다. 단국대학교에서 <한국 동시사 연구>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대학에서 20년 동안 ‘아동문학론’을 강의했다.
차례
1부 하아얀 칠판
나무는
라디오처럼
겨울 하늘
일 학년 교실처럼
하아얀 칠판
젖인 벼개
고목
기와지붕을 보며
동동크림 장수
우리 옛집
바위 속에는
2부 산 넘어온 편지
자장가
대숲에는
아빠의 안경
연못가에서
장난감 낮잠
꼬까 한 바퀴
세상에 아기의
빨간 장갑
연 편지
노을이 오면
타작 시조
여름 하늘
다만 노오란 한들인 것을
가을 산 소리
달님과 시계와 아기
고아원에서
3부 제목이 없는 동시
제목이 없는 동시
내일은 내가 그려 줄 거라
싸전에는
어디쯤 왔을까
그런 약이 있다면
눈송이
베개에는
아가와 옛이야기
대한민국만큼 큰 도화지 위에
4부 씨씨한 시집
바다에서
외할아버지
서울에 오면
아기 말은 언제도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은
제목을 붙일 수가 없었던 동시
산 나무들
5부 노리개 실은 화물선
어째 그럴까
보물 입
아빠는 ‘방’만 들려요
누구 짓일까
아빠는 받아쓰고
내일은 오실까
오! 참 그렇구나
부산은
사이소 소리
한밤에 오는 비
가을 Ⅱ
12월 31일
6부 고만큼 조만큼
달밤에만 웃는다
아버지의 손
안직은 태어나지 않을래요
아하! 그런 때는
우우야 가장
금지 금대로
고만큼 앓는 앓는
오래오래 어디서 살고 있을까
다듬이소리
스무 한 이틀
개구리 학교
어느 집이 클까 맛도 날까야
차암한 지각생
7부 부산 부두에 오면
우체부 아저씨
나달이 가면
갖고 나와요
글자
세 살 손
시골
주인 잠 깊이만큼
부산 부두에 오면
바람이 없는 날도
아기의 셈
연필통
이야기 그림
북소리
8부 그래요 그래서
달
손 Ⅱ
그래요 그래서
꼭 같다
비를 불러요
나의 부산
서울 명동
가을비
서울 귀뚜리
아기와 만화
아빠 손님
참새 Ⅴ
너는 웃어 줘라
9부 나달은 없어도 해는 갔더라
천구백칠십칠 년 만에 태어난 1977년
우는 아기 까닭은
등대불
개야 개야
보름달
아빠보고 다 모두 다아 탕탕 말을 놓더라
10부 그달이 방금
끼토 리구개
어째 우째?
가랑잎 가랑비
조유로는
지은이 연보
엮은이 신현득은
책속으로
아빠보고 다 모두 다아 탕탕 말을 놓더라
−고향에 다녀와서
아버지의
나이는
쉰
하고
하나.
그런데
참, 참
오랜만에
고향엘
갔더니
아빠보고
다 모두
다아
탕 탕
말을
놓더라.
아빠가 자란
안채 안방
마루 마당
감나무
우물 물
떡멧돌도
그렇고,
아장아장골목길자전거도신나던
신작로포풀라뒷동산정자나무앞
산개울물햇살바람까지탕탕탕탕
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
놓는말이아빠는어찌그리좋던고.
아버지의
나이는
올해
쉰하고
또
하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