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셜 미디어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메신저이자 기업 마케팅 채널이며 은행 영업 창구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소셜 미디어는 어떤 모습일까? 중국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사교 미디어라고 부른다. 그 기술 진보 상황은 국제 사회와 다를 바 없지만 사교 미디어에는 중국 체제 특성인 당과 정부의 권위주의가 녹아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사교 미디어는 중국 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왔다. 그 중심에 있는 웨이보와 웨이신은 중국의 미디어 생태계에서 사교 미디어 그 자체다. 이 책은 중국 사교 미디어의 개념과 발전 과정, 중국에서 사교 미디어의 영향력을 규명한다. 중국만의 독특한 미디어 환경에서 사교 미디어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포괄적으로 서술한다.
지은이
조복수
한양대학교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다. 한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학 문학원 신문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석사학위, 한양대학교 중국학과(중국미디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 부설 아태지역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저서로는 『중국 텔레비전』(2016), 『중국 TV 드라마의 기원과 발전』(2015)이 있다. 논문으로는 “중국 TV드라마 속 젠더 패러다임의 변화”(2015), “중국 드라마 성장의 역사적 고찰”(2013), “텔레비전 드라마와 중국 대중문화의 성장: 타임슬립(Time slip) 드라마 <보보경심(步步驚心)>을 중심으로”(2013), “포스트 사회주의 시대의 중국 드라마: 주선율(主旋律) 드라마를 중심으로”(2013), “뉴미디어가 이끄는 중국 담론 지형의 변화”(2013), “중국 드라마 <달팽이집(蝸居)>에 나타난 여성”(2012) 등이 있다.
차례
01 사교 미디어의 출현과 발전
02 사교 미디어 생태계
03 웨이보의 출현과 성장
04 웨이보와 중국 공공 정치
05 웨이보와 중국 경제
06 웨이신의 출현과 성장
07 웨이신과 주체의 다원화
08 웨이신과 중국 공공 정치
09 웨이신과 중국 경제
10 웨이신과 중국 일상 문화
책속으로
사교(社交) 미디어는 중국에서 소셜 미디어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단순한 글자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교 미디어에는 다분히 중국적인 특색이 녹아 있다. 중국의 정치·사회 환경은 국제사회와 너무도 다르다. 당과 정부는 아직도 중국 사회의 다양한 영역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려 한다. 인터넷과 사교 미디어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사교 미디어의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 진화로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고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력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제와 자유의 공존이라는 중국적 특수성의 맥락에서 사교 미디어란 무엇일까? 국제사회의 소셜 미디어와 차이는 없는 것일까? 미디어의 기술 진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긍정적 영향과 함께 부정적 영향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미디어의 건강한 발전에 참고하기 위해 전환기 중국 사회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유관 사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중국 ‘네트워크 사회’를 선도하는 사교 미디어” 중에서
미디어 생태계의 핵심 키워드는 유대 혹은 신뢰를 바탕에 둔 ‘관계’로 바뀌었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정적(靜的)인 차원을 넘어선다. 미디어학자 펑란(彭蘭)은 저서 『사회화 미디어(社會化媒體)』(2017)에서, “사교 미디어 공간 속 개인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타인과 연결되어 유대를 형성하며, 이러한 유대는 사교 미디어에서 개인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원동력(推動)이다”라고 관계의 역할을 규정한다. 이러한 유대에 기반을 둔 관계의 등장은 ‘왕훙(網紅)’과 같은 대중 지지를 받는 인기인의 출현, 매스 미디어의 게이트키핑 과정이 없는 사용자와의 직접적인 의사소통 등 중국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사교 미디어 생태계” 중에서
오늘날 중국의 미디어 생태계는 명실상부 사교 미디어가 이끌고 있다. ‘논단(論壇)’이나 ‘블로그(博客)’에서 진화한 플랫폼 형식의 수많은 사교 미디어와 그 응용들이 공존한다. 그중 ‘쌍웨이(雙微)’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쌍웨이는 웨이보와 웨이신을 통칭하는 말로, 먼저 세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웨이보(微博)’다. 웨이보는 ‘트위터(Twitter)’를 모델로 해 만들어졌다. 웨이보는 트위터의 ‘간결성’, ‘약유대성’ 같은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중국판 트위터’라고도 불린다. 초창기 웨이보는 현재의 웨이보와 달랐으며, 블로그의 또 다른 형태로 인식되었다. 중국어로 ‘작다’는 의미를 가진 ‘웨이(微)’를 접두사로 붙여 ‘웨이보커(微博客, 미블로그)’라고 명명하고 기존 블로그와 구분해서 불렀다. 이는 보통 말하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다. 오늘날의 협의의 ‘웨이보’와 달리 서비스 자체를 통칭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웨이보의 출현과 성장” 중에서